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출연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진행 : 대구 BBS 박명한 방송부장

박명한 앵커
영남지역 주 식수원이기도한 낙동강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녹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녹조가 시작됐습니다.

관련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연결합니다.

정수근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정수근 국장
네 안녕하십니까

박명한 앵커
네 어서오십시오. 먼저 올해 녹조 발생 상황이 어떤지 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정수근 국장
네,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늦게 출현을 한 것 같은데.. 녹조현상은 이미 시작됐고요.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 그러니까 강 표면에 녹조띠가 뒤덮이는 현상이 조금 늦어졌는데 그것은 올해 봄비가 유독 많았습니다. 기온도 높지 않았고 그 영향이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자, 황강 합수부에 돌아온 거대한 모래톱. 합천보 쪽으로 드문드문 보이는 모래톱까지 상당히 넓은 면적의 모래톱이 돌아왔다.

박명한 앵커
네 물론 완전히는 아니지만 4대강 보가 개방 된지 1년 정도가 흘렀습니다.

생태계에 미친 영향이라든지.. 특별한 변화가 있었습니까?

정수근 국장
네, 아주 엄청난 변화가 있었죠. 특히 금강 같은 경우는 수문을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세종보 아래에 있는 공주보 같은 경우에는 수문이 거의 완전히 열렸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 구간을 직접 몇 번 찾아갔는데 강이 정말 강답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아주 아름답게 돌아왔습니다. 이를테면 금강도 낙동강과 마찬가지로 모래 강이었는데.. 거대한 모래톱이 들어나면서 그 위에 쌓였던 뻘들이 씻겨 내려가고 하면서 깨끗한 모래톱과 자갈층 이런 게 돌아오면서 그 현장에 있을 때는 마치 계곡에 온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로 깨끗한 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거기에 다양한 몰때새 같은 새들도 찾아와서 산란도 하고 자연생태계가 완전히 되살아나는 이런 모습을 봤고요 그와 반대로 낙동강은 아직 수문이 닫혀있고 물론 일부 열려있을 때도 있었습니다만 그때는 금강과 마찬가지로 자연성이 회복되는 모습을 봐 왔는데 다시 수문이 닫혔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얼마전에 조사차 다녀왔는데 똑같이 옛날처럼 녹조가 피고 바닥은 썩은 뻘로 덥혀있고 그 안에 시궁창에 사는 실지렁이, 깔따구 이런 게 여전히 남아 있고.. 말하자면 죽은 강의 모습이 그대로 확인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박명한 앵커
그러니까 보 수문이 열릴 때 하고 닫힐 때가 확연히 다르다. 이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정수근 국장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강은 흘러야 한다.’는 명제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이 명확히 입증이 된 현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명한 앵커
그런데 보를 개방하는 문제를 놓고 아직도 농업·공업 용수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수근 국장
그것은 이렇습니다. 사실은 수문을 개방한다고 하더라도 물자체는 4대강 사업 이전의 갈수기에 비해서 적은 게 아닙니다. 단지 이제 4대강 사업 때 워낙 심하게 팠거든요. 거의 2m이상 팠잖아요. 그러다보니 하상이 낮아지면서 취수구가 드러나게 된 거에요. 그래서 이제 물을 당기지 못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돼버린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취수구를 조정하는 문제라든가.. 이런 방법들을 통해서 얼마든지 대안을 찾아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결코 물이 없는 게 아니다. 이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담수를 시작하자마자 영주댐엔 심각한 녹조 현상이 찾아왔다.

박명한 앵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4대강 사업 일환으로 1조원이나 들여 건설했던 영주댐에도 3년째 녹조가 일어나고 있죠?

정수근 국장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영주댐이 정말 ‘골치덩이’인데요, 한마디로.. 댐을 만들었지만 담수를 못하고 있습니다. 담수를 하게 되면 녹조가 생기기 때문에.. 이 댐으 기본적으로 굉장히 문제가 많은 댐입니다. 왜 그러냐면 입지 자체가.. 정상적으로 댐이라는 것은 강 상류에 건설을 해서 맑은 물을 저장하기 위해서 건설하는 것인데 이 댐은 내성천이라는 강의 중류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위에 영주, 봉화를 거쳐 오게 되는데 거기 오염원들이 쌓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물을 가두면 녹조가 생기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놓고 이 물을 가지고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었거든요. 녹조 낀 물로 수질을 개선한다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빠져있기 때문에 이 댐은 정말 사실상 무용지물이고 오히려 이 댐 때문에.. 내성천은 사실 거대한 모래하천으로서 그동안 많은 오염이 들어왔지만 모래와 살아있는 생태계가 물을 정화 시켜줬거든요. 그래서 1급수 물을 유지해 왔는데 오히려 댐이 들어서서 물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을 만들어 버린거죠. 

박명한 앵커
그러면 강의 보야 열면 되지만.. 댐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정수근 국장
당장은 담수를 하지 않고 계속 물을 흘리는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이고요. 종국에는 이것은 전혀 쓸모없는 댐이고 이 댐으로 인해서 내성천이라는 천해에 자연보고가 오히려 망가지고 있거든요. 모래가 상류에서 공급되지 않음으로서 하류의 모래가 계속 빠지면서 모래강 고유의 아름다운 경관과 특수성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영주댐 정도는 하루 빨리 철거가 되어야 할 그런 상황이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명한 앵커
철거를 해야된다. 이 말씀이시죠? 

정수근 국장

박명한 앵커
정부도 올해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서 분야별 정밀조사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는데.. 어떤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정수근 국장
우선은 금강처럼 낙동강도 수문이 열려야 겠죠. 수문이 열리면 거기서 드러나는 다양한 변화들을 가지고.. 수문이 열리면 당장 수질도 좋아지고요. 생태계도 당장에 좋아지기 때문에 그것을 비교 검토한 다음에 4대강 댐, 보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명한 앵커
그런데 최근에는 낙동강 대구 수돗물에서 적은양이지만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 문제도 4대강 보와 관련이 있다고요?

정수근 국장
네 우선은 이번 사태가 언론에 보도된 것만큼 심각한 사태는 아닙니다. 왜냐면 우리가 산단을 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유해한 물질에 대한 공포는 만연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정부나 환경부에서 그것을 기준치 이내로 관리를 해왔던 거죠. 그러게 본다면 이번 물질도 기준치 이내에.. 기준치가 없는 물질이었기도 하고.. 이내에 드는 물질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심각한 이런 대란 사태를 우려할만한 그런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 단지 이 4대강 보로 인해서 이 유해 물질이 식수원에 계속 잔류해 있는 거 에요. 그래서 이게 빨리 흘러가 버리기만 한다면 그나마 이런 공포가 덜 할 텐데 이게 이제 보로 막혀 있다 보니까 계속해서 가두어져 있는 거죠. 하루 빨리 수문 개방을 통해서 이런 일도 좀 해소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18일, 대구 중구 영풍문고 앞에서 영풍제련소 조업중지 결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4월 5일부터 시작한 1인 시위가 50일차를 넘었고, 금일 국민청원을 통해 '영풍제련소 폐쇄'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박명한 앵커
지금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계십니다만.. 앞으로 계획이나 청취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듣고 인터뷰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수근 국장
네 지금 수돗물 대란 사태 여기서 빗겨난 우리가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영풍제련소 문제인데요,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오염 공장입니다. 사실 일본에 있는 ‘이따이이따이병’을 일으킨 동방아연의 기술력이 그대로 전수돼서 우리 낙동강 상류에 제련소를 차려서 18년 동안 거기서 운영을 하면서 많은 오염물질을 내뿜어 왔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 문제는 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고 긴급한 사안인데.. 저희가 이제 영풍제련소를 폐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 중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대구시민들이 특히나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국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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