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뉴스들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이슈 앤 이슈’ BBS 보도국 문화부 홍진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홍 기자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먼저 아주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통도사와 법주사 대흥사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고요?

 

네 맞습니다. 지난 30일,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의 전통 산사 7곳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사찰은 양산 통도사와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전통 산사는 민족의 정신적 가치를 지켜온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사 7곳이 이제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 건데, 이렇게 7곳의 산사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요?

 

이번 쾌거는 우리나라의 산사는 세계의 다른 유적지와 달리 현재도 살아 숨 쉬는 유무형의 문화재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여 집니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스님들이 상주 하면서 수행을 하고 신도들이 찾아와서 기도를 하는 곳, 즉 신앙과 수도, 생활의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종합 승원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성과 규모면에서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산사를 뛰어 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전통성이 단절 된 문화유적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유무형의 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을 목적으로 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있어서 한국의 산사는 계승되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인 셈입니다.

 

방금 언급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세계유산에 등재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기준인데요. 어떤 세부사항이 충족되었는지요?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문화유산 혹은 자연유산으로서 가져야 할 가치들 중에 하나를 충족해야 하는데요.

이번에 산사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세 번 째 기준에 따른 것인데요.

세 번째 기준은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입니다. 

그리고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 즉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이 중에서 세 번째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등재 권고'를 결정했습니다.

당초 우리정부는 네 번째 기준인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일 것'도 산사가 충족한다고 강조했으나, 네 번째 보다는 세 번째 기준을 충족했고요.

이는 결국 우리나라의 산사는 전통과 문명성 독보성이 이어졌고, 유형의 유산과 함께 무형의 가치 또한 앞으로도 계승돼야 한다는데 동감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불교 유적은 인도와 중국, 티베트, 동아시아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조성되었고, 산사는 동북아시아에도 있는데 우리나라 산사만이 가진 독창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까요?

 

우선 불교는 크게 남방불교, 북방불교, 밀교 등으로 분류를 하는데요.

우선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남방불교의 사찰은 주로 도시 중심지와 근교에 세워졌습니다. 역사적으로 왕실사찰로서 왕의 절대적 지원을 받았고요, 특히 탁발을 해야 했기에 불자들이 있는 곳 즉 도시에 주로 사찰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북방불교, 즉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은 물론 도시에도 대형사찰이 건립 되었지만 스님들이 농사를 통해 자급자족을 할 수 있었기에 산에도 사찰이 건립되고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풍수지리에 의해 혹은 군사적 요충지인 산에 사찰이 건립 되었고요, 특히 중국 선종의 영향으로 수행의 공간으로서 산이 가지고 있는 이점 때문에 산사가 건립 유지됐습니다.

물론 산사는 중국과 일본도 있지만 중국은 문화혁명 등을 거치며 본래의 기능이 상실 되었고,일본은 조동종이 중요 종단이기는 하지만 선종 보다는 진언, 밀교가 주류이고요. 지금의 일본의 사찰은 스님들의 수행과 생활 보다는, 생노병사 중 죽음, 장례를 위한 기능으로 특화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산사 7곳의 유네스코 등재에 있어서 3곳의 사찰이 등재가 안 되었을 수도 있었다고요?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 이코모스, ICOMOS는 우리나라가 신청한 7곳 가운데 봉정사와 마곡사, 선암사를 역사성 부족 등을 이유로 등재 '보류'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조계종은 문화재청, 외교부와 함께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들을 대상으로 7개 산사 모두가 등재돼야 유산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설득해 21개 위원국 모두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입니다.

현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입장이 받아들여진 셈인데요.

이로써 우리나라는 모두 1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고요. 불교 관련 세계 유산은 '석굴암·불국사'와 '해인사 장경판전' 등 3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록된 산사는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에 5년 만에 등재 되었는데요, 앞으로 과제도 많지요?

 

네, 우선 지켜야할 점이 늘어났습니다.

위원회는 우선 권고 사항은 산사 내 건물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할 것과 종합정비 계획을 수립하라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의 유산이 된 만큼 늘어날 관광객을 어떻게 대응할지 방안을 마련하고, 앞으로 산사 안에 건물을 지을 때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권고사항 등은 결국 세계의 공동유산이 된 산사를 이제는 조계종만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도 어떻게 보전하고 계승할지 숙제를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법주사에서 38차 한일불교교류대회가 열렸죠?

 

네 한일 불교문화교류대회는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 38차 대회는 지난 25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법주사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지난달 26일 법주사에 모인 양국 스님들은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고, ‘청소년 인격 형성에 있어서의 사찰의 역할'을 모색했습니다.

 

한일 양국 불교교류에 있어서 실질적인 교류에 대한 공감대도 확인 했다고요?

 

네, 법주사 대회를 마친 일본 대표단 스님들은 출국에 앞서 한일 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설정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같은 공감대를 확인했습니다.

설정스님은 이제 청소년 교류 뿐 만이 아니라, 조금 더 광범위하게 통일과 평화, 안정 등 불교의 시대적 역할들을 함께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후지타 류조 일한 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도 불교의 가르침을 어떻게 전할지 양국이 고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표시했기에 청소년 부문을 시작으로 양국 불교 교류는 확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일불교대회가 지난 1977년에 첫 번째 대회가 열렸는데,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도 많아 보이는데요?

 

네 1977년만 해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이전이었고요. 우리나라와 일본이 지금처럼 많은 비행편 등으로 빈번하게 오가지 않았던 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통은 더없이 편해졌고, 인터넷으로 정보와 물품도 편리하게 오가면서 한일 양국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그에 반해 양국 불교계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출가자 급감이라는 공통현상을 겪고 있는데, 일본불교계가 우리나라보다 이러한 문제점에 오래전에 노출이 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종단의 연합체 차원에서 행사가 준비되지만, 일본은 지역 단위로 혹은 개별 사찰위주로 대외활동이 이뤄지기에 행사에 참가하는 회원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우리나라도 이번 대회에서 총지종이 불참하는 등 회원수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한일불교 교류에 대한 새로운 방향 설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최근 대학 기본역량진단 결과를 발표했는데, 동국대를 제외하고는 다른 종립대학이 1차 평가 결과가 안 좋다고요?

 

교육부가 실시한 2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 1단계 평가 결과, 불교계에서는 동국대만이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었고, 금강대와 위덕대는 탈락했습니다.

동국대를 제외한 종립대학들은 교육부에 이의 신청을 하고, 8월 말에 있을 교육부의 최종평가에 적극 대비하고 있습니다.

금강대학교의 한 관계자는 금강대가 재정자립도와 장학금 지급률에 있어서 사립대학 중 사실상 1위를 차지했다며, 대학별 특성이 평가에 반영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2단계 평가 대상 대학들은 추후 교육부의 평가를 거쳐 '역량강화대학' 혹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다음달부터 2단계 평가를 실시해 8월말에 최종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며, 이는 9월초부터 시작되는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네 홍진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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