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제토크]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나영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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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예고해드린대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나영선 원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원장님 어서오세요.

나영선 : 네, 안녕하세요?

권은이 :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세종정부청사에 있죠?

나영선 : 네, 세종시에 같이 있고요. 국책연구단지는 말하자면 금강을 건너서 청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평생직업, 평생직업교육 이제는 이런 말이 전혀 낯설지 않거든요? 전에는 보통 퇴직하면, 60이 되면 편안한 노후를 보내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제는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이냐,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되느냐,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상황이거든요? 왜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요?

나영선 : 그런데 이 상황은 지금 일을 한창 하다가 은퇴하는 사람들한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30대, 40대에서부터 준비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지금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고 AI,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나오는데 바로 이것은 무엇이냐면 우리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산업현장이 정말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적응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평생학습이나 직업재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을 업데이트해야만 앞으로의 노동시장이나 산업구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자기의 생존을 영위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급박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도 주지만 많은 근로자들이나 노동자들한테는 어쩌면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은이 : 수명 연장도 일부를 담당한 것 같고요. 지난해 12월에 8대 원장으로 취임하셨잖아요? 97년에 직능원 출범부터 합류하신 만큼 원장 업무하시는 데는 어려움이 없으실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나영선 : 네, 제가 8대 원장으로, 제가 20년 근무하고 21년째에 원장이 됐는데요. 사실은 지난 20년 동안 저희 직업능력개발원에 대한 사회적 요청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처음의 인원은 2.4배가 늘었고요. 지금은 예산이 22배나 증가했습니다. 굉장히 양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이런 사회 환경 변화가 굉장히 직업능력개발, 평생직업능력개발, 인적자원의 개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은 저희는 이 부분을 그저 직업능력을 키워서 일자리에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에 취업함으로서 자기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고 나아가서는 자기 삶의 질이 확대되는 거기까지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국책연구기관이지만 우리의 연구결과가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효과가 갈 수 있는 그런 연구까지 하기 위해서 확대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저희는 이런 의미에서 저희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그 동안의 연구역량을 좀 더 사회 안전이라든가 생태라든가 취약계층과의 공존 이런 부분까지 해서 전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같이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8대 원장이면서 첫 여성원장이시거든요? 여러 공공기관을 통틀어서 보더라도 여성CEO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상당히 반가운 일인데 전문성을 인정받아 8대 원장직을 맡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나영선 : 네, 감사합니다. 제가 20년 동안 근무하면서 교육부나 고용노동부의 정책파트너로 그 동안에 어떤 잠재력이라든가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자부심이 사실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제가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은 여성원장이라고 해서 무언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도 중요하지만 여성들의 수평적인 리더십이라든가 공감능력이라든가 이런 부분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카리스마 없이도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런 것을 저는 모토로 삼고 열심히 구성원들과 소통을 활성화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공직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걸쳐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CEO, 여성 고위직 공무원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인데 아직까지는 유리천장의 벽들을 많이 실감한다, 이런 지적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원장님께서 그런 생각들을 완전히 깨주셨으면 좋겠네요?

나영선 : 네, 제가 사실 깨야되고, 사실 저도 그런 것을 뛰어넘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일단은 한 사람이 넘었기 때문에 저의 롤모델이 다른 후배 여성 리더한테 많은 공감이 될 수 있도록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권은이 : 직업능력개발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하고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지 자세하게 소개를 해주시죠.

나영선 : 저희 직업능력개발원은 사실은 교육을 하는 기관은 아닙니다.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하는데. 주로 인적자원개발, 자격제도에 대한 연구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서 직업능력개발 활성화, 직업교육훈련 활성화, 또는 전 국민의 직업능력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데요. 사실은 이것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학교교육 단계에서는 직업과 관련된 직업교육, 그 다음에 학교교육이 끝나면 노동시장 이행단계에서의 취업과 관련된 교육 또는 재직자 교육, 또 은퇴 단계에서는 은퇴를 준비하기 위한 맞춤형 직업능력개발,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통해서 저희는 지원하고 있고요. 저희의 가장 큰 정책 고객은 고용노동부, 또 교육부입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의 정책들이 국민들한테 다가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특히 신경 쓰고. 제가 원장이 된 다음부터는 사실 국책연구기관이, 이런 고급인력이 연구보고서로만 종료되는 이런 연구에서는 탈피해야 된다. 더 많은 이해당사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게 우리의 연구결과를 조금 더 맞춤형으로 홍보하고 또 그들한테 항상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다가가는 이런 이해당사자를 각종 자문회의하거나 같이 공동 연구하는 이런 부분을 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권은이 : 학생들, 청년층에 대한 직업교육, 그리고 평생직업교육, 그리고 고용부와 연관된 부분들은 재취업교육 이런 업무들을 폭넓게 한다고 볼 수 있겠군요?

나영선 : 그렇죠. 그리고 이런 것들이 사실은 자발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하고 시민단체나 사회단체도 하고 있거든요? 그런 교육까지 저희가 다 포괄해서 이해당사자의 니즈에 맞는 교육을 위해서 저희가 주력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은 많이 좋아졌거든요? 예전과 달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청년층, 그리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대학을 가야 된다, 이런 생각들이 아직 큰데, 인식이 과거와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대학을 가야 된다는 기조가 유지된다는 것은 직업교육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나영선 : 직업교육의 문제점이라기보다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 전반적인 교육제도의 문제점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굉장히 사회적인 이동성이 낮은 사회, 한 번 실패하면 재기가 참 어려운 사회, 대학 입시에서 실패했을 때. 이것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학벌중심사회, 또는 입시위주의 교육 시스템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면 진학 외에는 다른 진로를 생각할 수 없었잖아요? 우회적인 진로도 없고 잠시 다른 일을 했다가 다시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별로 만만치 않은 이런 사회였는데. 사실은 지금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청년실업문제라든가 사회의 어떤 이동성을 원활화 하려면 이런 부분들,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재취업을 통해서 2~3년 간 일을 하게 되면 그 일이 그대로 자기의 커리어로 남게 돼서 대학을 들어가거나 또 다른 커리어를 가질 때 하나의 재산이 될 수 있도록 진로자본이 될 수 있는 이런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교육부의 선취업 후학습이라든가, 일-학습 병행제라든가 여러 가지 일과 학습을 동일하게 하는, 일과 학습을 결합하는 그런 교육 형태가 많이 있고. 이런 부분을 통해서 사회의 이동성을 굉장히 원활하게 하는 것이 직업교육을 조금 더 활성화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그런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우리나라는 OECD국가 가운데 노동시간이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하잖아요? 장시간 근로국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평균보다 낮다고 평가되고 있거든요? 요즘 가장 큰 화두가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 이 부분인데, 직능원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나영선 :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가 아까 22배로 예산이 늘어났다고 했는데 그만큼 일이 많아진 것이거든요? 인원수는 겨우 2.2배인데. 그것이 무엇이냐면 그야말로 노동강도가 센 직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 가지 구성원들의 필요도도 있고 마침 정부에서 주 52시간을 하기 때문에 저희도 이 부분을 정말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거기에 맞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우리도 유연근무제를 하고 있지만 유연근무제를 조금 더, 총량근무제라든가 집중근무제라든가 몰입근무제, 또 자율휴가제, 굉장히 다양한 여러 가지 대안들이 있거든요? 이 대안을 저희가 한 6개월 동안 잘 준비해서 우리한테 맞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실험적으로 해보고 저희는 도입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사실 이렇게 노동자들한테 맞는 근로형태화하라, 이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한테 맞는 근무환경, 과거에는 큰 개방형 오피스에 리더를 중심으로 하는 그런 사무실 환경이었잖아요? 그런데 그런 사무실 환경을 바꾸는 것을 좀 더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개인이 구성할 수 있는 이런 것도 같이 하려고 저는 근무시간단축도 설계하지만 근로환경을 어떻게 우리가 좀 더 맞게 할 수 있겠는가, 도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직장문화개선도 시급해 보이거든요? 직장문화가 개선되지 않고는 이런 워라밸, 근로시간단축이 정착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나영선 : 그렇죠. 그러니까 가령 CEO들이 무조건 9시에 와서 회의해, 앞으로 이런 것은 절대로 안 되거든요? 이제는 회의도 최소한으로 30분, 이런 식으로 해서 그런 문화들이 위에서부터 바뀌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권은이 : 지금 직업능력개발원에는 연구원이 몇 분이나 계시나요?

나영선 : 박사급 연구원이 한 90명 되고요. 연구원만 한 120명 정도 있습니다.

권은이 : 전체적으로 직원이 한 300여 명 정도 되는 건가요?

나영선 : 아 그것은 사실은 정규직만 이야기했고요. 비정규직 연구직까지 하면 연구원이 70%입니다.

권은이 : 요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사회적 이슈중 하나잖아요? 개발원에서는 정부 정책에 어떻게 부응을 하고 있나요?

나영선 : 제가 처음 부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이 바로 정규직 전환이다, 이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여러 가지 저희 예산 구조의 특성이라든가, 사업의 특성상 비정규직을 통해서 많은 일을 했지만 그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에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서 우리가 전환된 업무는 어떤 상시지속업무 중에서 어떤 업무라는 것을 정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노동조합 또는 각 사업을 하는 연구책임자와 협의해서 우리가 사회적인 책임과 가치에 부응할 수 있을 정도는 정규직 전환을 꼭 해야 된다고 했고, 그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져서 지금 막바지 합의를 하는 중에 있습니다.

권은이 : 직업능력개발원이기 때문에 특히 여러 가지 분야에서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그런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부담감도 클 것 같아요.?

나영선 : 그것은 직업능력개발원이라서 라기 보다 공공기관으로서 저희가 국민의 세금을 받고 월급도 받고 세금으로 일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결과물들이 국민들한테 다가가지 않으면 그 부분이 쓸모없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 때문에 저희는 어떤 사회적인 가치라든가 이 부분에 대해서, 특히 사회적 공평성, 공정성 이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직업교육을 하는 개발원의 입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실 것 같거든요? AI시대의 일자리에 대한 궁금증, 관심들이 상당히 큰데 어떻게 전망을 하시나요?

나영선 : 사실은 4차 산업혁명 때문에, AI 때문에 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또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준비한 사람한테만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생겨나는 일자리는 굉장히 고급 일자리에요. 고급 일자리이고 자본집약적이고 그것이 정말 대박이 나면 굉장히 많은 이익이 소수에게만 집중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소수에게만 집중되는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가지 과실 이런 것들이 집중된 것을 조금 더 분배하는 것에 저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그것도 분배도 문제가 있고, 또 하나는 그런 많은 집중된 이익으로부터 소외당하는 사람들한테는 어떠한 사회안전망을 해줄 것인가. 그렇다면 그들한테는 계속 사회 변화에 따라서 직업교육이나 재교육을 통해서 적응하게 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카톡택시, 처음에 누구나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누구나 다 쓰잖아요? 50대, 60대, 70대 할아버지들도 다 카톡을 해서 AI랑 접목해서 영업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 방식으로 계속 그들한테 끊임없는 작은 교육들을 통해서 직업교육을 시키고 사회 변화에 적응하게 하고. 그런데 사실은 이것이 다가 아니라 그들은 하다가 하시는 개인사업자처럼 있지만 있기 때문에 실업급여라든가 또는 여러 가지 국민연금이라든가 사회안전망에서 다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그랬을 때 그들한테까지 사회안전망을 할 수 있는 이런 부분들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특수 계층에게는 굉장히 많은 이익을 주지만 대부분의 많은 국민들한테는 그 열매가 다 안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잘 저희가 분배를 할 수 있겠는가도 중요한 부분인데. 그 중에 하나가 직업교육의 기회를 공평하게 부여하고 적절하게 제공하는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권은이 :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보의 격차가 빈부의 격차를 만든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거든요? 그런 만큼 미래의 예측 가능한 직업들을 많이 제시를 해주어야 또 대응할 수 있는 대응력이 생기지 않을까요? 미래의 가장 유망한 직종 하면 어떤 직종이 있을까요?

나영선 : 글쎄요, 미래의 유망한 직종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직종이겠죠. 사람이 할 수 있는 심리상담 이런 것들과 관련된.

권은이 : 그 동안 많이 보도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그런 것들을 좀 더 구체화시키고 이런 직업들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된다, 라는 다양한 커리큘럼들을 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영선 : 그래서 저희는 지금 막 준비단계에 있지만 가령 우리 인더스트리4.0이라고 해서, 가장 먼저 선도적으로 하고 있는 독일 같은 데서는 각 업종별로 모든 필요한 직무 숙련들을 다 리스트업해서 그것에 대한 교육훈련과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것의 격차는 얼마나 있는가, 어떤 교육이 거기에 투입되어야 하는가, 이런 것들을 정말 한 몇 개 업종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있거든요? 저희도 이제 그런 작업을 시작할 것이고요. 저희 직능원이 아마 그렇게 숙련 수요 별로 어떤 부분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역량인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사회안전망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용보험체계가 아닌 소득보험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거든요? 현재 직능개발이라든지 이런 직업훈련이 고용보험에 기반을 두고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영선 : 사실 그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런 화두가 오기 전 부터 문제이기는 했습니다. 저희가 직능사업이 고용보험기반을 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직능사업의 재원의 7~80%가 다 고용보험 기금이고요. 고용보험은 납부를 한 사람들한테 수혜가 돌아가는 보험기관이잖아요? 그런데 고용보험가입자는 1,300만, 우리나라 취업자가 2,700만이에요. 반 정도는 이런 고용보험에서 배제되어 있고 또 직업교육을 받고 싶어도 고용보험에서 제공하는 직업교육을 받을 수 없는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전 국민한테 이런 기회가 있어서 이렇게 어려운,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력을 높이려면 이런 기본적으로 직업능력개발의 기회가 주어져야 된다, 기본권으로서 이런 직업교육훈련권이 주어져야 된다, 이런 논의가 지금 되고 있고. 그래서 최근에 특고 노동자라든가 자영업자한테도 고용보험을 확대하는 작업을 고용노동부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나영선 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저희가 미리 청취자들이나 직원들, 지인들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추천을 받는데요. 오늘 원장님께서는 백지영의 노래를 준비해주셨네요. <총 맞은 것처럼> 상당히 슬픈 곡이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나영선 : 무언가 심금에 확 와 닿고 호소력이 있고 이것을 들으면 인간으로서 내면의 감성 등을 일깨울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 잖아요..그래서 청취자들과 함께 듣고 싶어 선곡해봤습니다.

권은이 : 감성을 깨워주는 곡이다. 상당히 오래 전에 나온 곡인데요. 그러면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듣고 원장님과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권은이: 명사의 음악 듣고 왔습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나영선 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 시간대가 여섯시부터 여섯시 삼십분 시간대인데 시간대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직능원에서는 해마다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직업선호도를 조사하고 있죠? 학생들이 요즘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어떤 직업인가요?

나영선 : 지금 한 10년 째 변하지 않고 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권은이 : 교사요?

나영선 : 네, 저희도 이것이 왜 이렇게 정보가 없는가, 정말 학교 선생님이 아직도 선호 직업인가 걱정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저희가 여러 가지 다른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이 무엇이냐 이런 것을 볼 때 보면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습니다. 과거에는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안정성 이런 것이었는데 지금은 취미나 적성을 더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최근에 지난 정부에 자유학기제라든가 여러 가지 진로탐색캠프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학생들이 진로나 직업에 대해서 인식이 높아진 것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조적으로 우리가 어른들이 생각할 때 사회에서 선호하는 안정적인 일자리, 대학 나오면 다 안정적인 일자리, 좋은 일자리를 가겠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이 미스매치입니다. 학생들은 진학률은 높아졌는데 안정적인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았거든요. 그 부분의 미스매치, 구조적인 미스매치 때문에 문제가 있는데. 이 부분에 구조적인 미스매치가 있는 부분을 이제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쪽으로 정부가 더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권은이 : 구조적인 미스매치 때문에 아이들의 직업관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변화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예전에는 좀 안정적인, 그리고 재정적인 부분이 직업 선택의 1순위 기준이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우선시 한다면 직업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나영선 : 지금 세상이 자꾸 바뀌다 보니까 일자리 안정성, 우리가 생각하는 전일제 평생근무 이런 시나리오로 직업을 갖기에는 어렵게 됐거든요? 내가 항상 변할 때마다 적응할 수 있다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는 내가 항상 직업에 대해서 역량을 키우고 변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다는 진로자본이라는 개념이 지금은 더 대두되고 있습니다. 자기의 진로에 대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자본이다, 그래서 수시로 변화하는 이런 사회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진로자본에 대한 생각 이런 부분들은 사실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되거든요? 안정적인 일자리, 또는 소득이 보장되는 일자리가 아니라 내 자녀가 앞으로 내가 죽고 나서도 계속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일자리에 안착할 수 있느냐, 잠시 쉴 동안은 준비하고 또 다시 일하고 쉬고 준비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권은이 : 아이들이 건강한 직업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기진로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원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조기진로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을 하시나요?

나영선 : 물론 직업정보죠. 그것은 누가 주느냐, 부모님이 주는 직업정보입니다. 이것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자유학기제는 진로탐색캠프에서 봤듯이 지역사회의 노력, 산업체의 노력, 또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저희가 최근에 교육부랑 진로교육탐색캠프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충남대학교 평화안보대학원에 과학수사학과가 있습니다. 수사학과하고 그 다음에 이런 여러 가지 직업체험의 기회가 굉장히 먼 지방에 있는 학생들, 중학생들을 데려다가 같이 실습하게 했거든요? 그랬을때 굉장히 효과가 좋은 것이었습니다. 대학원 학생들은 교육기부로의 성격이 좋았고 이 학생들은 자기네가 평상시에 접하지 못했던 과학수사라는 것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거든요? 바로 이렇게 지역사회나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 이런 공공기관들이 같이 노력해서 진로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라 생각되고. 우리의 학교교육은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 사회가 같이 한다, 이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권은이 : 아이들의 조기진로교육을 위해서 부모의 영향은, 사실은 저는 요즘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직업에 대한 부모의 조언이나 의견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부모들의 직업관은 획일화되어 있는 경향이 많거든요.

나영선 : 네, 그래서 부모가 진로교육을 받아야 된다니까요? 저희가 부모 진로교육 시간도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가 항상 학생들한테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도 진로교육을 시키고 부모한테도 진로교육을 시키는데 점점 부모나 지역사회나 이런 데의 진로교육이 중요해지는 것이죠. 내가 알아야 자녀들한테 알려줄 수 있으니까.

권은이 : 직업능력개발원도 있고요. 직업능력심사평가원도 있고요. 직업과 관련한 정부 산하 기관이 참 많거든요? 그런데 효율적인 직업교육을 위해서는 이렇게 분산되어 있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나영선 : 그것은 시기적인 문제이기도 한데요. 일단 저희가 직업교육에 대한 연구하는 곳, 또 프로그램 개발하는 곳, 또 평가하는 곳이 독일의 BIBB, 제가 아까 말씀드린 국립직업교육연구소 같은 경우에 그런 쪽의 모델을 따서 만들었는데. 하다 보니까 너무 영역이 넓어지니까 전문화 시켰습니다. 지금은 전문화가 되어서 각각 별도로 하고 있는데 사실은 언젠가는 이런 R&D, 여러 가지 연구 결과나 조사 결과가 현재 하고 있는 정책 추진에 금방 반영되고 다시 피드백 되는 그런 하나의 통합적인 거버넌스 이런 것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각각의 기관들이 전문성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거버넌스가 있어야지만 일관된 정책 추진에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권은이 : 청년층의 경우는 취업난이 상당히 심각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스펙을 위해서 자격증에 관심을 갖는 그런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요. 요즘 민간자격증 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자격증 관리를 직능원에서 하고 있죠?

나영선 : 네, 저희가 법정사업으로 하고 있는데요. 지금 2017년 7월 현재 등록자격이 한 3만 개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권은이 : 3만 개요?

나영선 : 그런데 이것이 2014년 이후에 6천 개씩 늘어난 거에요. 왜 이렇게 늘어났는가, 했더니 이런 민간 자격은 굉장히 소비자의 수요에 아주 즉각 대응합니다. 가령 드론자격증, 심리상담사 이런 것들이 엄청 나오고 또 그 사람들한테 교육을 받고 또 자격증 교재를 받고 이런 식으로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호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자격이 남발되면 여러 가지 피해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 중에서 공인을 신청하는 그런 자격에 대해서는 국가공인사업을 저희가 하고 있고요. 공인은 100개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처음에 등록자격을 한 것은 이 동의에 따른 여러 가지 규제 같은 것을 완화하기 위해서 등록만 하면 우리가 심사해서 자격으로 만든다, 이런 취지였거든요? 그래서 자격이 많이 늘어났는데. 그래서 여러 가지 무리한 교과서 강매, 또 수업을 들으라든가 교육을 받으라든가 이런 문제가 있어서 저희가 2018년 4월에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교육부와 저희 직능원이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민간자격에 대해서는 등록갱신제, 또 표준계약서, 소비자 피해 신고를 용이하게 하는 여러 가지 그런 부분을 직능원에 신고센터를 둔다든가, 그러면 저희가 조사하고 나중에 피해구제까지 해줄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을 시스템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실은 직능원 홈페이지에 보면 자격에 대한 문의가 제일 많아요. 왜냐하면 민원적인 것이잖아요. 민원 사항이죠. 빨리 분쟁을 해결해야 되니까. 그래서 저희가 자격에 대한 부분을 저희도 피해 같은 것이 없도록 잘 정비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6천 개씩 자격증이 늘어난다는 것은 상당한데요. 허위 자격증 피해 말씀하셨는데, 허위자격증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자격증 남발이 구직자들이 답답함을 반영하게 아닐까요? 취직이 안되다 보니 이런 자격증에 몰리는 거잖아요?

나영선 : 취업문제와도 관련이 있고, 자격증이 하나라도 있으면 취업할 때 하나의 시그널이 되어서 조금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런 부분입니다.

권은이 : 보통 자격증을 따면 바로 취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많이 갖게 되는데. 직접적으로 활용을 못 하는 자격증들이 많죠?

나영선 : 그렇죠. 이 민간 자격증의 많은 부분들이. 왜냐하면 단기적으로 땄기 때문에 사실은 그것이 정말 그 사람의 역량을 보증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거든요? 이것은 정말 하나의 시그널이 되어야 하는데 정말 그 자격이 노동시장에서 내 능력에 대한 시그널 효과를 가지려면 조금 더 자격을 공인 자격화한다든가 질적으로 높이는 것을 같이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났는데요. 올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계획하고 있는 중점적인 주요 업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영선 : 저희가 연구는 일단 아까 이야기했듯이 연구용역을 확대해서 여러 가지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부분들, 또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된 부분을 하고자 하고. 저희가 상반기부터 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 부분도 거의 막바지에 왔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정부의 방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충분한 합의, 노사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이고 그들의 이해에 의해서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마무리하려고 하고. 또 제가 여성 원장으로 왔지만 생각보다 여성 리더십을 많이 발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어서 이 부분을 남은 임기동안 신경을 써야 되고, 또 제가 노사 리더십을 이야기했지만 한 편으로는 직업능력개발은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노와 사가 하나의 공동의 단체교섭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직업능력개발입니다. 가령 교육훈련휴가제라든가 여러 가지 교육훈련을 위해서 학교를 간다든가 이런 부분도 노사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근로자의 중요한 권리,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내가 계속 교육을 받을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들, 직업능력개발이나 직업교육훈련이 노사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어서 좀 더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앞으로 3년의 임기를 보내시게 될 텐데요. 직업능력개발원에서 처음부터 활동해오신 전문가로서 직업교육과 관련해서 제도적으로 좀 아쉬웠거나 꼭 개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진 분야들이 많을 것 같거든요? 임기 내에 이런 부분만큼은 꼭 바꿨으면 좋겠다는 하는 사안이 있나요? 

나영선 : 임기 내에 바꾼다기 보다는요. 저는 직업교육이 분명히 앞으로 확산될 텐데 이것에 대해서 지금처럼 입시교육 위주의 교육의 관심들을 국민들한테 조금 더 확산해라, 직업교육을 통해서 우리의 자녀들이 앞으로 나아갈 세계에는 대학을 나와도 다 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시기가 올 수 있어요. 직업교육에 대해서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준비하고. 또 나라에서는 직업교육이 하나의 마지막 교육이 아니라 직업교육을 해서 취업을 하게 되어서 일자리를 갖고 그 이후에 다시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인문 교육과 직업 교육의 이동성을 강화한다든가, 또는 그들이 나중에 직장에 가서도 스쿨 투 워크가 아니라 워크 투 스쿨이 가능하게 한다든가 이렇게 전반적인 사회 이동성이 강화되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저희는 조그마한 기여를 하고자 합니다.

권은이 : 말씀 나누다보니까 또 마무리 인사드릴 시간이 다됐는데요. 끝으로 직업능력개발원 원장으로서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해주시죠.

나영선 : 감사합니다. 오늘 너무 유용한 시간이었고요. 지금 사회 변화나 직업 세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추어 직업 전환을 우리 기본인의 자세입니다. 우리 모두 준비된 자만이 앞으로의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그런 믿음을 갖고 직업교육훈련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인식을 높여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권은이 :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국민들의 평생직업능력 향상의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나영선 원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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