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기금운용본부 퇴사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기금운용본부 정원 278명 중 퇴사자가 9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퇴사한 직원이 한자릿수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 30명이 퇴사한 이후로 올해는 상반기에만 16명이 그만두는 등 퇴사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635조원까지 증가하면서 기금운용직 정원은 2013년 156명에서 올해는 278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퇴사자가 늘면서 기금운용본부는 현재 32명이 공석인 상황입니다.

특히 고참 운용직의 이탈 현상도 심각해 경력 4년 미만 퇴직자가 46명으로 가장 많았고 8년 이상 경력자 퇴직도 22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이 같은 운용직의 퇴사는 지난해 2월 기금운용본부가 전북 전주로 옮기는 시점을 전후로 본격화됐으며 청와대의 기금운용본부장 인사 개입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본부내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순례 의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유출규모가 심각하고, 조직 운영이 가능한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라며 "국민의 노후자금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하루빨리 기금운용본부장 임명의 관치인사 논란 배제, 독립적 운영 장치 마련, 운용직 처우 개선을 통한 기금운용본부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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