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 라디오 아침세상]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정치인이 될 것"

● 출연 :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대구 최연소 당선인)

● 앵커 :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박명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다양한 경력의 이색 당선인이 많이 배출됐는데요. 파워인터뷰, 오늘은 대구지역 최연소 당선인인 올해 30살의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만나보겠습니다. 이영빈 당선인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네, 안녕하십니까?

[박명한] 늦었지만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감사합니다.

[박명한] 먼저 당선소감부터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네 안녕하십니까. 장기동·용산2동 구의원 당선자 이영빈입니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분에 넘치는 지지와 성원을 받았습니다. 우리 동네, 한번 제대로 바꿔보라는 명령으로 생각하고, 항상 낮은 자세로 그리고 성실한 자세로 보답 드리겠다는 약속드리겠습니다.

[박명한] 정치 신인이어서 얼굴 알리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당선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무엇보다도 전국적으로 불어온 민주당의 파란 바람이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까지,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대통령과 민주당이 잘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선거운동하면서 주민들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본인이세요?” 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젊다보니 선거운동원이나 아버지를 돕는 아들쯤으로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후보 맞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대답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그래, 정치는 젊은 사람이 해야 돼” 아니면 “젊은 사람이 뭘 안다고?”.

이렇듯 청년후보라는 점이 양날의 검처럼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저는 젊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민들께 부각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공보물에 공약 한 줄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나 SNS로 무엇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 드리는 카드뉴스를 게시하기도 하고

원고 없이 마이크 잡고 연설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생각과 철학을 소신 있고 당당하게 말씀드리는 모습들이 저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기성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청년정치인에 대한 기대로 변화된 이유도 있습니다. 기초의회는 오랫동안 지역유지들의 권력과시나, 퇴직한 공무원들 혹은, 부자들의 재산증식수단으로 이용됐습니다. 그 때문에 일하지 않는 구의원에 대한 뉴스가 어느 지역 막론하고 4년에 한두번씩 나오기 마련이었습니다. 이제 진짜 일하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기대감이 청년 이영빈에게 많은 관심을 주신 것 같습니다.

[박명한] 달서구와의 인연은 무엇인가요?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어릴 적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해서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8살이 되던 해, 성서에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들어설 때, 이사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24년을 살고 있는데요,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까지 성서에서 나오다 보니 토박이가 되었습니다.

[박명한] 왜 정치를 하려고 생각했고, 언제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셨나요?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고등학생이 되고 용돈 받기가 죄송해서 아르바이트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최저임금이 2800원쯤이었는데 2300원을 주시는 겁니다. 둘러대는 이유야 다양하죠. 어리다, 수습기간이다. 등등 그럼 열심히 일할테니 나중에 시급을 올려달라고 부탁드리니 흔쾌히 수락하셔서 3달동안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다시 시급인상에 대해 말씀드리니 돌아오는 말이 “싫으면 나가라 너 말고도 많다” 였습니다. 노동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 시작한 일이 좌절로 바뀐 것이 첫 번째 계기이고요. 어릴 때부터 왜 법이 존재하는데도 안 지키는 사람이 많을까, 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할까? 라는 의문을 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대학졸업 이후였습니다. 취업을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저만 힘든게 아니더라고요. 동기들이 졸업을 연기해가며 5년씩 준비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개인의 문제보다는 사회적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 바라보는 삶을 살지 말고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자는 생각으로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취업준비생이나 신혼부부, 어려운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에 도전하였고, 최연소로 당선된 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박명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보수정당에서 활동해야 여러모로 유리할텐데 더불어 민주당을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저는 처음부터 보수정당은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평화와 통일,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하여 보수정당은 늘 뒷짐을 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갈아입는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이익을 좇아 정치하기보다는 손해 보더라도 뚝심 있게 소신을 펼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박명한] 이 시대 청년들의 고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정말 너무 많은데요... 취업과 주거, 결혼.

우선 취업되지 않으니 오랫동안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밖에 없고요. 가족으로부터 혹은 스스로의 열등감, 스트레스로 자신감이 위축되고 수중에 돈이 없다 보니 결혼도 집도 포기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흔히 흙수저라고 불리는 청년들은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있는 상황조차 못 되고요. 이제는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장래희망이 되어버린 것이 청년문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취업과 결혼, 단순하게 생각하면 정말 평범한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학을 졸업하면 대구 청년들이 대구를 주로 떠납니다. 월급 200만원 직장을 찾는 것조차 힘들기 때문입니다. 더 일하고 덜 받는 직장이 많다 보니 부모님들 사이에서 “우리 아들은 타지에 취직했다.”라는 말이 자랑거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대구도 대도시인데 말이죠.

이런 “탈대구”를 막을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청년들을 지원하는 정책에 아낌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물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고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만 분명한 것은 이제는 청년문제는 개인만이 아닌 국가의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여러 사회문제가 있습니다만, 청년문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박명한] 청년들의 대표 주자로서 구의원이 되셨는데요. 구의원으로서 어떤 일을 할 계획이신가요?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의회는 분야별 전문가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수렴되어야 바람직한 기구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동안 여성, 장애인, 노동자와 같이 많은 분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는데 사실 청년은 그곳에 없었습니다. 의회에서 청년정책이 활발히 논의가 되지 않는 이유가 그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겠냐는 시선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제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고 생각 합니다. 의회에서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요. 대구에서 최초로 기초자치단체에서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선거준비과정에서 많이 생각한 것인데요. 구의원이 대단한 자리는 아닙니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놓고 보면 할 수 없는 일이 사실 너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제가 주민들에게 제안드린 약속들은 생활공약들입니다. 지킬 수 있는 것을 약속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표심 얻기 위한 개발공약들은 과감히 지웠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분들에게 조금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구의원이 주민들 주머니를 채워드리는 건 할 수 없습니다만, 생활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틈만 나면 거리로 나가서 주민들을 뵙고 자주 소통할 생각입니다. 발로 뛰는 기초의원,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박명한] 그동안 대구도시재생연구소를 운영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시재생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이고, 이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계명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을 전공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LH나 도시계획 용역회사에서 근무도 했었는데 그때 느낀 점이 실질적 도시계획은 정치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정치에 뜻을 두기 이전부터 도시문제는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보던 분야입니다. 우리가 출퇴근하는 도로부터 작게는 집 앞 놀이터, 공원 심지어 가로수나 전봇대 하나하나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보고 느끼는 것으로 우리는 살고 싶은 동네 혹은 떠나고 싶은 동네를 규정지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래돼서 낡고 무질서한 지역을 부수고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재구성하고 재건축하고 재활성화하는 것이 도시재생입니다. 다시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어가는 것이죠.

그동안 많은 비용이 드는 재개발 사업이 지자체를 계속 빚더미에 앉게 만들었습니다. 도시재생은 적은 비용으로 죽은 도시에 숨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국가에서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의 도시재생은 주민들과 지자체의 손으로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우리 동네 안 쓰는 자투리땅을 이용해서 한 평짜리 공원을 만든다든지, 지역에 특색있는 장소를 찾아서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휴식공간이 늘어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죠.

이런 도시재생은 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요구되기 때문에 먼저 우리 지역 도시재생 공동체를 만들어서 시민들이 주도하는 생활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이 도서관이나 장난감 도서관, 그 안에서 학부모들이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도 포함해서요. 낡은 건물을 시민들의 공유공간으로 돌려드리는 일, 꼭 해보고 싶습니다.

[박명한] 이제 첫 발을 내디뎠는데요, 앞으로 정치적 꿈은 무엇인가요?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우선 일 잘하는 구의원으로서 주민들에게 평가받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주민들과 항상 소통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라 어떤 말씀을 드리기가 참 곤란한데요, 구의원이 가장 낮은 자리인 만큼 일로 평가받고 차근차근 나아가겠습니다.

[박명한] 유권자들과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대구시민들께서 보내주신 민주당에 대한 성원에 감사 말씀드립니다. 민주당 당선자 모두 이를 악물고 일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초의회, 광역의회를 지켜봐 주시고 감시해 달라는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년 당선자 이영빈이라는 인물에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이유가 단순히 최연소 당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정치, 깨끗한 정치, 할 말 하는 소신 있는 정치에 대한 기대가 담긴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선됐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좋은 의정활동 보여드리겠다는 것 약속드리겠습니다.

[박명한] 앞으로 좋은 의정활동 기대하구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영빈 달서구의원 당선인] 네, 감사합니다.

[박명한] 파워인터뷰, 오늘은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지역 최연소 당선인인 이영빈 당선인 만나봤습니다.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18년 6월 2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