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올무설치자 수사의뢰..공존대책 강화

불법으로 설치한 올무에 걸려 희생된 반달가슴곰.

전남 광양 백운산에서 활동하던 반달가슴곰이 불법 올무에 걸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늘 광양 백운산 지역에서 활동하던 반달가슴곰 KM-55가 올무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KM-55는 지난해 7월부터 백운산 일원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위치추적을 위해 부착한 발신기로부터 이상음이 수신돼 오늘 오전 현장 확인 결과, 오른쪽 앞발에 걸린 이동형 올무가 다래 덩굴에 엉켜 바위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공단은 설명했습니다.

공단은 "불법 올무는 길이 1m 정도의 절단목에 와이어형 올무를 달아 놓아, 야생동물이 올무에 걸린 채 돌아다니다 폐사하게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단은 그동안 백운산지역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불법 엽구 수거 등을 시행하여 왔지만, 제거하지 못한 올무로 KM-55가 희생된 것으로 보고, 설치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주민 협력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지난 5월 발족한 공존협의체를 통해 서식 예상지역에 대한 불법 엽구 수거 등 서식지 보호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