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미 양국이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 '을지프리덤 가디언'을 일시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례 일정인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는 것은 24년 만으로, 북한 비핵화의 실천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현구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논의 속에서 한미동맹의 상징 한미연합군사훈련에 중단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한미 양국 국방부는 오는 8월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 UFG 연습의 모든 계획 활동을 유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2일 싱가폴 북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군사훈련을 ‘도발적’이라고 표현하며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이 곧바로 현실화된 것입니다.

한국전쟁 휴전 이듬해인 1954년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면 이번이 4번째로, 94년 이후 24년 만입니다.  

매년 8월 열리는 UFG 연습은 한반도의 전면전을 가정한 합동 지휘소 훈련으로, 작년의 경우 미군 만7천500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로써 3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상반기 진행되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도 함께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오늘 한미 양국 국방부는 UFG 연습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후속하는 다른 훈련의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UFG 중단은 상호 적대행위 극복을 명시한 싱가폴 북미회담 합의의 후속 조치로, 북한의 적극적인 비핵화 실천을 유도하는 목적이 담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북한이 이에 상응해 어떤 조치로 응답할지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평북 동창리에 설치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 시험시설 등을 폐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렇다할 비핵화 조치를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동맹의 상징인 한미연합훈련을 너무 쉽게 양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군의 최첨단 핵전략자산이 동원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줄기차게 철회를 요구해왔습니다.

국방부에서 BBS뉴스 이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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