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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의례와 의식은 불교 신행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중요한 절차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형식을 제대로 아는 불자들은 많지 않은데요.

불교계는 불교 의례 의식의 오랜 전통을 지키면서도 보다 대중화하기 위한 불교 의례 한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가 마련한 기획보도 3부작, 불교 의례 한글화 어디까지 왔나?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불교 의례 한글화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조윤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영상> 사리자여! 모든 법은 공하지도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지난 2011년, 조계종이 공포한 한글 반야심경의 일부입니다.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으로 표기되어 있는 한문 반야심경과 비교했을 때, 보다 더 잘 들리고 또 쉽게 이해됩니다.

불교계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의례의식 한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의례법을 제정했고, 이어 인묵스님을 중심으로 한 의례위원회를 구성해 불교 의례 의식 한글화에 앞장서왔습니다.

[인터뷰] 인묵스님 / 조계종 의례위원장

["의례법을 제정, 공포를 했어요. 그 시기가 2009년 11월. 그 때 의례법이 만들어지고 의례 한글화, 표준화가 필요하니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위원회가 필요하니까 의례위원회 구성하게 됨으로부터 본격적으로.."]

한글 반야심경과 천수경, 칠정례 등은 종단 표준의례로 정식 공포돼 예불과 여러 불교 행사에서 사용되고 있고, 사시불공과 아미타경, 무상게 등의 한글화 법안도 중앙종회에서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글화된 불교 의례 의식은 일반 불자들뿐만 아니라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묵스님 / 조계종 의례위원장

["청소년, 학생, 군인 이런 사람들은 한문으로 해봐야 감흥이 없어요, 그러니까 더욱 불교가 어렵게 느껴지는데, 그렇게라도 해서 우리말로 자꾸 하니까 씩씩하고 우렁차게 잘 따라하고 반응이 그야말로 너무 좋아요."]

하지만 이러한 불교의례 한글화 작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한글로 번역된 경전의 수를 꾸준히 늘려나가야 하지만 경전 해석에 있어 의견이 분분해 한글화 작업의 속도가 더딘 상황입니다.

또, 한문에 더 익숙한 개별 사찰의 스님들이 한글 의식을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묵스님 / 조계종 의례위원장

["일반 25교구본사 본ㆍ말사에서, 종단에서 하는데도 주지스님이나 위에 어른들이 조금 고집스럽고 보수적이면 시행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탈종교화 시대. 포교와 불법 홍포를 위한 불교 의례 의식 한글화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만큼, 불교계도 보다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장준호 기자

영상편집 = 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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