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멸종위기종 101종 등 야생생물 6천여종 서식 확인

국립생태원이 DMZ에서 확인한 멸종위기종 '두루미'의 서식분포도.

남북 분단의 상징, 비무장지대 'DMZ'는 세계적인 생태계 보고로 나타나 남북해빙무드를 맞아 중장기적인 보존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지난 3년간 동부해안, 동부산악, 서부평야 등 DMZ 일원 3개 권역의 생태계를 조사한 자료와 1974년부터 누적된 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DMZ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을 포함해 총 5천929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제적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의 경우, 사향노루, 수달 등 포유류 6종을 비롯해 두루미와 검독수리 등 조류 10종 등 모두 18종이 확인됐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가는동자꽃이나 담비 등 83종이 조사됐습니다.

이와함께 희귀종으로 지난 2006년 월악산에서 국내 최초로 보고된 '등뿔왕거미'가 지난해 6월 민통선 이북지역에 속한 연천군 일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국립생태원은 보고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DMZ에 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전체 267종의 37.8%에 이르러 'DMZ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게 중요한 서식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DMZ 일원 생태계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생물종 정보를 구축하는 한편, 전체 5개 권역가운데 올해 '중부산악'과 내년 '서부임진강하구'의 권역 조사가 끝나면 2020년에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지도,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분포 지도 등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김정규 국립생태원 생태조사평가본부장은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속한 종들의 서식처와 생태를 연구해 DMZ가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생물보호지역이 될 수 있도록 생태계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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