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스님(법주사 교무국장)

* 출연 : 무경 스님 / 법주사 교무국장

* 진행 : 이호상 기자

이호상 : 직격인터뷰시간입니다. 충북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바로 속리산 법주사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가 어렵게 모셨습니다. 법주사 교무국장이신데요 무경스님 연결했습니다. 무경스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무경 스님 : 네, 안녕하십니까. 무경입니다.

이호상 : 네 스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먼저 법주사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데 말이죠, 이 세계 문화유산 등재, 충북에선 최초인데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스님?

무경 스님 : 네, 법주사가 기존에도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면서 유교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사찰이었는데요. 이제 기존의 그 부분을 넘어서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을 뛰어넘어서 현재까지 그것을 유지하고 후대까지 그것을 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찰. 또는 한국의 전통문화라는 것이 세계적으로 인정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호상 : 네, 이 법주사가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 아니겠습니까? 이게 스님, 충북에서는 최초인거죠?

무경 스님 : 네, 뭐 기록문화유산으로 직지가 있지만 이제 전통문화로써 현재 이용되고 있는 문화로써는 충북에서 최초입니다.

이호상 : 네, 직지도 기록문화유산입니다만, 그것도 이제 저희 불교문화가 낳은 불교문화 유산 아니겠습니까. 이어서 법주사까지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됐는데,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됨으로써 이제 법주사가 어떤 보존관리를 받고 지원을 받게 되는 거죠? 

무경 스님 : 예, 법주사 기존에도 사적이나 명승 또는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로써 문화유산이나 지자체로부터도 많은 보존 또는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다 추가적으로 세계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저희가 우리 대에서 보존하고 향유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후대까지 이것을 세계적으로 물려주고 후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인정이 된 것이기 때문에요. 그것을 더 여러 사람들에게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어떤 방안 그리고 학습세미나 라든가 또는 보존관리계획이 조금 더 추가적으로 들어갈 예정인 것 같습니다.

이호상 : 보다 이제 체계적인 보존관리시스템이 마련이 된다, 이런 말씀으로 해석하면 되는 거죠. 저희가 사실 법주사 자주 갑니다만, 법주사에 워낙 국보급 보물들이 많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가 법주사를 보물 창고다 뭐 야외박물관이다 이렇게 부릅니다. 스님, 이렇게 연결된 김에 법주사 문화재 소개 좀 간단하게 부탁드릴까요?

무경 스님 : 네, 법주사는 말씀 해주신 대로, 사찰로써는 갖고 있는 문화재가 가장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국보가 3점 있고요, 보물이 13점 그리고 지방유형문화재도 22점 또 산내 암자까지 합하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지방문화재 또는 보물, 국보들이 산재해있는데요. 현재도 다른 사찰 같은 경우는 국보 1점도 없는 사찰도 많은데 법주사는 쌍사자 석등이라든가 팔상전과 석연지 그 국가적으로 보존하고 있는 문화재가 3점이 있기 때문에 이제 나머지 보물도 굉장히 중요하고 지방문화재도 중요하지만 문화재가 너무 많아서 저희가 실제로 가치가 조금 저하되는 그런 면도 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호상 : 이런 보물들이, 국보들이 저희가 너무 자주 보다보니까 말이죠. 사실 우리가 그 문화적 가치를 쉽게 생각했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데요.

무경 스님 : 네. 그런 면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호상 : 네. 스님 이 법주사 전체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거죠? 사적으로도 관리·보전되고  있는거고요? 

무경 스님 : 네 법주사는 사적으로 지정이 돼있고, 관리가 되고 있고요. 속리산을 포함해서 법주사 일원은 또 명승으로 지정 되서 관리가 또 되고 있습니다. 

이호상 : 이런 좋은 사찰, 우리가 이런 좋은 보물을 간직한 사찰이 우리 주변에 있는데 말이죠. 우리가 소중함을 좀 살짝 잊어버렸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갑자기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법주사하면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목조탑, 국보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팔상전 아니겠습니까, 스님. 그런데 사실 불자들은 많이 아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 부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소룡의 유작이죠. 이 ‘사망유희’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말이죠. 이소룡이 한 층 한 층 올라가면서 무술의 고수, 이 악당들을 무찌르는 영화, ‘사망유희’가 이 법주사 팔상전에서 영감을 얻어서 기획된 영화다, 맞는 거죠 스님?

무경 스님 : 네, 맞습니다. 

이호상 : 이런 부분들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무경스님 : 이소룡에 관한 유품이라든가 여러 인터뷰에서도 기록으로 남아있는 부분이고요. 현재 말씀해주신 대로, 국보 55호인 팔상전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목탑입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탑을 나무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워낙 불에도 약한 재질이다 보니까,,, 또 우리나라가 고려 때부터 조선의 임진왜란, 6·25를 거치면서 많은 전란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목조건물이 실제로 많지가 않아요. 또 팔상전이 실제로 임진왜란 때 불이 난 후에 재건을 하게 됐는데 재건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20년 가까이 건축양식이라든가 어떤 형태라든가 어떤 나무를 구하는 부분,,, 여러 부분이 건물하나를 특히 일반 사는 건물이 아니고,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의 건물을 완성하기가 쉽지 않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도 저희가 다시 건물을 만든다고 해도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똑같이 재현할 수 있을까? 전문가분들도 말씀하실 정도로 한국 전체 안에서, 한국 전통문화 안에서 정말 소중한 자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호상 : 팔상전이 임진왜란 때 한 번 소실이 됐었었군요.

무경 스님 : 네, 그렇죠.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조로 된 건물 중에 임진왜란 이전에 거의 다 소실이 됐다고 보시면 되죠. 

이호상 : 팔상전도 그렇고 우리가 법주사 사실은 불교계에서는 미륵신앙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33m 높이의 미륵불이 있지 않습니까?

무경 스님 : 법주사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대표적으로 금산사와 함께 미륵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죠. 또 도량으로도 실제로 지금도 많은 전국의 불자님들이 찾아주고 계시고요. 요즘 같은 경우는 법주사 외에도 높은 큰 부처님들이 많이 조성이 되셔가지고 그 의미가 많이 퇴색 됐지만 법주사는 전통적으로 금산사와 마찬가지로 정각 안에 큰 부처님을 모시고 신라시대 때부터 수행생활을 해 왔던 곳이기 때문에 지금도 충북을 넘어서 우리나라 안에서도 미륵신앙의 대표적인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스님, 법주사 관람객이 연간 얼마나 됩니까?

무경 스님 : 연간 관람객은 저희도 정확한 수치까지는 파악이 안 되는데요. 지자체랑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와 함께 파악해 보기로는 85만 명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이호상 : 이게 해마다 줄고 있는 수치죠?

무경 스님 : 네, 그렇습니다. 해마다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호상 : 그런데 이번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법주사가 등재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지 않겠습니까?

무경 스님 : 저희도 그 부분을 지자체와 함께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계신 분들 외에도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실 걸로 예상하고 저희도 지자체와 함께 그런 분들을 위한 편의와 어떤 홍보, 또는 찾는 분들께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호상 : 최근에 2년 전부터 법주사부터 세심정까지 세조길이 조성되지 않았습니까? 세조길이 조성된 뒤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등산객들이 찾는 걸로 알고 있는데 좀 보탬이 되십니까?

무경 스님 : 네, 세조길이 생긴 후로도 저희가 평지다 보니까 충북 안에 있는 청주나 근처에 계신 분들 외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고 계십니다.

이호상 : 그런데 법주사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되면서 최근 자연스럽게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면서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가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우려도 있고 말이죠. 과도한 문화재 보호 규제 때문에 오히려 법주사 또는 또 다른 문화재 발굴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무경 스님 : 저희는 기본적으로 기존에도 문화재 관리법이라든가 여러 부분에서 저희가 보존 또는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이런 법 조항들이 저희를 어떻게 제한하는 게 목적이 아니고 법주사라든가 이런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잘 발전시키고 후대로 연결시켜주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게 아예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고요. 새로 발전하고 발굴하고 새로 증축하고 하는 부분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충분히 그런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서 타당하고 전통을 보존하고 이어가는 데 의미가 있고 당연히 필요하다고 하면 그 부분들은 여러 전문가들과 협의를 통해서 불가능한 부분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호상 : 맞습니다. 사실은 법주사가 더 관리될 수 있도록 시민들도 불자들도 함께 나서야 되는 대목이 아닌가 싶은데요. 스님, 법주사 관람객 관광객들이 해마다 많이 찾아옵니다만 혹시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법주사 내에서 관람하는 과정에서 관람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없습니까?

무경 스님 : 법주사는 실제로 신라시대 때에 창건된 사찰이거든요. 천 년이 넘게 이어져 오고 현재에도 그 모습을 간직하고 살아 숨 쉬고 있는 문화재입니다. 현재에도 계속 살아 숨 쉬면서 변하고 있는 문화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단순히 종교 시설이다 종교에 국한된 문화재다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이것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이 묻어 있는 건축 양식이기 때문에 이것을 꼭 종교 시설이라고 생각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종교 행위를 하고 있지만 그것은 저희가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이 된 부분도 있는 것처럼 세계적으로 이것은 간직해야 되고 후대에 전해져야 한다고 인정이 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같이 생각을 해주셨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호상 : 네, 무슨 말씀이신지 충분히 저희가 이해가 되고요. 아무튼 스님께서는 법주사 내에서 수행 정진하고 계시는 스님 아니시겠습니까? 법주사가 잘 관리될 수 있도록 보존될 수 있도록 스님의 노력도 당부 한 번 드리겠습니다.

무경 스님 :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호상 : 네, 스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법주사 교무국장 무경 스님과 법주사 세계 문화유산 등재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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