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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병력 파병으로 우리나라를 도왔던 푸에르토리코는 지난해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조계종이 푸에르토리코 현지를 방문해 참전 용사들에게 재난 구호 기금을 전달하고, 양국간의 소중한 인연을 더욱 돈독하게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68년 전 한국전쟁 당시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용맹을 떨쳤던 푸에르토리코 참전 용사들.

세월이 흘러 어느덧 팔순이 훨씬 넘은 이들은 지난해 평화로운 섬 전체를 휩쓸고 간 초대형 허리케인 마리아로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의 항구도시 산후안에 자리한 예비군 본부.

푸른 눈에 백발이 무성한 참전 용사들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조계종이 한국전쟁 발발 68주년을 맞아 푸에르토리코 현지를 방문해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자공 스님/아름다운 동행 사무총장]

["푸에르토리코는 6.25 한국전쟁으로 우리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고귀한 희생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준 고마운 나라로 허리케인으로 인해 희생된 분들의 명복과 삶의 터전을 피해 입으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게 된 것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푸에르토리코는 허리케인으로 만 2천 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고 미국 CNN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참전 용사들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전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은 재난 구호기금 마련에 나서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릅니다.

조계종은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사찰과 불자들에게 총 3억 원의 성금을 모아 한국 종교계 최초로 참전 용사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전했습니다.

[남전 스님/조계종 군종교구 수석부교구장]

["군에 계시는 군승들이 지금 133명 정도 있는데요 모두가 이번 뜻 깊은 (재난) 모금에 다 같이 참여해 주셔서 군종교구의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으로서 다시 한 번 우리 군승들과 군 사찰에 계신 여러 불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조계종은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협회와 보훈처 등에도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앞서 국립묘지와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참배하고 반야심경을 봉독하면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빌었습니다.

[엔젤 로사 로사/한국전쟁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협회장]

["이렇게 오셔서 도와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들과 푸에르토리코 국민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행사장에 울려 퍼진 양국의 국가는 국경과 세월을 뛰어넘어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조계종이 머나먼 이국에서 보여준 자비와 정성은 양국의 오랜 인연을 더 깊고 두텁게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줬습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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