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스님·농민·노동자, 모내기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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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남북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가 올해도 북한 주민을 위한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스님과 노동자, 농민들로 구성된 통일쌀 공동경작단은 통일쌀 모내기를 통해 한반도 평화 통일을 발원하고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통일쌀 모내기 현장을 광주 BBS 진재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에 위치한 통일쌀 공동 경작지.

사물놀이패의 신명나는 풍물소리가 드넓은 농촌 들녘에 울려 퍼집니다.

본격적인 모내기에 앞서 한해의 풍년과 통일을 기원하는 축원문 낭독이 이어집니다.

스님과 농민, 노동자는 물론 어린 학생들까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합장합니다.

영원스님 / 조계종 19교구본사 화엄사 부주지

[“이 곡식이 벼가 익을 때는 우리 손으로 타작을 해가지고 북한에 갈 수 있도록 같이 노력을 해 봅시다. 어떻습니까. 우리들이 원하면 안되겠습니까. 될수 있죠. 그런 마음으로 정성껏 심어가지고 잘 가꾸어서 풍성한 수확이 이루어지고”]

해마다 통일 쌀 모내기에 함께하고 있는 농민과 노동자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윤병술 / 구례군 농민회장

[“올해는 정말 가겠지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분위기는 무르익어서 분명히 올해는 꼭 갈 것 같습니다.”]

김대용 / 기아자동차 노조 수석부지회장

[“우리 구례군 통일쌀이 이제 우리가 직접 평양에 방문해서 여기 오신 모든 분들과 함께 평양주민들한테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기원합시다”]

모내기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들녘을 찾은 국회의원과 지역 당선자들도 힘을 보탭니다.

정인화 /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경작한 쌀이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가지 못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만 남북 관계가 좋아지고 북미 관계도 좋아지는 이런 상황에 있기 때문에 올해는 한번 기대를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는”]

김순호 / 전남 구례군수 당선인

[“북한에는 백두산이 있다면 구례에는 지리산이 있습니다. 우리 구례군이 첫 스타트로 백두산에 가까운 마을이라든지 단체, 도시와 자매형태를 갖추어서 우리의 통일쌀이 가장 먼저 갈 수 있는 이런 제안을 하고 싶어요.”]

논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의 얼굴이 햇볕에 타지 않도록 선생님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줍니다.

밀짚모자에 장화까지 착용한 참가자들은 긴 못줄에 일렬로 줄을 서 모를 심습니다.

모내기를 처음 해보는 어린 농부들은 발이 푹푹 빠지는 논이 마냥 신기합니다.

때 이른 초여름 불볕 더위에 어느 새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힙니다.

허리는 아프고 몸은 고되지만 모 하나 하나를 심는 저마다의 손길에는 통일에 대한 염원이 가득 합니다.

지리산 화엄사와 구례군 농민회, 기아자동차 노조 광주지회로 구성된 통일쌀 공동경작단이 올해로 14년째 진행하고 있는 통일쌀 모내기.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통일쌀 지원은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2011년부터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습니다.

통일쌀 공동경작단은 통일쌀 모내기에 이어 가을에는 벼베기 행사를 갖고 통일을 향한 마음을 한데 모으고 있습니다.

스님과 농민, 노동자가 해마다 진행하는 통일쌀 공동경작 사업.

남북의 화해와 협력,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이끄는 작지만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BBS뉴스 진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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