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수장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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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지역 박물관의 특성화와 핵심 콘텐츠 발굴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 불교학생회 출신의 배기동 관장은 20만여 건의 유물을 보유한 수장고를 용산 이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을 다짐했습니다.

류기완 기잡니다.

 

서울 도심의 열린 문화 공간, 국립중앙박물관이 배기동 관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주요업무 추진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건 '소속 박물관 특성화 추진 사업'.

이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박물관이 위치한 전국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테마의 전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서트 1 배기동 / 국립중앙박물관장] : "국가에 필요한 어떤 특정한 주제를 담아두는 게 좋겠다고 해서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소속관마다 대표적인 문화 주제를 정하고, 대표적인 유물을 정해서 그것을 통해 박물관 인지도를 높이고, 그 인지도를 통해서 박물관을 보다 활성화하겠다..."

소속 박물관 특성화 사업은 지역 박물관별로 특성화할 핵심 콘텐츠를 정한 뒤, 차별화된 전시와 조사연구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지역을 방문하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역사와 문화,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문화,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지와 고대 불교사원을 특성화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불교 문화재들도 좀 더 손쉽게,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소장품 재배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깊이 있는 조사연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인서트 2 배기동 / 국립중앙박물관장] : "경주, 광주, 전주와 같은 소속 박물관을 거점 박물관으로 해서 각 지역의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지역 관련 유물들, 4만 3천 점은 절반 정도가 지역으로 내려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고려 건국 110주년 기념 특별전 '대고려전'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내·외 흩어진 고려의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해인사 등 23개 기관에서 200여 점의 문화재를 출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이탈리아 동양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아미타여래도를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며,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출품도 협의 중입니다.

이와 함께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청동으로 된 태조 왕건상 등 북한 소재 문화재의 대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서트 3 배기동 / 국립중앙박물관장] : "시대적으로나, 문화권 적으로 조금 우리의 인지도가 낮았던 시대를 중점적으로 개발해서 전시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대고려전'입니다...고려 자체는 우리 민족 문화 중에서 가장 정수가 되는 유산들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토대로 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좀 더 확실하게..."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물 20만여 건을 보유한 수장고를 2005년 용산 이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불교 문화재 등 문화유산의 보전과 계승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서울대 불교학생회 출신의 불자 배기동 관장이 이끄는 국립중앙박물관.

대표적인 문화 예술공간이자 소통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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