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이 5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인력을 확대하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진 모 고등학교 1학년 A(16)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 쯤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A양은 15일과 실종당일 친구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기로 한 아빠 친구를 만나 해남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고, 16일 오후 4시 반 쯤 강진군 도암면 야산에서 마지막 신호가 확인된 것을 끝으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그러나 A양이 만나기로 했다는 B씨(51)는 17일 오전 6시 17분 쯤 자택 인근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단서가 될 만한 유서조차 없었다.

목숨을 끊기전 B씨의 수상한 행적도 포착됐다.

B씨는 A양이 행방불명된 16일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외출한 뒤 오후 5시 반 쯤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의류로 추정되는 물품을 불태우고 세차를 하는 장면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또 16일 밤 11시 쯤에는 A양 어머니가 A양의 행방을 묻기위해 집으로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자 B씨가 뒷문으로 급히 달아나는 장면도 CCTV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B씨의 죽음으로 A양 실종사건이 미궁으로 빠지자 수사팀을 대폭 보강하고 A양 소재 파악을 위한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갔다.

전남경찰청과 강진경찰서는 인력 500여 명과 헬기, 드론, 탐지견 등을 동원해 실종된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전남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경찰청도 수사인력과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하고 실종사 수색을 위해 기동대 10개 중대 800여명의 인력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찾기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얄려진 B씨가 이미 사망한데다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가 없어 실종자 수색과 수사 모두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경찰은 A양 실종사건과 B씨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B씨의 자택과 승용차, 가게 등을 수색하는 한편 B씨의 숨지기 전 행적을 추적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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