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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북 영천 40.3도...폭염에 대피소에서 지내는 포항지진 이재민들
정민지 기자 | 승인 2018.07.24 20:25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대구비비에스 정민지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정민지 기자.

 

네, 대구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프리카라고 불릴 정도로 더위하면 대구가 떠오릅니다만, 어떻습니까?

 

지금 대구경북은 거대한 열돔에 갇힌 듯 합니다.

오전 9시에 기온이 이미 30도 육박하는데다 한낮에는 38도의 불볕더위에, 밤에는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울릉도, 독도까지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대구·경북 전 지역이 35도 이상의 고온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 2시 반쯤 경북 영천의 낮 기온이 40.3도를 기록했습니다만, 자동기상관측장비라 공식 기록은 아니라고 합니다.

보름 가까이 이어지는 더위에 경북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40대 여성과 50대 남성으로 더위에 취약한 노인층이 아닌 비교적 젊은 나이인데다 여성의 경우 자신의 집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져 이번 폭염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더위에 집이 아닌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8개월째 운영 중인 경북 포항의 지진피해 이재민 대피소인데요.

정 기자가 직접 주민들을 만났죠?

 

네, 그렇습니다. 편안한 집에서도 견디기 힘든 더위인데요.

지난해 지진 후 일부 포항시민들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한때 구호차량과 봉사자 부스 등으로 복잡했던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앞 주차장은 차량 십여대와 이동세탁차량, 휴게실 용도의 천막만 남아 한산했습니다.

대피소로 사용 중인 체육관에는 현재 200여명이 머물고 있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30여명 안팎이라고 합니다.

오전 11시쯤 제가 찾아갔을 때는 대 여섯 명 정도 계셨는데요.

겨울용 텐트와 장판에 체육관 천장 일부가 유리로 되어있어 잠깐만 에어컨을 끄면 견딜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대피소에 있는 한 이재민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1

“암만 집만 하겠어요, 안 그래요? 에어컨 이것도 틀면 우린 치명적이라요,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 꺼버리면 완전 불바다가 되고. 여기 집에 안 들어가고 상주하는 사람이 몇 가구 안돼요. 그 사람들이라도 돗자리, 여름용 하고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거지.”

 

그런데 그곳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왜 그런건가요?

지진으로 피해가 심한 아파트나 주택 거주자들은 이주를 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네. 사실 이 곳에 머무르는 이재민 대부분은 포항 흥해읍의 한미장관 아파트 주민들입니다.

이 아파트는 벽이 갈라지거나 문이 뒤틀리는 등 외관상 피해가 심하긴 합니다.

그런데 지난 1월 포항시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일부 파손으로 나와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민들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따로 정밀안전진단을 했고 포항시와 상반되는 사용불가능 판정을 받은 것이죠.

두 결과를 놓고 행정안전부에서 판단을 하기로 했는데 지난달에 행안부는 포항시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대피소를 폐쇄하고 주민들을 집으로 돌아가게 하려고 했지만 이들은 완강한 입장입니다.

도저히 집으로 들어갈 엄두가 안 난다는 것입니다.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는데요.

또 다른 주민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2

“여기(대피소) 있는 거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지. 여기 있을 수가 없지요, 알면은. 차라리 (언론에서) 안 오는 것이, 여기 있는 사람들 마음만 흔들리게 하고 가슴만 답답하고 덥게 만드는 거야. 덥고 춥고 하는 것은 다 견뎌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60년 넘게 생활해 온 사람들인데 그거 못 견디겠어요.”

 

그래도 이대로 상황을 놔둘 수는 없을 텐데요. 포항시는 어떤 계획이죠?

 

네, 현재로서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재민들과

법적 기준을 내세우는 행정 기관은 현재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대피소 운영과 관련해 입, 퇴소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무작정 주민들을 내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포항시 주민복지과는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가졌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간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정민지 기자  rundat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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