불국사 전 주지 설조 스님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35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종단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스님은 오늘 설정스님의 은처자 의혹이 사실이라면서 녹취록을 공개하고, 설조스님의 단식 중단과 설정스님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도현스님은 우정국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정스님의 은처자로 지목된 김모 씨가 관련 내용에 대해 증언한 내용이라면서 50페이지 가량의 녹취록과 원본 음성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도현 스님이 어떤 의도로 김 씨와의 대화를 녹음했는지 진위를 밝히라면서 혼란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입장문에서 도현 스님이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의 20년 전 녹취록을 공개했지만 의혹의 당사자인 김 모 씨는 지난 5월 진실을 밝히는 영상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감 스님은 제출된 영상에는 김 씨가 1999년 당시 심신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었고, 그때 이뤄진 진정과 소송 등이 모두 거짓이란 것을 밝히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150여 명의 조계종 비구니 스님들은 설조스님의 단식 중단과 종단개혁을 위한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비구니 일동’은 한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총무원장스님의 결단, 이것만이 불교가 살 길이고, 종단이 살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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