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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을 맞은 이들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돕는 불자 자원봉사단체를 아십니까?

불교식 장례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언제, 어디든 찾아가는 이들, 바로 조계종 염불자원봉사단이 그 주인공인데요.

1년 365일, 현장에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조계종 염불자원봉사단 11기 회향식 현장에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조계사 인근 전법회관 지하에 위치한 교육관에서 이른 아침부터 염불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지도법사 스님의 건반 연주에 맞춰, 조가를 부르는 이들은 조계종 염불자원봉사단 11기 교육생들입니다.

2시간의 교육시간 동안 의례자의 자세와 상가 예절, 목탁 집전 의식과 목탁 사용법, 조문 의식까지 배우기 위해 쉴 틈 없이 연습에 매진합니다.

[현장음]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두 달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염불자원봉사단 11기 회향식을 열고, 13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새 출발을 격려했습니다.

[인서트 1 묘장 스님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 "자비를 해석할 때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자비는 다른 것과 달리 슬플 비(悲) 자가 들어갑니다. 사랑 자에 슬플 비. 그렇다는 것은 슬픔에 대한 공감이 자비의 명확한 의미라는 것을 뜻합니다. 슬픔에 대한 공감 없다면 사랑은 무의미 한 것이고, 빈 공간일 뿐입니다."

지난 2009년 불교 장례문화의 체계적인 보급과 포교 활성화를 목표로 출범한 조계종 염불자원봉사단.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200여 명의 염불자원봉사자들은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현장에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활동하는 요일별 팀과 상시적으로 활동하는 상시팀으로 팀을 나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갑니다.

상을 당한 곳을 찾아 염불염송과 함께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게 이들의 주된 역할입니다.

[인서트 2 이병복 / 서울시 송파구] : "7~8명에서 12~13명 들어갑니다. 앉아서 저희들이 극락왕생하라고 지극정성으로 염불을 해드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상주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또 저희들이 염불을 하면 상주 분들이 울고..."

염불자원봉사단은 무료 봉사를 통해 불교계의 장례 활동이 이웃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인식을 바꿔나가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불교를 믿지만 사찰과 인연이 안 돼 불교식 장례를 치르지 못하거나, 특별히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봉사단이 큰 힘이 돼주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은 다른 이를 도우면서 얻는 기쁨도 크지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현장에서 오히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3 김동열 / 경기도 남양주시] : "남은 유가족들의 어떤 슬픔 이런 것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이 염불 봉사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죽음 앞에서 내가 무엇을 할까, 또 어떻게 살아갈까 그런 것들을 항상 생각하게 돼서 염불 교육받는 순간순간이 화두를 들고서 나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이 됐던 것 같습니다."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돕는 염불자원봉사단의 자비 보살행이 불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유도하고 신규 불자 유입에도 적지 않은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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