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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천년고찰이자 비구니 수행도량 진관사는 세계적인 사찰음식의 명소로도 꼽히는데요.

진관사 사찰음식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대중화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와 사찰음식 시연회가 펼쳐졌습니다.

류기완 기잡니다.

 

콩을 맷돌에 넣고 곱게 갈아 두부를 만들고, 기본 간은 죽염으로 합니다.

참기름과 흑임자만을 사용해 원재료의 맛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사찰음식이 가진 정갈하고 깊은 맛은 그대로 살려냅니다.

석이버섯과 잣, 미나리를 장식으로 얹으면, 오감을 만족시키는 두부찜이 완성됩니다.

조계종의 사찰음식 명장 2호 계호 스님이 주지로 있는 이곳 진관사에서 550여 년 전 옛 문헌에만 존재했던 진관사 두부찜이 사찰음식 장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인서트 1 계호 스님 / 서울 진관사 주지·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 "진관사는 170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온 사찰음식을 계승하고 있습니다...특히 1463년 진관사 주지였던 석명 스님이 만들었던 두부찜, 포증을 555년 만에 제가 한 번 재현해보는 전시와 시연의 자리를 마련..."

사찰음식의 명소 진관사는 향적당에서 사찰음식 전시회와 시연회를 열고, 수행음식이자 공덕의 음식인 사찰음식의 진수를 대중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사찰음식에 담긴 멋과 정신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인서트 2 김미경 / 서울 은평구청장 당선자] : "문화의 요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계신다고 생각하고요. 외국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오시지만, 가장 오고 싶어 하는 곳이 진관사라고..."

[인서트 3 강난희 /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 세계 각국에서 많은 분들이 몰려 올 것이다. 그런데 그 자리에 가장 중심에 사찰음식이 있지 않나..."

진관사 사찰음식은 예전부터 의례음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조선 전기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된 국행수륙재를 지내온 사찰로 수륙재 단차림의 명맥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왕실의 제사와 잔치에 사용하는 두부를 만드는 사찰인 조포사로 지정돼, 오랜 세월 왕실에 두부를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진관사는 산사음식 연구소를 만들어 과거부터 현재까지 내려오는 사찰음식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찰음식 전시와 시연회에 이어 열린 학술세미나에서는 진관사 사찰음식이 지나온 발전 과정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대중화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참석자들은 전통의 계승과 문화유산으로의 새로운 가치를 다각적으로 검토해, 진관사 사찰음식의 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서트 4 배영동 / 안동대학교 교수] : "500여 년 전에 두부를 재현한 것을 우리가 시연도 하고, 시식도 하고 했습니다만 이런 것이 진관사 사찰음식의 특색 있는 항목 중에 하나다...그것을 적극적으로 유지하고 살려야겠다..."

진관사는 앞으로 사찰음식이 과거의 전통이나 한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우리 불교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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