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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기획보도, '불교의례 한글화 어디까지 왔나'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불교의례 한글화의 바람직한 방향과 미래 발전 방안을 짚어봅니다.

전문가들은 시대 흐름에 맞게 일상에서 한글 의례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불교의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줄곧 관련분야 연구에 매진해 온 이성운 교수는 불교의례 한글화의 첫 번째 과제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습니다.

인도 언어가 한자를 거쳐 한글로 번역 되는 과정에서, 원뜻을 100% 살리는 것은 불가능한만큼 이를 인정하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천수경의 ‘계수관음대비주’를 그대로 번역하면, “관음보살 대비주께 머리숙여 절합니다”이지만, 이는 의례의 본질인 간결성과 함축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비주는 관세음보살을 수식하기에 “관세음께 절합니다”라고 해도 무방하다며, 이것이 한글의례를 압축적인 언어로 새롭게 창작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성운 교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의례는 이미 대승불교에서는 경전이 다라니화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그것이 원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뜻을 완전히 풀지는 못할 지라고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야 하는데...]

특히 이성운 교수는 불교의례 한글화의 선행과제로, 불자들 스스로가 불교의례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불자들끼리 서로 만났을 때 합장을 하고 ‘나모붓다야’라고 인사를 하는 등, 의례를 일상화하는 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성운 교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많은 교학을 알더라도 부처님을 자신의 삶의 중심에 놓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신의 삶의 근거로 삼지 않는다면 불교로 할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생활 속 공양의례, 예경의례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서 이성운 교수는 의례가 생겨나게 된 이유부터 살펴봐야 제안했습니다. 

부처님 열반 이후 주체가 추상화 되면서 의례가 예술화 돼, 의례하면 ‘범패’를 먼저 떠올리지만, 의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불자로 살겠다는 다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성운 교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부처라는 모델, 부처의 가르침이라는 삶의 지표, 그리고 그러한 삶의 지표를 함께 가는 사람들과 함께 가기 이러한 삼귀의의 정신을 가지고 늘 불교인들은 적어도 하루에 한번내지 두 번은 삼귀의 삼정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불교의례를 한글화하고 재정립 하려면, 천도재 등의 의례에 앞서, 윤회관 등에 대한 사상적 고찰과 담론이 선행 돼야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하기에 불자들 스스로가 의례를 생활화한다면, 이러한 동력이 불교의례 한글화는 물론 관혼상제의 불교의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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