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 앵커 >

조계종의 쇄신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는 설조 스님의 단식이 오늘로 34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교계는 물론 청와대까지 단식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설조 스님은 스스로 단식을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완강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조계종 사태, 전경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연일 35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설조 스님은 지난 5월부터 MBC PD 수첩이 종단 주요 스님들의 각종 비위 의혹을 잇따라 보도하자 총무원장 설정 스님 등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지난달 20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고령의 노 스님이 폭염 속에서 한달 이상 단식을 이어가면서 사태 해결에 앞서 단식부터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설조 스님이 소속된 금오문도회 스님들이 단식장을 찾아와 단식 중단과 병원 입원을 요청했습니다.

조계종 원로의원 월탄 스님과 법주사 주지 정도 스님, 불국사 부주지 정문 스님, 청계사 주지 성행 스님 등은 설조 스님을 강하게 설득했지만 설조 스님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설조 스님/불국사 전 주지

["이 어려운 교단을 제 목숨으로 대신해 주십사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설조 스님의 단식과 함께 조계종의 적페 청산과 자정을 요구하는 불교 시민단체들의 집회도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설조 스님측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지만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측은조계종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면서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조계종이) 자율적으로 충분히 자정도 해 나가고,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다 있으니까 그 방법에 의해서 잘 정돈해 나가고 정리해 나갈 것입니다."]

조계종은 설정 스님의 친자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교권 자주 혁신위원회를 통해 종단 혁신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도 조계종 내부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페청산 시민연대측은 설정 스님이 용퇴하는 것만이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면서 이번주에도 조계사앞 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설조 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과 함께 조계종의 적페 청산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불교계를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