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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는 예전부터 의례의식의 대중화를 위한 한글화 작업을 진행해왔는데요.

불교 의례의식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들이 한글화 작업을 이끌어왔습니다.

BBS 뉴스가 마련한 기획보도 3부작, 불교 의례 한글화 어디까지 왔나?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한글 의례의식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교육기관들의 현주소를 류기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조계종의 전통의례 전문교육기관인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이곳은 2년의 교육 기간 동안 앉고서는 좌립에서부터 목탁 치는 법, 염불과 같은 다양한 불교의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졸업한 스님들은 각 사찰로 돌아가 직접 불전의식을 집전하거나, 전승원의 연구과정에 진학해 염불, 범패 등 심화 교육을 받습니다.

[인서트 1 정오 스님 /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학장] : "저희 기관에서는 고려에서부터 내려왔던 소리나, 좌립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졸업생은 5회 배출시켰고. 그중에서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은 배운 만큼의 가치를 100%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불교전통의례전승원은 불교의례의식의 체계적인 보급과 대중화를 위해 한글의례의식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 의례가 정착되면, 불교의례의식의 전승과 보급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전통 의식을 훼손하거나 간소화로 인한 전통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글 의례가 단순히 한문을 우리말로 해석하는 것에 그칠 게 아니라 불교의 본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담은 한글의례의식의 보급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서트 2 정오 스님 /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학장] : "앞으로 계속 모든 의식에서 한글화 정착이 돼야 하는데. 문제점은 한문을 우리말로 해석만 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고, 아예 우리말로 염불이 돼야 한다는 거죠."

불교의례의식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또 다른 교육기관인 조계종 불교어산작법학교.

불교어산작법학교는 종단의 특수교육기관으로, 전통 불교의례의식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동시에 한글의례의식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 기수에 졸업생 수가 20여 명 안팎으로 많지는 않지만, 졸업생을 꾸준히 배출하면서 한글의례의식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인서트 3 법안 스님 / 조계종 어산작법학교 학장] : "94년 종단개혁 이후, 한글 의례를 가르쳐야겠다는 취지들이 모여 97년도에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안에 특수교육 기관을 만들어가지고..."

어산작법학교장 법안 스님은 불교의례의식의 한글화 작업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첨삭과 수정을 거쳐 이뤄져야 하며 결국 신도들과 함께 하는 의례의식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4 법안 스님 / 조계종 어산작법학교 학장] : "신도들과 함께하는 염불, 함께하는 의례 이렇게 돼야지. 스님들만 해서는 신심을 못 일으키고, 종교에 발전이 없어요. 한글화의 주된 목적은 스님들도 알아야 되지만 신도들과 함께 하는 의례가 되는 게 (바람직합니다)"

고령화와 출가자 감소 등으로 불교의례의식 전수자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불교의례의식 전문교육기관들이 불교의례의 대중화를 이끄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영상편집=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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