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한반도 해빙무드 맞춰 보존 대책 시급
분단의 상징, 비무장지대 DMZ에 우리나라 멸종위기 생물 40%가 서식하는등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로 조사됐습니다.
남북 화해와 소통의 시대를 맞아 소중한 생물보호지역으로 보존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정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성용 기자입니다.
70년 역사의 DMZ는 가슴아픈 분단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DMZ는 그 시간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멸종위기종들의 중요한 서식처, ‘생명의 보고’로 변신했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DMZ 5개 권역 가운데 동부해안과 산악, 서부 평야 등 3곳에 대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여동안 생태계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멸종위기종 101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5천929종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1.
[서창완 박사 / 국립생태원 생태조사연구실장]
“DMZ 일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을 포함해 총 5,929종의 야생생물 서식을 확인하였습니다. 5,929종의 야생생물은 곤충류 2,954종 식물 1,926종, 조류 277종, 포유류 47종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대거 발견은 이번 조사의 큰 성과로 꼽힙니다.
인터뷰2.
[서창완 박사 / 국립생태원 생태조사연구실장]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은 사향노루, 수달 등 포유류 6종, 검독수리, 노랑부리백로 등 조류 10종을 비롯하여 수원청개구리(양서류)와 흰수마자(담수어류)를 포함해 총 18종이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지난 2006년 월악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보고된 희귀종인 등뿔왕거미가 연천군 민통선 지역에서 다시 발견되고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37.8%의 서식이 확인된 점도 의미가 컸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중부산악, 내년 서부 임진강 하구에 대한 권역조사를 거쳐 DMZ 일원 생태계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3.
[서창완 박사 / 국립생태원 생태조사연구실장]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지도,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분포 지도 등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번 DMZ 생태조사는 군사분계선 남측, 군 작전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남북간 해빙무드에 맞춰 DMZ이 전 세계적인 중요한 생물보호지역이 될 수 있도록 생태계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보존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BBS 뉴스 박성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