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동상이 러시아에 섭니다.

토지문화재단과 한국·러시아간 민관 대화채널인 한러대화는 오는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현대조각정원에서 박경리 동상 제막식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동상이 들어서는 동양학부 건물은 본관과 더불어 이 대학을 상징하는 곳으로, 동양학부는 고종황제 말기인 1897년부터 1917년까지 한국인 통역관 김병옥이 유럽권 최초로 한국어를 강의한 곳이기도 합니다.

앞서 러시아 작가동맹이 2012년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 동상을 서울에 건립해달라고 한러대화에 요청해 다음해인 1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 앞에 푸시킨 동상이 조성됐고, 박경리 동상 러시아 건립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이뤄졌습니다.

행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러시아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한러대화 이규형·크로파체프 양국 위원장, 우윤근 주러 대한민국 대사,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등 50여 명이 참석합니다.

박경리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러시아-원주-하동-통영 네 곳에 같은 형상을 갖춘 동상을 세움으로써 하나의 문화적 벨트가 형성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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