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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최근 제주도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들이 급증하면서 우리 사회의 난민 수용 문제가 뜨거운 논쟁 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난민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큰 가운데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는 난민들에 대한 포용과 자비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서일 기잡니다.

 

< 기자 >

이념과 종교 갈등,인종 차별 등을 피해 조국을 버리고 전세계를 떠도는 난민들.

전세계적으로 난민과 실향민 숫자는 무려 7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1992년 12월 난민협약에 가입한 이후 1994년부터 난민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 정착한 난민으로는 대표적으로 방글라데시 출신 줌머인들이 있습니다.

줌머인들은 방글라데시의 소수민족으로 종교와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수 민족인 뱅갈리 족의 인권 탄압을 받아온 끝에 경기도 김포 등으로 이주해 지난 2002년 국내 최초의 난민 공동체 재한 줌머인연대를 결성했습니다.

[인터뷰]차크마나니 로렐/재한 줌머인연대 자문위원장

[어디 나라나 민족 갈등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민족,종교 갈등을 해소하려면 나라가 먼저 민주화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민주화도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기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돼요.]

하지만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난민 신청자 3만 3천여명 가운데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경우는 7백여명에 그쳐 난민 인정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장기간 내전을 겪고 있는 중동국가 예멘 난민들이 잇따가 제주도에 난민 신청을 하면서 난민 수용 문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개신교계에서는 이슬람 난민은 테러 위협 등으로 유럽에서도 거부하고 있다면서 난민에 대한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을 찾아 온 예멘 난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맞이하자는 목소리가 종교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는 예맨 난민들이 오랜 내전으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맞이하는 성숙한 사회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정부에 대해서도 제주도민들의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고 예멘 난민과 더불어 사는 삶이 결코 위험하지 않음을 피부로 절감할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터뷰]양한웅/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

[이웃 종교에서 예멘 난민을 혐오스럽게 표현하고 있는데 아주 대단히 잘못되고 반인간적인 표현이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정말 사랑과 자비로서 예멘 난민들을 대하고 마음을 내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이웃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아파해온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가 마지막 희망을 찾아 우리나라를 찾아온 이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전하고 진정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서 일입니다.

영상 편집 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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