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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일본, 두 나라 불교계가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포교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지난 26일부터 2박 3일간 열린 제38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문화부 류기완 기자 나와있습니다.

 

한일 불교문화교류대회는 한일 두 나라 불교도들이 함께 하는 행사로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열렸는데요.

이번 행사에서도 교류 활성화와 긴밀한 유대를 약속했다고요?

 

네. 한일 두나라 불교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지난 1977년 10월부터 서울에서 제1차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번갈아가면서 학술과 문화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38차 한·일 불교문화교류대회는 조계종 제5교구 본사 속리산 법주사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26일 본대회를 시작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는데요.

'청소년 인격형성에 있어서 사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양국 대표단 20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본대회 첫날 양국 대표단은 제5교구본사 법주사 대웅보전에서 제38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일 양국은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두 나라가 세계 평화와 화합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먼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1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한국과 일본의 불교계는 모두 부처님의 제자라는 공통점에만 머무르지 않고, 불행한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씨앗을 뿌리고 가꿔야 합니다"

이어서 한일 불교교류협의회장 후지타 류조 스님의 말도 듣겠습니다.

[인서트 2 후지타 류조 스님 / 한일 불교교류협의회장] : "(이번 대회에서) 활발한 의견 교환과 충분한 토의가 이뤄지기를 염원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양국의 상호 이해, 우호친선이 더욱더 깊어지고, 세계 평화에도 공헌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양국의 불교도들은 전 인류의 공존과 행복을 기원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는데요.

공동선언문을 보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찾아온 한반도의 평화가 항구적인 세계 평화와 상생의 시대로 이어지고, 이를 위해 양국 불교계가 지속적으로 협력하자는 게 핵심입니다.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가 올해로 38회 째입니다.

이번 대회 주제는 '청소년 인격형성에 있어서 사찰의 역할'인데요.

양국이 미래세대인 청소년 포교에 많은 관심과 고민을 안고 있다는 걸 방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네 맞습니다.

양국 불교계는 공동선언을 통해 청소년 교류에 필요한 구체적 실천 계획을 세우기로 결의했습니다.

이전까지 양국은 자국 청소년들의 해외 불교 탐방 등에 대해 논의해왔으나,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는데요.

이번을 계기로 양국 청소년 교류가 법회와 템플스테이, 불교 상담, 경전 읽기, 봉사활동, 108배, 발우공양 같은 형태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양측 불교계가 공동으로 '청소년문제연구학회' 등을 구성하자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학교 폭력이나 성폭력과 같은 구체적인 문제를 불교 측면에서 연구해 책으로 간행, 배포하는 노력을 양국이 함께 하자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한일 불교문화교류대회 오찬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음식이 일본 대표단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요?

 

두 나라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찰음식팀이 마련한 사찰음식으로 오찬을 함께 했는데요.

법주사가 위치한 속리산 특산물이죠, 송이버섯으로 만든 송이국과 연잎밥, 각종 채식 반찬이 제공됐습니다.

또, 시원한 맛을 내는 오이김치와 열무김치도 준비됐고요.

특히, 한국 사찰음식의 특징인 저장음식 가운데 해초 장아찌, 가죽 장아찌 등 장아찌류가 일본 스님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사찰음식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번 행사에서 사찰음식을 통해 우리 불교문화를 일본에 제대로 알렸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문화교류대회는 일본 대표단 스님들이 한일 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설정 스님을 예방하는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는데요. 이 자리에서 어떤 논의들이 오고 갔는지 궁금한데요?

 

한일 양국 불교계는 앞서,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는데요.

더 나아가 불교의 시대적 역할을 실천하는데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설정 스님은 일본 대표단에 청소년 교류 뿐 만이 아니라, 조금 더 광범위하게 통일과 평화, 안정 등 불교의 시대적 역할들을 함께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는데요.

양국이 불교의 사회적 역할 실천이 불교도들의 사명임을 확인함에 따라, 다방면의 진일보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일 불교문화교류대회는 지난 1977년 처음 시작했지만, 세월이 지나 이제 회원 수 감소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총지종이 불참했는데요.

종단 차원의 연합체가 아니라 개별 사찰 위주로 대외활동을 하는 일본도 사정이 비슷해, 대회 운영에 있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한일 불교문화교류협의회 이사장 홍파 스님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3 홍파 스님 / 한일 불교문화교류협의회 이사장] : "한·일, 일·한 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불교를 통해서 양국 간의 공통적인 문화기반인 불교의 흥륭과 우호친선의 거듭되는 발전을 지향하고, 손에 손을 맞잡고 다 같이 견인 분발합시다"

한일 양국 불교계가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교류 활성화와 동북아 불교의 위상 강화 등을 위해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인사이트 문화부 류기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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