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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구촌의 축제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 일주일이 지났는데요.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는 등 열기가 뜨겁습니다.

매주 목요일 뉴스인사이트. 전경윤 기자를 연결해 러시아 월드컵 소식을 알아봅니다. 전경윤 기자 !

 

< 기자 >

질문 1.이번 월드컵,초반부터 이변도 많고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일들도 많은데 아시아 국가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란의 경우 죽음의 조에서 이른바 침대 축구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우숭후보 스페인도 이란 침대축구게 혼쭐이 났죠 ?

답변 1.스페인 축구대표팀이 이란이 깔아놓은 '늪 축구'에 목까지 잠겼다가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스페인은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9분 터진 지에구 코스타의 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신승했습니다.

당초 두 팀의 경기는 쉽게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죠.

전력상 열세로 평가받은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스페인을 이길 마술 같은 공식이 있다면, 100만 유로라도 주고 사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이 꺼낸 카드는 극단적인 선 수비와 후 역습이었습니다.

이란은 페널티 박스에 골키퍼를 포함해 선수 11명이 빼곡하게 포진해 상대의 공격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서 이란을 만날 때마다 당했던 '침대 축구'가 더해졌습니다.

이란 선수들은 작은 충돌에도 쓰러져 그라운드를 굴렀고, 심지어는 잘 뛰다가 혼자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란의 이러한 전술은 전반까지 완벽하게 통했습니다.

톱니바퀴와 같은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가는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 받는 스페인의 '티키타카'는 이란의 육탄 방어와 맥을 뚝뚝 끊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스페인의 공격 전개는 중간에서 끊기기 일쑤였고, 간신히 슈팅을 날리면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선방을 펼쳤습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스페인의 이스코와 세르히오 라모스는 전반에만 각각 55번과 53번 패스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이란의 전반 팀 전체 패스 성공 횟수 49개보다 많은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스페인을 성공적으로 압박했던 이란의 질식수비는 후반 9분 허무하게 골을 내주며 무너졌습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이란 수비수 라민 레자예얀이 걷어낸다는 것이 코스타의 다리에 맞았고, 공은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선제골이 터진 뒤 이란은 밀집 수비를 풀었고, 스페인 골문을 향해 파상 공세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만회하지 못한 채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란은 아시아 무대에서 쏠쏠하게 썼던 침대 축구가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게 소득이었습니다.

스페인의 극단적인 패스 플레이, 그리고 이란의 수비 위주 운영은 경기 통계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스페인의 패스 정확도는 무려 89%로 이란보다 20%나 높았고 패스 시도 횟수 804대 224, 패스 성공 횟수 717대 154로 모두 스페인이 이란을 압도했습니다.

질문 2.이제 각 팀이 한 게임 이상 치렀는데요. 16강에서 탈락해 일찌감치 짐을 싼 나라들이 있죠 ?

답변 2.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모로코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나란히 짐을 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해 조별리그 2연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루과이를 꺾는 데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던 또 다른 A조 2패 팀 이집트 역시 사상 첫 16강 진출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시아 축구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개최국 러시아와 공식 개막전을 치렀지만, 결과는 0-5 참패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첫 출전이었던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모로코와 벨기에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탈락하더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3경기 무득점 12실점 3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1무 2패) 이후 2개 대회 연속으로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에도 맥없이 2연패에 빠져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루과이는 오늘 새벽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23분에 터진 수아레스의 득점을 끝까지 잘 지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습니다.

이집트는 '이집트 왕자' 무함마드 살라흐를 앞세워 월드컵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에 올라왔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는 살라흐는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이집트 대표팀에서는 아프리카 최종예선 5경기 5골로 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습니다.

어깨가 회복되지 않아 벤치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 0-1 패배를 지켜봤던 살라흐는 러시아와 2차전에 출격했습니다.

그러나 제 컨디션이 아닌 탓인지 몸놀림은 무거웠고, 0-3으로 끌려가다가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데뷔골을 넣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들의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5일 두 팀은 자존심을 걸고 조별리그 마지막 대결을 펼칩니다.

이집트는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사우디아라비아는 1994년 이후 24년 만의 승리를 노립니다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는 B조에서 이란, 포르투갈에 잇달아 1대 0으로 패해 본선 참가 32개 나라 중 가장 먼저 짐을 쌌습니다.

모로코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에 올랐지만 목마른 여정을 2경기에서 멈췄습니다.

모로코는 이란의 침대 축구에 당했고 포르투갈과도 대등하게 싸웠으나 호날두를 결국 막지 못했습니다.

이집트만이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러시아전에서 한 골을 넣었을 뿐 모로코, 사우디는 무득점으로 무너졌습니다.

질문 3.일본은 10명이 싸운 콜롬비아를 2대 1로 물리쳐, 월드컵에서 남미를 꺾은 첫 아시아팀이 됐죠 ? 우리로서는 상당히 배가 아픈 결과네요 ?

질문 3.일본, 잘 싸웠습니다.

'스시타카'란 별명답게 패스의 질이나 활동량에서 콜롬비아를 압도했습니다.

일본은 전반 3분 만에 콜롬비아 산체스의 고의성 넘치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한발 앞서 갔습니다.

대회 15번째 경기만에 첫 퇴장의 멍에를 쓴 산체스는 이 실수로 자국 팬들에게 살해 협박까지 받고 있습니다.

전열을 재정비한 콜롬비아는 전반 39분 킨테로의 이 영리한 프리킥 한방으로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수비벽이 뛰어오를 것을 예상해 낮게 깔아찬 이 슛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황선홍이 날린 슛과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10명이 싸운 콜롬비아는 체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고 일본이 후반 28분 결승골을 뽑아냈습니다.

최근 부진했지만 여전히 간판 스타인 혼다의 크로스를, 오사코 유아가 헤딩 슛으로 연결해 승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결국 이 골을 지켜낸 일본은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최초로 남미 국가에 승리를 거두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질문 4. 4년전에는 일본이 콜롬비아에 졌는데 이번에는 이겼네요. 일본의 16강 가능성이 높아졌나요 ?

답변 4.4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같은 조에 속했던 일본과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승부가 뒤바꼈습니다.

당시엔 일본이 콜롬비아에 1-4로 패하며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콜롬비아는 3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본선 진출을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4월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일본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기분 좋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습니다.

일본은 조직력이 좋고 좁은 공강에서도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우리나라는 패스가 상당히 부정확해서 체력 소모가 많은데 일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H조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예상되는 콜롬비아에 승리를 거둔 일본은 세네갈과 폴란드전에서 1승이나 1무만 거두더라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을 전망입니다.

홈팀 러시아는 살라가 첫 출전한 이집트를 3대 1로 물리치고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습니다.

세네갈은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대 1로 이겼는데, 두번째 이 결승골 장면이 행운이었습니다.

그라운드 밖에서 부상 치료를 받았던 니앙이 심판의 신호로 들어오자마자 백패스를 가로채 골을 집어넣었습니다.

질문 5.이번 월드컵에서 비디오판독,VAR)이 경기 판도를 바꿔놓고 있는데 우리도 사실 손해를 봤죠 ?

답변 5.우리나라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김민우의 파울이 비디오판독을 통해 결정되는 바람에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허용했죠.

러시아월드컵에서는 페널티킥이 벌써 10개나 나온 반면 퇴장은 1명에 그쳤습니다.

페널티킥이 증가하고 퇴장이 감소한 건 VAR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심판은 속일 수 있어도 카메라는 속일 수 없다는 것이죠.

심판이 놓치고 지나간 장면을 비디오 보조심판이 영상을 통해 확인하고 주심의 올바른 판단을 돕습니다.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조별리그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포르투갈은 후반에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 두 차례 핸드볼을 범했지만, 심판이 모두 VAR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후반 18분에는 모로코가 올린 크로스가 포르투갈의 곤살로 게데스의 팔에 맞고 튕겨 나왔고, 후반 35분에는 페페가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이 발과 팔에 차례로 맞았습니다.

모로코 선수들은 두 차례 모두 손을 들어 올리며 VAR 판독을 기대했지만 심판의 휘슬은 불리지 않았습니다.

VAR를 어떤 팀에는 상당히 냉정하게 적용하고, 또 어떤 팀에는 관대하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심 스스로 중요한 판정을 놓쳤다고 판단하거나, VAR 전담심판의 확인 권고가 있을 경우 주심이 판독 여부를 결정합니다.

VAR 절차를 밟으면 대체로 반칙 여부를 정확하게 가릴 수 있지만, 판독할 것인지는 심판의 재량이기 때문에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 6.월드컵 참가국 32개국이 모두 한 경기 이상을 치른 현재 페널티킥이 유례없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죠 ?

답변 6.현재까지 치러진 17경기에서 페널티킥이 총 10개가 나왔습니다.

한국 스웨덴 전처럼 비디오 판독(VAR)으로 인해 놓친 페널티킥 상황이 정정되는 경우가 생긴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단일 대회 최다 페널티킥 기록은 18개였지만 이번 대회는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무려 38개의 페널티킥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10개의 페널티킥 중 실축한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페루의 크리스티안 쿠에바 뿐이었습니다.

반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스페인 전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006년 대회 이란 전에 이어 두 대회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한 역대 11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질문 7.월드컵은 이상하게 이변이 많이 일어나는데요. 이번에도 예외가 없어요. 공이 둥글어서 그런가요 ?

답변 7.전설적인 선수 베켄바워의 "강한 팀이 이긴다기보다 이기는 팀이 강한 팀"이란 말이 있죠. 차범근 선수는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는 말도 했습니다.

지난대회 챔피언 독일이 멕시코에 1대 0으로 패하고 브라질이 스위스와 비겼습니다.

축구는 손을 쓸 수 없는'경기죠. 그래서 선수들은 머리와 몸통, 발을 손처럼 쓸 수 있게 기량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발은 오래 쓰다보면 피로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의외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도 이변의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변도 어느 정도의 실력을 바탕으로 한 상태에서 나온다고 하는데요.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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