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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5월 원적에 든 설악 무산 스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조 시인이자 한글 선시의 선구자로 꼽히는데요.

생전과 스님과 깊은 인연을 맺은 문인들이 스님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추모 문집을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속세의 옷을 벗어던진 설악 무산 스님은 대표적인 선사이자 문인이었습니다.

스님은 생전에 필명 조오현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문학사에서 최초로 시조시 형식의 선시를 도입한 선구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선 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경지를 담은 한글 선시를 선보여 불교 문학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무산 스님은 오묘한 삶의 이치와 통찰을 문학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고 불교적 상상력을 간결한 언어로 압축해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생전에 스님과 깊은 인연을 맺은 문인들이 스님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 문집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산 스님 추모 문집의 제목은 ‘아득한 성자’로 지난 2천 7년 정지용 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 제목과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산 스님의 입적 소식을 접한 뒤 SNS를 통해 이 시집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형중/동국대 부속여중 교장.문학평론가

[깨달음을 향한 심오한 우리 삶의 지혜가 담긴 그런 시였으므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톨령이 되기 전에 오현 스님의 시를 읽고 감동을 한 내용이 발표가 됐고]

추모 문집 발간에는 무산 스님 시조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배우식 시조시인과 설악산 시인으로 알려진 강규 시인, 문학평론가인 김형중 동국대 부속여중 교장이 뜻을 모았습니다.

[인터뷰]김형중/동국대 부속여중 교장.문학평론가

[큰 스님의 사랑을 받았던 그런 제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느냐 그래서 49재를 맞아서 우리들의 글을 모아 가지고 추모집을 만들자 그 한마디가 이 추모집을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책에는 세 문인의 추모시와 추모사, 무산스님 선시조 따라 읽기, 무산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장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실려 있습니다.

추모집 발간에 참여한 김형중 교장은 무산 스님의 문학 세계와 수행 정신이 대중들에게 보다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했습니다.

[인터뷰]김형중/동국대 부속여중 교장.문학평론가

[문학 세미나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스님의 시를 한번 평론해보고 또 우리 불교방송이나 신문에서도 오현 큰 스님의 평전을 한 번 써서]

문학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과 선 수행의 세계를 알리는데 앞장섰던 설악 무산 대종사.

비록 세속의 인연은 다했지만 때묻지 않은 예술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공덕으로 남았습니다.

BBS 뉴스 서일입니다.

영상 편집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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