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30일, 영산재와 생전예수재도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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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으로 꼽히는 제주 4․3 사건의 희생 영령들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의 힘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발원하는 위령제가 봉행됐습니다.

천태종 제주 문강사는 어제와 오늘 경내에서 남북평화통일과 제주도민화합을 위한 제주 4․3 70주년 위령제와 영산재, 생전예수재를 봉행했습니다.

문강사 경내에서 펼쳐진 위령제에서 불보살을 모시는 시련의식을 봉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제주의 희생 영가들을 위한 국화꽃을 부처님 전에 공양 올렸습니다.

그리고 원혼들은 이생에서의 원한을 풀고, 유주무주 고혼들은 극락으로 인도하며 제주 특유의 공동체적 삶이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전통문화 축제의 장을 펼쳤습니다.

천태종 범음범패의식보존회 스님들의 집전으로 위령재가 봉행되고 있다.

법요식에서 오영훈 문강사 신도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제 4․3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들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평화의 지혜를 찾아야 할 때”라며 “오늘 같은 큰스님들과 제주도민들의 원력이 모여, 널리 퍼질 때 영가들이 저 피안의 언덕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태종 직전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영산재는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는 것을 재현하는 의식으로 법화의 가르침인 원융의 실상은 중생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감로의 약”이라며 “이번 위령제와 영산재는 고통을 받는 모든 중생들에게 감로의 약이 베풀어져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 안락으로 인도되길 바란다”고 법어를 내렸습니다.

문강사 주지 석용 스님 등이 범음을 하고 있다.

문강사 주지 석용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제주 4․3 70주년 위령제 및 영산재와 생전예수재를 통해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상생하는 사회를 이루고자 한다”면서 “또 효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마음으로 조상의 은혜를 보답하길 바라며 모든 중생이 무상보리를 이루어 성불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과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보산 스님은 축사에서 “이번 행사는 제주지역 사회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고 뿌리 깊게 자리한 제주 역사적 아픔을 해원시키는 장엄한 불교의식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법요식에서 참가 사부대중이 삼귀의를 봉독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도 축사를 통해 “제주에는 수많은 갈등이 끊이지 않는데 이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갈등 때문”이라고 원인을 짚으며 “그러나 평화의 섬이 되려면 삼무의 정신을 살려, 도민들이 소통하며 갈등을 치유 할 때 제주는 불국정토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위령제는 춘광스님이 증명한 가운데 천태종 범음범패보존위원회 스님들의 집전으로, 4․3 영령들이 이승의 모든 원한을 풀고 화해와 상생으로 적멸의 세계에 이르길 기원했습니다.

천태종 직전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법어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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