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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신도들의 등급을 4단계로 나누어 관리하는 신도품계제도에 대해 전면적인 수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신도들의 품계에 맞는 권리와 역할을 부여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잡니다.

 

지난 2011년 처음 시행된 조계종 신도품계제도.

신도교육과 신행 정도에 따라 종단에서 인증 자격을 부여하고, 신도들의 소속감과 자긍심 향상을 목적으로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8년의 시행과정 동안 신도 계급제라는 비판과 함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이에 따라 조계종 포교원은 '신도품계, 전환을 모색하다'라는 주제로 '제76차 포교종책 연찬회'를 열어 신도품계 제도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인서트 1 원철 스님 /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 "만들어진 제도를 운용해 오다 보니까 만들었을 때의 상황과 운영했을 때 예측하지 못했던 그런 문제들이 발생해 왔습니다...결론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전체적으로 검토해서 바람직한 실효성 있는 종책의 방향을 잡아가고자 합니다."

현재 조계종의 신도 품계는 발심, 행도, 부동, 선혜 4단계로 구분돼 있습니다.

처음 품계제도 시행 당시에는 교육과 연계한 신도조직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발심 품계를 처음 받은 이후 길게는 2년, 짧게는 1년 내에 부동 품계까지 품수 받게 되면서, 양질의 신도 양성이라는 본래의 목적이 빛을 바라게 됐습니다.

또, 불자 대부분의 신행 목적이 기복신앙에 치우치면서 품계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신의 신행 생활에는 전혀 제약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인서트 2 이동선 / 조계종 포교원 교화팀장] : "신도들은 위계가 잡히니까 그냥 등급 내지는 계급으로 봐진다...품계가 교육과 신행, 조직화의 연결된 고리로 만들었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렇게 설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의 신행생활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연찬회에서는 일반 신도 전체를 대상으로 품계제도 적용은 무리가 있는 만큼 불교대학 이수자 이상을 대상으로 품계 제도를 적용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까다로운 선별 절차를 거쳐 핵심 신도에게 품계를 주고 권리와 의무, 위계와 혜택을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겁니다.

참석자들은 품계의 희소성과 가치를 부각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품계 제도의 근본적으로 개편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또, 신도를 관리의 대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불교의 주체로 인정하고 대우하는 분위기가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3 조기룡 /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 "현재 불교대학의 활성화와 포교사의 배출 그리고 신도의 지적 수준이 상당 부분 향상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향후에는 신도를 관리의 대상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불교의 주체로 인정하고 대우하는 풍토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더구나 출가자가 감소하는 속에서는 이제는 신도를 하나의 주체로서..."

신도품계제도 개편은 포교를 위한 종단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종단 차원에서 신도품계제도의 필요성을 재검토하고 현실적인 개선안 마련을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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