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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리베라(89세)/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

 

오늘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8주년 되는 날입니다.

전쟁 당시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해 우리나라를 도운 나라가 혹시 어딘지 아십니까?

바로, 카리브해의 진주로 불리는 푸에르토리코입니다.

조계종이 6.25 68주년을 맞아 푸에르토리코를 직접 방문했는데요.

현지를 동행 취재한 정영석,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 (네, 미국 뉴욕입니다.)

뉴욕에 있군요. 푸에르토리코는 다녀 온 건가요? (네, 우리 한국시간으로 21일 푸에르토리코에 도착해서 2박 3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지금은 뉴욕에 있습니다.)

 

그렇군요. 정 기자, 먼저 푸에르토리코 어떤 나라입니까?

 

푸에르토리코는 이곳 뉴욕에서 비행기로 3시간 반 가량 떨어진 나라입니다.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와 가까이 있고요.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벗어났지만, 언어는 에스파냐어와 영어를 쓰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요, 연세 있으신 분들은 에스파냐어를 쓰기 좋아합니다.

가톨릭을 믿는 국민들이 85%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면적은 우리 제주도의 5배 크깁니다. 인구는 인천하고 비슷한 300만 명 정도 살고 있는 작은 섬나라입니다.

현재 하와이처럼 미국령으로 돼 있고요. 수도는 산후안이란 곳인데, 항구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앞서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이 푸에르토리코가 한국전쟁 당시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고요?

 

그렇습니다. 6만 천여 명의 병력이 우리나라를 도왔는데요.

이중 전사자는 700명, 부상자는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2천여 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이 방문단을 꾸려서 이 먼 곳까지 간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네, 지난해 9월입니다. 푸에르토리코에 초대형 허리케인이 불어 닥치면서, 많은 인명,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아직까지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밝히고 있지 않은데요.

지난 12일 미국 CNN은 만 2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참전 용사들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전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이 재난 구호기금 마련에 나서겠다고 결심하면서 푸에르토리코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요약하자면, 한국전쟁 때 우리를 도왔던 은혜에 보답하자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조계종은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사찰과 불자들에게 총 3억 원의 성금을 모아 한국 종교계 최초로 푸에르토리코 참전 용사들을 돕게 된 것입니다.

 

정 기자가 푸에르토리코 참전 용사들과 인터뷰를 가졌다고요?

 

네, 열아홉 살 나이에 한국 땅을 밟은 라미레스 씨와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구순을 바라보고 있는 87세의 나이에도 당시의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라미레스 씨는 전장의 포화보다 살을 에는 듯한 한국의 혹한 날씨가 가장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마리오 라미레스(87세)/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

"겨울에 군화가 너무 얇아서 그 안에 양말을 두 켤레 신었습니다 그리고 산에 올라갔을 때는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이 사망한 사람들을 보고 무서웠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웠던 자신과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도, 먼저 떠난 전우들을 떠올리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마리오 라미레스(87세)/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총성이 들리는 것 같고 무섭고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파란 눈의 노병, 라미레스 씨는 더 늦기 전에 한국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는데요.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가도 한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재하면서 특별한 참전 용사를 만났다면서요?

 

네, 89세의 마누엘 리베라 씨를 만났는데요.

이 분은 19살에 한국전쟁 때 파병돼서 목숨을 걸고 싸운 용사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온 취재기자라고 밝히니 우리 민요죠. '아리랑'을 불러줬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리베라 씨가 들려주는 아리랑 노래, 직접 들어보시죠.

[마누엘 리베라(89세)/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

 

네, 오늘 꼭 맞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잘 들었고요. 정 기자! 언제 귀국하나요? (우리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에 귀국합니다.)

알겠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욕에서 문화부 정영석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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