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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함께 동아시아로 전래된 연꽃은 불교는 물론 유학자들도 ‘군자의 꽃’으로 여길 정도로 매우 아꼈는데요.

특히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다는 연꽃의 이미지는, 청정하게 다시 태어난다는 ‘환생’의 이미지와도 결합돼, 불교는 물론 심청전 등 우리나라 문학에도 주요 소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연꽃이 동아시아에서 사랑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크고 풍성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도 한몫했습니다.

중국인들은 목련 등 대체로 큰 꽃들을 매우 아껴 연꽃 또한 선호하는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피어나는 연꽃은 불자들이 청정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다시 태어날 때, 연꽃 속에서 태어난다는 ‘연화화생’ 사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연화화생이라고 하는데요. 예전사람들은 잉태되어 태어나는 것을 약간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박혁거세 등을 보면 알로써 깨끗하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태어났다고 하는 개념이 있는 거고요.]

특히 ‘연화화생’은 우리나라 설화와 고전문학으로도 이어져, 심청전에서 인당수에 몸을 던진 주인공 심청은 용궁에서 연꽃을 타고 바다 위로 올라왔습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극락은 청정한 세계이기 때문에 연꽃이라고 하는 특수 구조 속에서 더러움에 전혀 물들지 않는 깨끗함으로써 태어난다 하는 상징성이 있고요. 그 상징성이 나중에 차용된 소설적 구조가 심청전입니다. 심청이의 연꽃에서의 재탄생 용궁에 한 번 들어갔다고 나올 때 그런 것을 생각하시면 되고요.]

우란분절을 맞아 영가천도를 발원하며 백색연등이 각 사찰에 걸리는 가운데, ‘조상천도’, 그중에서 어머니에 대한 효의 원형은 연꽃의 발원지인 인도입니다.

특히 불교가 전래되면서 '환생'에 대한 믿음과 함께, 부계 씨족으로 한정 되었던 제사 구조는 인연 있는 모든 이들의 '천도'라는 개념으로 외연이 확장됐습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불교는) 당신과 관계된 모든 사람을 천도해 준다는 개념을 연 거예요. 그러다 보니깐 단순히 부계 씨족 제 아버지 중심의 혈통중심의 제사구조하고는 또 다른 틈새시장들이 폭 넓게 열리게 되는 거고요. 그러한 바람들과 어머니에 대한 효라고 하는 개념 그게 불교의 효 중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가 동아시아에 전래되면서, 연꽃은 물론 환생과 극락, 어머니에 대한 효 사상 등이 복합적으로 유입됐습니다. 

불교전래 초기에 낯설기만 했던 이러한 사상들은 토착화 과정을 거치면서, 불교는 물론 우리 실생활과 문학에까지 투영 돼 우리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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