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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서 신성시하는 진신사리는 수행과 정진의 결정체이자 신앙과 예경의 대상인데요.

신라 불교를 대표하는 경주 황룡사와 감은사 옛 터에서 나온 진산사리가 국립중앙박물관을 떠나 경주 불국사에 봉안됩니다.

조계사에서 열린 사리 이운 고불식 현장을 류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남긴 진신사리는 2천5백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처님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리가 발견 당시에 유물과 함께 출토되면서 신앙의 대상이 아닌 문화재로서 박물관에 보관되는 상황이 지속돼 왔습니다.

조계종은 예경의 대상으로서 사리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을 상대로 사리를 본래의 자리로 되찾기 위한 협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불교중앙박물관은 지난 5월, 사리 7과를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이운하면서 환수 고불식을 봉행하는 등 사리 이운 작업에 본격 나섰습니다.

[인서트 1 지현 스님 / 서울 조계사 주지·총무원 총무부장] : "박물관 사고에 보관된 유물로서의 사리가 아닌, 예경과 신앙의 증명으로 불교의 성보로 법답게 모시고자... 금일 환지본처의 사리 이운 고불식의 수승한 일체 인연공덕을 온 법계에 회향하오니"

이번에 이운해온 사리는 경주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사리 5과와 경주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사리 1과, 언양 내원암에서 발견된 사리 1과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고불식에 참석해 최근 일어나고 있는 불교계의 시비와 갈등, 그리고 불교를 음해하는 모든 세력들이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2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불교의 모든 시비, 갈등, 반목 그리고 불교를 음해하는 모든 세력들... 부처님 도량으로 와서 부처님께 진정으로 의지하고 발원해서 좋은 불자가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현재까지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47과의 사리를 이운했고, 내년에 5건, 82과를 끝으로 부처님 사리 이운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고불식을 마친 부처님 진신사리는 원래 소재지인 사찰로 돌아가기 전까지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됩니다.

이후 올 하반기에 불국사로 옮긴 뒤, 사리 친견법회를 마치고, 금동비로자나불좌상과 금동아미타불좌상에 봉안하게 됩니다.

[인서트 3 종민 스님 /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 "이번에 이운된 불사리는 643년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셔와 황룡사 9층 목탑에 봉안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 5과와..."

이번 부처님 진신사리 환수는 사리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예경의 대상인 성보로서 반드시 본래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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