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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조계종이 일선 군 부대에 스님들을 파견한지 반세기를 맞은 특별한 해입니다.

1968년 11월, 다섯 명의 1기 군승이 처음으로 배출된 이후 지난 50년의 역사를 되돌아 봤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빛바랜 한 장의 사진이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권기종, 권오현, 김봉식, 장만수, 이지행.

이 다섯 명은 육군에 최초로 파견된 법사로 '군승 파송' 50년 역사의 산증인입니다.

기독교와 천주교에 비하면 후발 주자였지만, 1968년 11월 30일은 군 포교가 시작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군 법당 한 곳 없이 군 법사 다섯 명으로 출발한 군 불교는, 현재 법당 400여 곳, 133명의 군승, 20만 명에 가까운 군 불자를 두면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습니다.

[혜자 스님/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군승들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전체 군 장병 종교 신자수가 감소추세에 있는데 불교만이 소폭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군 수계 장병 불자도 10만 명 이상을 상회하는 등 앞으로 군 불교의 미래는 밝다 할 것입니다."

1969년 6월 16일은 이인수 법사가 공군 최초의 군승으로, 1년 뒤 1970년 7월 27일에는 김정길 법사가 해군 첫 군승이 되면서, 육·해·공군 모두 군승이 파송됐습니다.

1984년 12월에는 군승 파송 이후 최초의 순직 법사가 나왔습니다.

고(故) 이동신 법사는 백두산 부대에 부임한지 넉 달 만에, 전방부대 장병들을 격려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로 순직하고 맙니다.

군승 파송 17년이 된 1985년에는 김덕수 법사가 육군 대령으로 진급하면서, 군승들의 위상이 군에서도 높아졌습니다.

1994년 종단개혁을 거쳐, 조계종은 본격적으로 군 포교 종책을 수립해 나갔고, 그 결과 2005년 군 포교 전담기구인 군종특별교구가 출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여성 군인이 늘어난 가운데, 2014년에는 드디어 최초의 비구니 군승이 탄생하면서 새로운 군 불교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혜자 스님/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어떻게 해야 군 불교가 활성화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군 불자임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

1968년 11월 30일을 '군승의 날'로 지정하고, 이를 기념해온 조계종 군종교구는 군승 파송 50주년인 올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육·해·공군 군승들이 직접 참여하는 설법대회를 열어, 군 포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모을 계획입니다.

또, 군 불자 통합 수계법회와 군승 50년사 발간, 역대 군종교구장 공덕비 봉안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혜자 스님/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군승파송 50주년 역사를 정리하고 5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하겠습니다 젊은 군 장병에 맞는 전법활동과 포교 방향을 정립 하겠습니다."

군승은 단순히 군 포교를 넘어,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과 정예 군대 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군승 파송 50년 역사를 함께 일궈온 조계종과 일선 군 부대 현장의 군승들이 불교의 나라사랑 정신과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를 새삼 일깨우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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