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목 부산시 남구보건소장 " 취약지역인 우암동과 용호 3동 중심 시범사업 시작"

● 출연 : 허 목 부산시 남구보건소장
● 진행 : BBS 박찬민 기자

(앵커멘트) 현대 사회에서 복지의 개념이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취약계층 지원 등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가 지원하고 챙겨나가는 것이 필요해 지고 있는 현실인데요. 건강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은 이미 복지의 테두리 속에 들어와 있는 상황인데요. 부산의 한 기초자치단체가 건강 취약지역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이른바 ‘마을주치의 사업’을 시작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허목 부산 남구보건소장 전화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허 목 부산 남구보건소장

질문1) 제가 마을주치의 사업이라고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그렇게 말씀드려도 무리가 없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질문2) 우선 추진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시범사업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겠죠? 어떻습니까?

-사업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거니까 개념적으로도 시범사업입니다. 향후에는 단체를 확대한다든지 여러 가지 사업형태로 가야되기 때문에 당장은 시범사업으로 보면 되겠고요. 남구 취약지역인 우암동과 용호3동을 중심으로 시범 사업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3) 부산 남구청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심뇌혈관 질환자 사망률이 높다고는 들었습니다만?

-부산시에서 추진하는 건강한 마을 만들기가 10년 정도 역사를 가지고 있고요. 작년부터는 건강취약지역은 마을건강센터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남구는 우암동과 용호동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지역 주민들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라든지 모든 건강지표들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런 지표 개선은 보건소의 노력으로 될 수 없다, 지역 사회 노력이 필요한데요. 지역 사회의료 중심은 인근에 있는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4) 지역 의료기관, 보건소나 1차 의료기관, 전문의료기관이 힘을 합쳐서 효율적으로 치료나 환자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이면 되겠군요. 희망이 보이십니까? 시작하는 단계인데요?

-그 동안 정부나 시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의료기관들과 보건기관, 전문기관을 묶을 수 있는 시도를 했지만 그때마다 실패한 이유가 서로 간의 의사소통도 없었고요. 또, 의료기관들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 대한 불신이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은 1차 의료 활성화라든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든 지역의료기관과 보건소를 묶어야 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시도해 보는 거고요. 충분히 노력하면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진하는 겁니다.

질문5) 민간 의료기관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 대한 불신이 많다고 하는데요. 어떤 부분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가장 큰 근간은 건강보험이라고 할 수 있겠죠. 왜냐면 건강보험 수가가 본인들이 원하는 적정 수가가 아니기 때문에 불만도 있을 수 있고요. 최근에는 '문재인 케어' 등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실제로 어려움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이 쌓였다고 볼 수 있겠죠.

질문6) 그러니까 이런 사업에 참여했을 때 여러 가지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깊었군요?

-맞습니다. 보건소가 참여를 하게 되면 환자를 뺏길 가능성이 있다든지 다양한 병원을 운영하는데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불신이 쌓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7) 의원도 경영은 해야 되는까요. 수익 구조는 보장이 되어야하는 상황이라는 말씀 같습니다. 지역 의료기관은 몇 곳이 참여를 합니까? 이번 사업은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지역 의료기관은 몇 곳이 참여를 하게 됩니까?

-현재 우암동 4곳, 용호동 7곳, 문현동 1곳 총 12곳과 협약식을 마친 상태입니다. 12곳은 기존의 내과나 가정의학, 일반의학 중심으로 만성질환을 보는 중심으로 구성이 됐습니다.

질문8) 앞으로 어떤 기관들이 협업을 진행하는 거죠?

-향후에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내과 뿐 아니라 안과, 비뇨기과, 한의원, 치과 등을 포함하면 광범위한 형태의 마을주치의 사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9) 참여하신 의료기관 분들이 이번 사업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궁금합니다. ‘마을주치의’제도의 필요성도 강조하시던가요? 공감도 하시던가요?

-처음부터 호의적으로 나온 건 아니고요. 1차 의료기관이 활성화되려면 지역 주민들과 신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본인들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보건소라는 행정기관 때문에 불신해 왔습니다.

어쨌든 시작 단계에서 오해와 불신을 걷어내고 새로운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고요. 협약을 마친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좀 더 빨리 진행했으면 한다고 했고요. 여러 가지 오해 부분은 풀려서 앞으로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질문10) 협약을 위해 보건소장님의 활약이 대단하셨군요?

-저도 의료인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분들과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서로 허물없이 대화하고 소통을 했습니다.

질문11) 그렇다면 어떻게 진행이 되는 지 살펴볼까 하는데요. 우선 취약계층 관리대상자 선정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취약계층과 일반주민을 구분하고 있지는 않고, 취약계층이 중심이 되는 것은 마을건강센터에서 환자를 발견하거나 환자 중에서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취약계층이 될 가능성이 많고요. 양 센터에는 간호사 2명과 코디네이터 1 분이 상주를 하고 있고요. 그분을 통해서 취약계층을 발견하게 되고요.

그리고 보건소에서는 각 동에 방문건강관리 간호사를 두고 있는데요, 필요시 마을건강센터와 협력하고 있으며, 동 행정복지센터내 희망복지팀과도 연계하여 취약계층 관리대상자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질문12) 그렇다면 마을건강센터에 계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로 사업 혜택 받을 분들을 선정하게 되고, 선정되신 분들은 1차 민간의료기관으로 가게 되나요?

-정상군은 저희들이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도록 하고요. 질환이 의심되는 분들은 기존 의료기관으로 보내는 게 원칙이고요. 새롭게 발견되는 질환의심군, 기존에 약을 먹고 있지만 드시지 않는 미투약자는 가급적이면 12개 협약기관에 의뢰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질문13) 만약, 상급 의료기관 치료가 필요하다면 그 부분까지 돌보게 되는 겁니까?

-당연히 1차 의료기관에 안되면 2차나 3차 의료기관에 보내야겠죠. 제도적 문제는 전달체계가 정립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1차에서 보는 사람도 3차로 가고, 2,3차 쏠림 현상이 많습니다.

그래서 문제입니다. 당연히 1차에서 안되는 분들은 전문 의료기관에 의뢰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시스템 상에 혜택은 별도로 없고요. 진료의뢰서를 써 드린다든지 진료체계를 갖추는 그런 형태가 되겠습니다.

질문14) 금전적으로 도와 드릴 수 없지만, 진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는 거죠?

-금전적인 부분은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쓰리포원 센터가 있고, 공공의료협력병원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문제가 되시는 분들이 이쪽으로 의뢰하도록 유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질문15) 마을주치의 사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꾸준하게 어떤 분의 건강관리를 해 가다보면 그 분들의 몸에 맞는 약을 쓸 수도 있고요. 약물 오남용도 막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존 의료기관이 충분히 해 오셨겠지만, 지역 사회에서 일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약을 오남용 한다든지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사업을 통해서 도움을 주게 되면 건강관리군이나 질환군은 6개월 정도 집중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질환자도 관리 형태도 원활하게 되고 건강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16) 매년 건강검진을 받지 않습니까? 추가해서 지역 속에서 주민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이는 것 같아요?

-현재도 건강검진 하실 때,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에 체크해 주시면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보건소로 통보하는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그 분들은 1차 분류를 해서 1차 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요. 건강검진은 고소득자 분들은 잘 받지만, 취약계층은 못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질문17)보건소에서 이런 분들은 정기적으로 문자도 보내고 그러는 것 같아요?

-문자 뿐 아니라 간암 고위험군은 전화도 돌리고 유선상담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질문18) 시스템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남아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노력을 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을 주치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많은 구군으로 퍼져 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부가 가만히 있은 게 아니라 많은 시도를 했고요. 최근 정부가 1차 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으로 모든 사업을 통합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마을주치의 사업과 일맥상통하는데요. 문제는 성공여부는 지역에 있는 의사들과 지방정부, 기초자치단체와의 신뢰형성이 중요합니다. 이런 사업이 성공하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질문19) 정부가 아무리 큰 그림을 그려도 지역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거겠죠. 소장님, 많은 노력들 하고 계신데요.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기관이나 용호동, 우암동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희들이 마을건강센터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이 아껴주시고요. 건강문제 있으면 언제든지 오셔서 상담해 주십시오. 보건소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의료기관은 보건소를 일방적으로 믿으라는 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사업을 하면 당연히 1차 의료기관이 활성화되고, 경영에도 도움이 되고 할 수 있으니까요. 지역주민 건강도 도움이 되니까 마을주치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질문20) 진행상황을 봐서요. 언제든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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