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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고양시 원각사 주지 정각 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봅니다. 오늘은 고양시 원각사 주지 정각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정 : 네, 안녕하세요.

양 : 스님, 고양시 원각사가 동국대 일산병원 근처에 있는 사찰이죠?

정 : 네, 일산병원에서 약 500여 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양 : 그 인근이, 원각사가 위치한 그 지역이 불교와 참 인연이 깊다고 들었습니다.

정 : 여기 있는 동네가 식사동(食寺洞)이라고 하는 동네거든요. 밥 식 자에 절 사 자가 들어가 있는 곳인데요, 그러니까 '밥절'이라고도 불렸다고 해요. 그런데 유래를 보면, 고려 말 공양왕이 조선조로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공양왕이 이성계의 군사에 쫓겨가지고 이 동네 조그만 절에 숨어들었는데, 이런 유래 이후에 절 이름을 밥 식자, 숨어들었을 때 스님들이 숨겨주면서 공양을 올렸다 이거죠. 그래서 이런 유래 속에서 이 동네를 식사, 밥절이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현재까지도 지명으로 남아, 식사동이라고 불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양 : 아, 식사동이라는 지명이 현재도 남아있군요.

정 : 네. 그런데 또 이상한 것은, 동국대 병원이 들어서면서 이 동네 큰 길 이름이 동국로(東國路)라는 명칭으로 최근에 개명이 됐단 말이에요. 동국이라는 단어 또한 불교적인 용어고, 식사라는 절에 더해져서, 불교와 상당히 유래가 깊은, 인연이 있는 동네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 : 네, 스님. 문화재와 불교 문헌도 원각사가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서요?

정 : 지금 현재 불교경전을 모아놓은 것은 천 여 점 정도가 됩니다.

양 : 천여점... 특별하게 불교 고문헌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정 : 제가 출가를 해서 계속 공부를 하곤 했었는데, 공부를 하다보니까 불교 경전들을 접할 기회가 있고, 고문헌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던 와중에 우연치 않게 20여 년 전쯤에 대구에 가면 동삼동 거리가 있거든요. 거기에 가게 되면 골동품, 고서적을 파는 동네가 있습니다. 거기를 지나다가 우연치 않게도 불교 경전들, 불교 문화재들이 가게 한 쪽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참 스님의 입장으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하나씩 하나씩 모아 절에다가 모아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천여 점 정도의 불교 고서적을 모으게 됐습니다.

양 : 그렇군요, 스님. 그러면 얼마나 된 거죠? 그렇게 모은 것이 세월로 따지면?

정 : 25년 정도 다 된 것 같아요.

양 : 아유, 그러시군요. 그런데 스님께서는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서 영세까지 받으셨다가 불교에 귀의한 케이스라고요?

정 : 네, 원래는 대학교를 가톨릭대학 신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원래는 신부가 됐으면 했는데, 우연치 않게도 방향이 조금 바뀌어져서 지금 이쪽에 이렇게 와 있게 됐습니다.

양 : 네, 스님. 인연따라 가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스님, 스님께서는 평소에 수행이 특별한 게 아니다, 얼마나 성실하게 하는가에 달려있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사실 저희들은 현실에서 평소에 수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 :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수행이라고 하는 게 특별한 의미라기보다는, 지금 바로, 지금 현재, 남들하고 얘기하는 바로 이 순간, 아니면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순간 순간을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해야 할 일을 접하는가, 이 모든 것이 바로 수행의 의미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현실 가운데서 자기 모습을 바라보고 흐트러진 모습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그것이 수행이 아니겠는가... 허망된 이상적인 개념으로 수행을 놔두는 것 자체가 애매하지 않겠느냐 싶습니다.

양 : 네 알겠습니다. 스님, 지금 생방송 뉴스시간이라 여기서 말씀을 줄여야겠습니다.

정 : 네

양 : 오늘 말씀, 참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 : 감사합니다.

양 : 고양시 원각사 주지 정각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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