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조흥은행이 어제 총파업에 들어가며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부는 조흥은행의 매각 강행과 함께
파업 주동자에 대한 엄정처벌을 다짐했습니다.

조문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1. 먼저, 조흥은행 노조의 파업 상황부터 알아보죠?

조흥은행 노동조합이 어제 총파업을 선언하고
이틀째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흥은행 노조원들은 어제 조흥은행 본사 주차장에서
6천여명의 노조원들이 모인 가운데
정부의 조흥은행의 매각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노조의 총파업 강행 선언은
당초 예상된 오는 25일 총파업 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입니다.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전국 471개 지점 가운데
백여곳이 사실상 문을 닫아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문을 연 곳도 일반 입출금 업무만 처리했고
대출과 외환업무는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파업 주동자 16명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밝히고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 조흥은행의 파업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가
관심사항인데요, 어떻게 전망됩니까?

네, 조흥은행 노조의 핵심요구사항은 분할매각입니다.
지금처럼 신한금융지주회사에 한꺼번에 매각될 경우
고용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조흥은행 전체를 한꺼번에 매각하지 못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어
1조원 가량을 덜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은행의 민영화 계획에 따라
투입된 공적자금 2조 7천억원을 회수하기 위해서도
조흥은행을 매수하겠다는 당사자가 나왔을 때
매각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노조에 우호적이지 못합니다.

우선 조흥은행의 예금이 지난 11일 이후
1조 3천억원이나 빠져나가는 것이 부담이 되고 있고
정부 또한 노동계의 여름투쟁을 꺽기 위해
이번 파업에 강공책을 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신한지주가 인수조건으로 내건
고용보장과 최대 30%의 임금인상 등 조건을 따진다면
노조원들에게 그다지 불리하지 않아
노조가 명분을 얻는 선에서
파업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3. 정부가 오늘 조흥은행 매각을 확정짓죠?

네, 정부는 오늘 공적자금 관리위원회를 열어
조흥은행 매각을 확정지을 예정입니다.

당초 내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조흥은행 노조의 파업 선언으로
일정을 앞당긴 것입니다.

문제는 손실보전을 감안한 실질적인 매각가격이
2조 6천억원에 불과해 헐값매각의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명목상 매각대금은 주당 6천 2백원씩 3조 4천억원이지만
sk글로벌 부실에 따른 사후손실 보전용으로
7천억원을 주기로 했기 때문에
실제 주당 매각 가격은 4천 7백원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99년 공적자금을 투입할 때는
주당 5천원씩 계산해
2조 7천억원이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액면가도 되지 않는 가격에 매각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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