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하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강제노동자상은 취지에 맞는 곳에 설치해야"

● 출연 :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정권이 바뀌고, 지방권력도 바뀌면서 각계 각층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노동계도 마찬가지인데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조금은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노동계에서는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방권력까지 사실상 교체된 지금, 부산 지역 노동계에서는 각종 현안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민주노총 김재하 부산지역본부장 전화연결하겠습니다. 김재하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질문1) 목소리가 지쳐 보이세요?

-아침이라서... 괜찮은가요?

질문2)여러 현안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돌보신다고 그러신 줄 알았습니다?

-아니요(하하) 긴장돼서 그렇습니다.

질문3) 지방선거 이후에도 부산 지역 노동계의 움직임은 끊임 없는 것 같습니다. 우선 행정을 견제하는 부산시의회에 노동계 대표 주자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조금 아쉽지 않습니까? 

-많이 아쉽죠. 저희들이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변혁당 이래서 저희들이 진보정당 후보들을 지지했거든요. 더불어민주당이 대거 당선됐잖아요. 저희들 입장에서는 아쉬운데요. 선거 끝나고보니까 부산시민들이 적폐청산 요구가 이렇게 높구나하는 민심의 반영이라고 봅니다. 진보정당은 가치를 들고 활동해야겠죠. 결과는 아쉽기는 합니다.

질문4) 앞으로 진보가치를 알리시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데 더 노력을 해야된다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래야 당선된 분들도, 시의회든 시정이든 적극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5)현안이야기를 해 볼까요? 강제 징용노동자상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죠. 돌려받으셨어요? 현재 어디에 보관을 하고 있습니까? 

-엊그제 저희들이 강제징용기념관에서 받아서, 상이 훼손되어서 서울의 작가에게 보낸 상태입니다.

질문6)보수 중인 거네요?

-상이 입상이라서, 흔들림이 없어야 되는데요. 설치 과정에서 흔들림도 생기고 해서요. 수리가 완료되면 부산으로 다시 내려올 예정입니다.

질문7)노동자상 마저도 상처를 받은 상황이군요.

-그렇습니다.

질문8) 일제 시대 강제 노동을 당한 노동자분들도 상처를 받았고요. 그것을 상징하는 노동자상도 상처를 받아서 치유를 하는 상황인데,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일본 영사관 인근에 세울 예정이십니까?

-저희들은 건립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취지가요. 정부 당국이 이야기하는 것은 일본의 요구인기도 한데요. 적당한 장소에 세우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 정발장군 동상도 있고, 이순신 장군 동상도 있잖아요? 일제 만행에 대한 것을 알리고 사죄와 배상을 받아낸다는 취지로 저희들은 거기 세울 겁니다. 그 동안에는 1억 천 만원 정도 모금이 됐습니다. 개인이 6천 명, 단체가 200 여개라서 단체마다 경과나 의의에 대해서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8월 15일이 상징적인 날이니까요? 이번에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사죄 대상을 촉구하기 위한 행사를 할까 싶습니다. 부산에서도 올라가고, 소녀상을 했던 분들, 전국에서 함께하는 분들하고 대규모 집회를 할까 생각 중입니다.

질문9) 건립추진위는 부산 일본영사관 인근에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임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이 건립위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겠다고 했는데요. 만남의 시간을 가지셨어요? 

-아직 뵙지 못했습니다. 구청장님도 이래저래 당선된 뒤에 주변 정리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에 뵈야죠.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형욱 동구청장께서 선거과정에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고요. 전임자하고 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장님도 마찬가지고요.

질문10) 최형욱 청장님은 건립위 측에서 왜 연락이 안 오느냐? 그러던데요?

-그런가요? 조만간에 보면 되죠.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대책위에서 의논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같이 이야기 나눠야 된다고 봅니다. 저희들은 오거돈 시장님이나 동구청장님도 전임자와 달라서요. 중앙정부와 외교 관계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보고요. 전향적인 입장을 가지게 되기 바랍니다.

질문11) 오거돈 시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물은 뒤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실은 제일 중요한 의견이요. 여기 건립에 돈을 모았던 의지가 있는 강제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의 의견들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질문12) 최근 전국택배연대노조 창원성산지회분들이 업무 개선 및 수수료 문제로 회사 측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내용인가요? 

-이게요. 택배를 많이 이용하잖아요? 아셔야 되는데요. 창원에서 하는 회사는 위탁대리점이고요. 본 회사는 CJ대한통운입니다. 원청이 위탁대리점을 줘서 물량을 주는 구조인데요. 위탁대리점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하는 작업은 본인들의 일이 아닙니다. 고객들이 보면 분류하는 거요. 이게 6-7시간 걸려요. 새벽에 출근해서 본인들이 분류해서 각 가정마다 배달하는 구조라서요. 6시간 정도는 무노동, 무임금이 되는거죠. 분류작업은 본인 일이 아니죠.

작업하는 공정이 필요한데요. 배달하는 노동자들 무임금 노동을 하고 노동 시간이 길죠. 그래서 집에서 택배를 받아보면 허겁지겁 다니는 게 보이잖아요? 물량도 300-400개 씩 되고요. 13-14시간 되는 장시간 노동이 됩니다. 또 하나는 CJ 대한통운에서 원청이 하청을 주다보니까요. 수수료가 들쑥날쑥합니다. 수수료 착취가 많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준법투쟁을 하는데요. 원청에서 조합원들의 물량을 빼돌리는거에요.

질문13) 택배노조 분들의 물량을 빼돌린다는 거죠?

-빼돌려서, 원청에서 다른 인력을 동원해서 배달하는 거에요.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기 위해서요. 택배 노동자들은 물량 빼돌리지 마라, 그것은 부당노동행위다. 그래서 그런 투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질문14)그 과정에서 지난 토요일은 왜 그렇게 강제진압이 이뤄진 겁니까?

-울산에서 벌어졌는데요. 강압적인 연행도 있었고요. 여성 조합원들에 대한 물리적인 접촉도 있고 그랬는데요. 경찰 공권력이 CJ가 재벌회사잖아요? 미디어는 대주주죠. 저희들이 볼때는 공권력이 재벌 편들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15)어떻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세요?

-택배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잖아요? 수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하고 여러 단체가 연대해서 지지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질문16)티브이에서는 볼 때는 분류작업하시는 분들이 있던데요?

-없어요. 티브이에서 볼 때는 부분적으로 있겠죠. 대부분의 분류작업은 배달하시는 분들이 합니다.

질문17)전국이 공통적이라는 말씀이시죠?

-저희들도 기자분들도 그렇겠지만, 택배나 마트가면 예사로 보지 않습니다. 편리하게 이용하는 이면에는 택배노동자들이 13-14시간 뛰어다니잖아요? 열악한 상황이에요.

질문18)안전사고 위험도 크겠어요?

-명절은 물품이 너무 많고, 고객님들 중에서는 항의도 많이 하시잖아요.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힘든 노동이에요. 택배가요. 이번에 노조 만들어서 투쟁하는 CJ가 탄압을 하게 되고, 공권력이 재벌 편을 들어서 그렇게 마찰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질문19) 이 부분도 아주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될 것 같아요. 우리가 모르고 지나가는 어두운 단면 아니겠습니까?

질문20) 인터넷 쇼핑몰 시장 점유율이 더 커지지 않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은 이용자 측면에서도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게 플랫폼 산업이라고 부르죠. 이게 갈수록 늘어날 거에요. 규모가 커지고요. 주목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질문21) 마지막으로 행정당국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요. 노동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될 것 같아요. 노동을 부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어찌 보면 다수의 시민이자 국민들이 노동에 종사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구성원도 그렇고요. 경제로 봐도 노동자의 역할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개발주도정책이 한계의 부딪히고 있는데요. 지방선거를 봐도, 시장 후보들의 정책이나 구청장들의 정책이 개발정책이 대다수더라고요. 실패한 정책이라는 게 증명이 되고 있는데, 노동 존중 정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현안에 있어서 노정관계를 수립해서 협의테이블에서 현안 문제, 장기적 정책과정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적으로 서병수 시장 있을 때, 전국에서 유일한 정도로 노동측과 시가 정책협의를 안 한 곳이 부산시입니다. 향후에 이런 과제를 두고, 협의테이블을 두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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