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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7개 전통 산사를 조명하는 기획보도 세 번째 순서, 오늘은 순천 조계산 자락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선암사입니다.

순천 선암사는 사천왕상과 어간문 등이 없는 삼무(三無) 사찰이자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숲과 나무로도 유명한 도량인데요.

광주BBS 진재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발표가 나온 지 엿새째를 맞은 지난 6일 순천 선암사.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사찰을 찾는 참배객과 관람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집니다.

선암사 입구와 사찰 인근에는 '선암사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등재'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었습니다.

[인터뷰] 장여동 / 순천시 문화예술과 주무관

[“우리 순천 선암사는 단지 국내, 순천 지역의 협소한 유산이 아닌 이제 세계인들이 찾아올 수 있는 세계적인 유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순천만과 함께 자연유산, 문화유산, 이런 것들이 결합이 된다고 하면 우리 순천시는 문화유산의 도시, 그리고 전 세계인이 함께 찾아올 수 있는 큰 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물 제400호 승선교

순천 선암사는 호남의 3대 명산으로 꼽히는 조계산의 품에 안겨있는 천년고찰입니다.

선암사는 백제 성왕 5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신라말기 도선국사가 현재 위치에 절을 중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매표소에서 사찰 초입에 이르는 1.5킬로미터의 숲길은 ‘전국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을 정도로 명품 숲길로 유명합니다.

부도전에서 걸음을 옮기면 선암천 계곡 위로 아름다운 돌다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보물 제400호로 지정된 승선교는 우리나라의 아치형 홍예교 가운데 가장 자연스럽고 우아한 석교로 손꼽힙니다.

선암사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대가람으로 아제아제 바라아제, 만다라, 동승 등 불교영화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박희금 / 순천시 문화관광 해설사

(“(선암사는)이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산지지형 이다 보니까 사람들은 좀 불편하지만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천연기념물 제488호인 600년 수령의 선암매는 사찰을 대표하는 꽃으로 육당 최남선은 저서 ‘심춘순례’에서 선암매의 자태와 향기를 예찬하기도 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시 ‘선암사’에 등장하는 해우소는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214호로 우리나라 화장실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재래식 화장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순천 선암사는 잦은 화재와 일곱 차례의 중건. 중창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배치를 깨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물 제1311호인 대웅전을 비롯해 각황전, 팔상전 등 오래된 전각과 돌담, 아기자기한 정원 등은 빼어난 운치를 자랑합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 영국

(“이곳을 돌아보며 내가 느낀 것은 유럽의 오래된 장소들을 보며 느낀 감정과 비슷합니다. 그곳들에 담긴 설화와 같은 오랜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들이 잘 모르는 것처럼 단순히 여행자나 일반인들은 그 안에 담긴 숨은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곳에 담긴 오래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오랜 세월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소중한 불교문화 유산들을 지켜온 천년고찰 선암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사찰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BBS뉴스 진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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