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경제토크]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연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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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연승 이사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이사장님.

이연승 : 네, 안녕하세요?

권은이 : 여성으로서 최초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신거죠?

이연승 : 네, 그렇습니다.

권은이 : 이사장에 취임하신지가 6개월 정도가 지났나요? 어떠세요?

이연승 : 6개월 동안 저희 지부와 센터를 돌아보는 일들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의 고충과 그리고 저희 업무를 둘러보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권은이 : 보통 남성들이 주로 많이 일을 하는 곳이잖아요? 선박안전기술공단 하면... 최초의 여성 CEO인데, 조직 통솔이라든지 업무 파악하시는 데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이연승 : 제가 생소하게 느끼는 부분 보다는 오히려 주위에서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오랫동안 선박 관련된 연구와 업무를 주로 해왔고 그 이후에 유사계통의 선박을 검사하는 기관이기는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유사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상황들을 공단에 반영해서 이런 기술적인 부분들을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고요. 하지만 경영적인 부분에서는 제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또 현재 공단에 계신 임직원분들과 협력해서 소통해나갈 생각입니다.

권은이 :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전신이 한국어선협회죠? 1979년에 발족한?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는데 "선박의 안전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렇게 파악이 되기는 합니다만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기관에 대한 소개를 자세하게 해주시죠.

이연승 : 말씀하신 것처럼 선박안전기술공단은 1979년 정부의 어선검사를 대행하는 한국어선협회로 출발하고 현재 2007년에 현재의 명칭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공단은 선박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정부의 선박 검사업무를 대행하고 선박과 그 시설에 관한 기술의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7월 7일부터는 선박안전검사뿐만 아니라 여객선의 안전 운항관리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알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공단은 자동차를 주기적으로 검사하듯이 선박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공공기관입니다. 저희 공단은 40여 년 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선박검사와 운항관리업무 수행 등을 통하여 바다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세종시에 본부를 두고 있죠? 15개 지부, 3개 출장소, 그리고 11개 운항관리센터, 상당히 조직이 크네요? "육상에서의 자동차 검사처럼 해상에서 선박 검사를 수행한다. 공단에서"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보통 우리가 육상에서 자동차 검사하면 자동차 검사소를 찾아가서 검사를 받잖아요? 그런데 해상에서의 선박 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이연승 : 해상에서의 선박 검사는 배를 찾아가서 검사를 하는 대민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지부가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전체 연안에 15개 지부가 위치하고 있고요. 선박검사원이 일일이 1대 1로 선주를 직접 찾아가서 선박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잖아요? 어떤가요? 인명과 재산 손실도 그렇지만 ,때문에 더욱더 검사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것 같은데요?

이연승 : 네, 그렇습니다. 선박 검사는 실질적으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예방차원의 검사입니다. 그래서 사고 발생 시에 인명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선체의 안전성과 그리고 기관의 안전성을 함께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세월호 침몰사고도 있었고, 해양에서는 정말 사고가 끊이질 않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해양사고가 발생하고 있어요. 예방도 하고 검사도 하고 있지만.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연승 : 해양사고는 굉장히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해양사고가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지에 대한 해양사고에 대한 사전조사가, 그리고 예방을 위한 원인조사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고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선박의 검사를 통한 안전성 검사가 있겠고. 그리고 운항관리를 통한 선박의 운항 상 발생되는 여러 가지 안전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기관은 선박 안전검사뿐만 아니라 운항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선박 운항 관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안전운항관리의 업무는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는지 말씀해주시죠.

이연승 : 여객선 안전운항관리는 선박 검사와는 달리 국내의 약 170여 척의 연안 여객선 출항 시마다 이루어지며, 공단의 100여 명의 운항 관리자가 전국 11개 운항관리센터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래는 해운, 조합에서 해왔으나 업무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 공단이 지난 2015년부터 전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간 약 1,600만 명이 이용하는 연안 여객선은 다수의 국민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365일 하루 24시간 주말, 휴일에 관계없이 안전관리가 지속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업무입니다. 공단은 출항 전 점검과 선박운항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 그리고 국민안전처 등의 관계기관과 협조체계 구축 등 한층 개선된 운항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공단 업무가 대부분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취임하시면서 앞서 현상을 다 돌아보셨다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상당히 빡빡한 일정을 수행하셨을 것 같은데, 현장을 돌아보시니까 어떠세요? 보통 우리가 안에서 봤을 때하고 밖에서 봤을 때하고 많은 차이가 있듯이 개선해야 할 사안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연승 : 제가 취임 후 지난 6개월 간 현장업무파악에 중점을 두고 많은 일정을 소화해왔습니다. 전국 15개 지부와 11개 운항관리센터, 유관기관 업?단체 및 고객사들을 방문해서 현장의 애로사항, 고객의 소리 등을 청취하는 것은 물론 선박검사와 운항관리업무의 프로세스는 문제가 없는지, 안전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전국의 현장에서 만난 현장검사원들과 운항관리자들의 뜨거운 열정에 마음이 뿌듯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현장 곳곳에서 발견된 애환과 고충에 많은 안타까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보호 역할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공단이 해상 안전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인력이나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권은이 : 그러니까 "해상 안전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인력과 인프라가 좀 부족하다. 그리고 대외적인 위상 재정립이 필요하다" 이런 점들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 이 부분은 앞으로 이사장님이 임기를 수행하시면서 개선해나가야 될 과제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연승 : 큰 숙제입니다.

권은이 : 앞서 제기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일까요? 일단 예산 부분이겠죠? 

이연승 : 네, 그렇습니다.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는 부분인데요. 이런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일의 필요성에 대한 분석과 그리고 또 업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공단에서는 해양교통안전공단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해상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양교통안전공단의 관점에서 선박 검사뿐만 아니라 운항관리업무, 그리고 해양교통안전에 필요한 업무들을 분석해서 공단의 조직을 확대하고 그리고 예산과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그런 부분에 대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박 검사를 아까 도로교통안전공단이나 한국안전교통공단에서는 주로 검사장으로 자동차가 찾아와서 검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선박안전관리공단의 선박 검사는 일일이 개개인의 임직원이 선박의 선주를 찾아가서 선박에 대한 1대 1 검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박의 검사의 기술 고도화나 그리고 업무의 고도화 이런 부분이 절실하고요. 그리고 또 기술적인 부분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부분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연구뿐만 아니라 검사본부, 그리고 운항관리본부, 그리고 교통에 관련된 업무에 대한 인력과 예산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권은이 : 선박안전기술공단이 지금 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지금 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죠? 어느 단계까지 와 있나요?

이연승 : 공단은 해양교통안전공단의 설립취지에 부합하면서 기존 공단업무 및 선박안전관리 활동 전반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4월 13일에는 해양교통안전공단법 제정 필요성을 주제로 하여 정유섭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토론회는 주최인 정유섭 의원을 비롯해 21분의 국회의원과 학계 전문가 등 120여 명이 참석하여 해양안전관리 효율화의 필요성, 교통안전체계에 대한 국내외 정책 및 동향, 해양교통안전공단법 제정 방향과 향후 과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루어졌습니다.

권은이 : 공론화 과정이 상당히 진척이 된 것 같네요? 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서 탈바꿈하기 위해서?

이연승 : 네, 그렇습니다.

권은이 : 일단 선박안전기술공단이 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바뀌면 지금의 업무보다 더 포괄적인 업무들을 하게 되나요?

이연승 : 그러리라고 예상을 합니다.

권은이 : 언제쯤 발족이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이연승 : 일단 저희가 법안을 발의했고, 법안을 정유섭 의원께서 발의를 하셨고 그 부분에 대한 심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국회에서 안건으로 채택이 되면 심의를 통해서 법안이 제정이 될 수 있다면 시기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지금 선박안전기술공단에서는 선박 검사를 하고 있고요. 또 운항관리업무도 하고 있는데 선박안전연구개발 업무도 수행을 하고 있잖아요? 이사장님은 조선공학박사 출신이시죠. 이사장님의 전문성을 현장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관심이 가는데요?

이연승 : 제가 이 선박안전기술공단에서 업무를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25년간의 선박설계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연안어선과 중소형 선박의 노후되고 낙후된 부분 이런 부분들의 성능향상이라든지 환경에 대한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사실 많이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저희 공단은 선박의 안전과 해양안전에 대한 부분들을 담당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이런 선박뿐만 아니라 안전에 관련된 연구개발 등 그런 부분들이 많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선박도 안전의 관점에서 개발하고, 그리고 선박사고를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연구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이사장님은 국내 첫 여성 조선공학박사시더라고요? 선박설계전문가로도 남성 중심의 조선업계와 학계에서 실력파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쉽지 않은 선택이지 않나 싶거든요. 여성이 이쪽 계열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않은 그런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연승 : 저는 부산에서 바다를 보며 자랐고, 또 힘들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는 항상 바다를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바다와 친숙한 시간을 보냈고, 그러면서 배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고요. 그래서 조선공학을 전공하기는 했는데 처음에는 조선공학이라는 학문이 단순히 여객선이나 호화 요트같은 그런 선박의 인테리어, 그러니까 화려한 부분들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부분들은 기술적으로 성능을 고도화하고 그리고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그런 부분입니다.

권은이 : 오늘 BBS 경제토크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이연승 이사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경제토크에 오시는 분들에게 청취자들, 혹은 구성원들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추천받아 토크 중간에 보내드리고 있는데, 오늘 이사장님께서 가지고 오신 곡은 오래된 영화음악인데요. <시네마 천국> OST 가운데 엔니오 모리꼬네의 <Love Theme>...이 곡을 가져오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연승 : 일단 듣기에 좋고, 그리고 편안하고 따뜻한 곡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에게는 약간은 소중한 추억이 있는데요. 제가 독일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어려운 시험을 끝내고 배낭을 메고 이태리로 여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경영하시는 조그마한 농가에 제가 민박을 하게 됐는데요. 지친 몸을 이끌고 방 안에 들어왔는데 방 크기보다 큰 창문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창을 열고 밖을 보는데 맞은편에 가족들이 다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이 음악이 울려왔었어요. 그래서 순간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동안 그 모습을 지켜봤는데. 아마 토토가 외지에서 이렇게 있다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할아버지의 선물을 보면서도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요. 그러한 의미에서 저에게 소중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그 당시의 마음에 평안을 줬듯이 "청취자 분들도 이 곡을 들으시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함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뜻으로 제가 받아들여도 될까요? 그러면 이연승 이사장님의 추천곡 듣고 가겠습니다. <시네마 천국> OST 가운데 엔니오 모리꼬네의 <Love Theme>입니다.

권은이: 이 시간대의 분위기하고 딱 맞는 것 같아요.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BBS 경제토크 오늘은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연승 이사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명사의 음악 들어봤고요. 계속해서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이사장님께서 취임 이후 이제 한 6개월 정도의 시간을 보냈는데요. 생각하고 있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의 비전이 있다면 어떤 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연승 : 제가 취임하면서 세 가지 경영방침을 직원들에게 강조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는 해양 분야 4차 산업혁명 기술기반 선박검사업무와 운항관리업무 선진화를 통해 해상안전 전문기관으로서의 공단 전문성과 위상을 높이는 것입니다. 해상안전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서 해상안전의 신뢰를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향상시켜나가는 일이 공단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권은이 : 지난해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공단이 우수등급을 받았잖아요? 반부패 윤리경영은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신 거죠?

이연승 : 네, 그렇습니다.

권은이 : 그리고 두 번째로 말씀해주실 비전... 제가 중간에 말씀을 끊었는데. 계속해서 말씀해 주시죠.

이연승 :네, 제가 가지고 있는 경영 목표 가운데 또다른 하나는 임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공단 임직원의 고유 업무 수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사회적 경제적 위험 요인을 낮추는 것입니다. 공단 직원 스스로가 독립적인 일터의 주인이 되어 완벽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열심히 일하고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 그에 걸맞는 보상이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일을 하는 과정은 공정하고 또 그 결과 또한 모든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공단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권은이 : 요즘은 각 분야별로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안할 수 없거든요? 선박 안전기술 분야도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다양한 분야와 관련 사업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이연승 : 선박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가장 필요한 분야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양교통안전을 생각하다 보니 도로교통안전이나 이런 부분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선박과 자동차가 비교가 되고 또 운항과 운행을 비교한다면 도로와 수로, 그리고 항만 인프라 이런 부분들이 비교가 될 텐데요. 도로와 달리 바다는 기상상태에 따라서 그 도로와 같은 수로가 계속 움직입니다. 파도와 조류, 그리고 여러 가지 장애물이, 위험요소가 많이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들은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받아서 운항 시에 참고하고 최적운항을 결정할 수 있는 그러한 부분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해수부에서는 e-네비게이션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운항 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한꺼번에 제공받고 그로 인해서 운항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또한 더 나아가서는 자율운항 선박의 형태가 가능하도록 그러한 자율운항 선박이 개발될 수 있는 기반 연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거대한 프로젝트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거대한 기술들이 중소형 선박에 반영이 돼서 조금이라도 실질적으로 적용가능해진다면 현재 발생되고 있는 여러 가지 해양사고를 막을 수 있는 큰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이사장님은 선박안전공단과의 인연이 소형 어선의 고속활주 선형에 관한 연구를 함께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부연 설명을 해주시죠?

이연승 : 제가 조선소연구소에서 10여 년간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 이후에 학교를 오면서 주로 제가 연구한 대상선박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그리고 대형 유조선과 같은 대형상선들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KST와 함께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함께 어선과 그리고 소형 활주 선박에 대한 연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나라 소형 어선, 특히 어선의 기술적으로 열악한 부분들을 알게 됐고요. 또 상선의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복잡함과 그리고 기술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실질적으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권은이 : 지난 달에 공단 자체적으로 미래발전전략수립 워크샵이 있었잖아요? 전 직원이 참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취지로 마련이 됐고 이 과정에서 어떤 성과물들이 나왔나요?

이연승 : 저희 공단의 임직원이 약 400명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저희가 선박검사뿐만 아니라 운항관리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운항관리업무는 업무의 특성상 365일 24시간 풀가동해야 되는 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1, 2차로 나눠서 200명 씩 각각 따로 연찬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연찬회를 가진 취지는 첫 번째로 제가 공단에 오면서 지부 순시를 끝내고 직원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한 번 더 결속을 다져보는 계기가 됐고요. 또한 공단 임직원의 전체 의견을 저희 공단의 정책에 반영하고 또 공단에 새로운 소통의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그러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권은이 : 문재인 정부 들어 최대 화두가 바로 일자리 창출이잖아요? 요즘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에 여러 가지 정책적인 방향이 제시가 되고 있는데, 공단에서는 어떻게 보조를 맞춰나갈 계획이신가요?

이연승 : 저희 공단이 생각하는 가장 큰 미션은 현재 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의 전환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선박검사업무와 운항관리업무뿐만 아니라 해양교통에 관한 업무를 하게 될 경우에는 인력과 예산의 수반이 필요하고요. 그 부분뿐만 아니라 저희가 지금 수행하고 있는 업무를 고도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선박검사본부는 저희가 어선협회로 출범한 이래로 저희 공단의 주요업무를 하고 있는 본부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아까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검사원 개개인이 선박을 검사하는 그러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단에서 권역 별로 대형선박 검사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선박 검사소는 여러 가지 기반시설을 갖추고 어선이나 중소형 선박이 전체적인,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을 함으로서 선박의 검사 고도화, 그 뿐만 아니라 기술고도화를 통해서 선박의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시설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 큰 부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이사장님은 취임과 동시에 커다란 과제 두 가지를 맡으신 거네요? 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것과 말씀하신 권역별 전문 검사소를 설립하는 부분. 상당히 쉽지 않은 과제인데요. 앞으로 많은 일들을 하셔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공단 차원에서의 국제적인 교류는 어떻게 해나가고 있나요? 

이연승 : 국제적인 교류로 두 가지 업무를 대표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국제해사기구 IMO와 함께 IMO 대응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IMO 국제해사기구 전문 대응기관으로서 IMO 위원회 및 전문위원회 등 공단지정회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고, 또한 산학협동을 통한 IMO의제 개발, 그리고 비협약선의 안전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IMO코리아 홈페이지 개선 및 한국해사주간 등 주요 국제업무 행사를 저희들이 해수부와 함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해사안전기구 대응기관으로서의 역할이고요. 두 번째는 저희들이 하고 있는 기술연구원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업무를 국제연구원들과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해사안전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부분들, 그리고 선박안전시설을 개발하는 부분들, 그리고 인적 과실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적인 부분들을 국제교류를 통해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해양 레저활동 인구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제 여름을 맞아 많은 분들이 바다로, 바다로 향할텐데요. 바다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 주의할 점을 말씀해주신다면요?

이연승 : 최근 들어 가족, 친구 또는 직장동료 단위의 수상레저기구, 낚시어선 및 유람선 등의 이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박은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선박을 이용할 때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이용하는 선박의 안전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령 비상시 사용하게 될 구명조끼 등의 구명설비와 화재 시 대응할 수 있는 소화설비 등의 위치를 탑승 후에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선박 이용 시에 특별히 주의해야할 점이라면, 선상에서는 절대 뛰어다니시면 안되겠습니다. 선박 특성상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며 자칫 실수로 넘어지거나 선박의 구조물 등에 부딪히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를 동반하신다면 특히 주의하셔야 할 내용입니다. 이외에 선상에서 지나친 음주도 삼가야 하며 선박을 처음 이용하시는 분들께서는 사전에 멀미약을 챙기시는 것도 잊지 않아야 겠습니다.

권은이 : 요즘 청년 취업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지 않습니까?  청년 취업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데요. 공단 취업을 원하는 젊은층을 위해서  공단이 찾는 인재상, 또 취업준비에 필요한 몇 가지 팁을 주신다면 어떤 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연승 : 저희 공단의 핵심가치는 안전제일주의 정신, 전문성, 신뢰입니다. 임직원 모두는 이러한 공단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해사안전을 확보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함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이바지한다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자산과 생명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선박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안전은 결국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공단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공단이 선박안전의 신뢰를 만들어야 하고 그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전문성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 주 고객인 어선과 중소 조선소는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외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런만큼 우리 공단의 기술과 서비스가 필요하고 또한 그로 인해 안전하게 선박을 이용할 수 있다면 그 보람도 더욱 클 것입니다. 공공기관 임직원으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공단의 역할과 추구하는 방향을 명확히 인지하고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책임감있는 젊은이라면 공단에서 보람있게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권은이 : 취업을 준비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과제인데요... 끝으로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으로서 청취자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해주시죠.

이연승 : 우리나라가 조선 해운 강국이기는 하지만 중소형 선박이나 여객선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열악한 실정입니다. 정책적으로도 많은 지원이 필요하고 공단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국민 여러분들이 섬에 여행가시거나 할 때 여객선을 이용하시게 되며, 낚시 등 레저활동을 즐기실 때도 소형 어선을 타시게 됩니다. 중소형 선박의 안전이 확보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해양사고의 90% 이상이 인적과실에 기인한 안전의식 결여에 따른 것임을 비춰볼 때 국민들 스스로 참여하는 해양안전문화 조성에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안전이 생활 속에서 자율적으로 몸에 배고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권은이 : 앞으로 해양교통안전의 체계를 굳건히 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역할을 다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자리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연승 : 네, 감사합니다.

권은이 : 지금까지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연승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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