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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정치사의 거목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에  각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전 ‘화합의 정치’를 강조해온 고인이 불교적 가르침 속에서 정치 역정을 일궈온 점도 조명받고 있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격변의 한국 정치 ‘3김 시대’의 주역이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향년 92세로 별세했습니다. 

김 전 총리의 정치 문하생을 자처했던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고인이 지난 2008년부터 뇌경색을 앓아 왔다고 전했습니다.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2018년 6월 23일 오전 8시 15분 청구동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하셨습니다"
   
고인이 한국 정치사에 남긴 큰 족적을 말해주듯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주말 내내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그가 몸담았던 정치권에서 수많은 인사들이 여야를 넘어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리나라 정치의 큰 족적을 남기신 어른이시죠. 저로서는 정권교체의 큰 어떤 시대책무를 다하는 데 함께 동행을 해주신 어르신으로써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몇 번 뵙기도 했었는데요"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저희들의 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JP의 자유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와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렇게 선진국 반열로 토대를 세우신 그 업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비대위에서 저희들이 환골탈태하는 그런 큰 계기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정변에 가담하며 정치를 시작해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역임했고 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했습니다. 

97년 대선 때는 김대중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DJP 연합’으로 헌정사 최초로 수평적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는 등 한국 정치사의 굵직한 순간마다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국무총리와 9선 국회의원 경력에도 ‘3김’ 중 유일하게 대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결국 ‘영원한 2인자’로 생을 마쳤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조화가 한눈에 들어오는 빈소에는 불교계의 애도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과 신촌 봉원사 운호 스님 등은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월주 스님 /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고인과 인연은 아주 많죠. 총무원장 할 때 개인적으로 여러 번 방문했고. 영욕은 있지만 화려한 역할을 하다가 가신 분이야. 나하고도 수십 번 만났어요. 명복을 빕니다" 

김종필 전 총리는 개신교 신자이지만, 독실한 불자인 어머니의 영향 등으로 불교계와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인은 생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교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면서 부처님의 심오한 가르침이 삶의 바탕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장녀 김예리 씨는 78년 조계사에서 보살계를 받은 신심 깊은 불자로, 지난 2015년 어머니이자 고인의 부인인 고 박영옥 여사의 49재를 조계사에서 지냈습니다.

[운호 스님 / 신촌 봉원사]
"따님이신 김예리 씨, 불명이 청련화 보살인데 나와 30년 가까이 나하고 친분이 있어서 잘 지내고. 김예리 보살이 불심이 강하고 집에다가 불상도 모시고 대단한 불자이십니다" 

<스탠딩>
생전 JP란 약칭으로 친근하게 불렸던 고인은 오랜 정치 역정에서 한결같이 멋있는 정치, 여유의 정치를 추구해왔습니다.

이른바 ‘삼김시대’는 이제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지만 이들이 추구했던 이상의 정치는 이시대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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