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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화두인 요즘, 우리사회 한편에서는 인문학 관련 서적과 강의가 크게 늘어나 '인문학 열풍'이라는 현상이 생겨났습니다.

불교계에서도 사찰과 선원 중심의 불교강의와 공부, 수행이 사찰 밖에서 많이 이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찰 밖 불교 공부가 늘어나는 배경과 앞으로의 과제를 홍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지난 5일 조계사 인근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교경전 공부가 한참입니다.

여신도가 가장 많았지만, 스님과 거사들도 자리를 함께 한 공간에 원순스님의 ‘선요’ 강의가 더해졌습니다.

이 강의는 간화선의 요체를 가장 잘 드러내 조계종 강원의 기본교재로 쓰이지만, 일반 불자들은 책 외에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강의입니다.

열린선원으로 명명된 이 공간에서는 '선요' 외에도 위파사나 수행과 중관 실참반, 화엄경, 아비라 기도 등 다양한 공부와 수행이 촘촘하게 행해집니다.

[원순스님/송광사 인월암: (부처님의 마음을) 잡아내는 게 ‘요체’ 아주 중요하게 들어내어서 알려주는 것이 있을 거예요. ‘선요’라는 것은 부처님 마음으로 들어가는 아주 요긴한 길 요긴한 방법, 요긴한 방편이라고 이해를 하면 됩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승우당'은 배광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의 집필 공간이자, 인터넷 카페회원들이 오프라인에서 함께 모여 공부하고 수행을 하는 곳입니다.

국제포교사회 회장 등을 지낸 배 교수는 금강카페 운영자이자 사단법인 참수레 이사장으로, 정년퇴임 이후 도반들과 함께 불교공부와 수행에 더욱 매진하고 있습니다.

배 교수는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종교가 불교라며, 불교공부의 매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배광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 불교는 저에게 밥 먹고 숨 쉬는 게 불교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인간은 누구나 다 자아실현을 하고 싶어하는데 자아실현을 가장 활짝 꽃 피울수 있는게 불교이고...]

불교인재원 박희승 이사는 사찰 밖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불교 공부 열기에 대해 기존 사찰과 선원에서 채워주지 못했던 불교공부에 대한 다양한 욕구들이 표출 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 이사는 불교인재원 강의를 예로 들면서, 사찰 불교대학이 여 신도 위주라면 인재원에서는 전문직 거사들의 비중이 높고, 종교에 상관없이 불교공부를 하는 이들과 부부가 함께 공부를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희승 교수: 변호사, 언론사 고위간부 등 전문직 종사 거사님들이 많은 특징이 있어요. 또 하나는 불교신자가 아닌데 종교가 다른 분들도 와서 불교의 경전과 참선, 명상에 대해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 불교에 대한 요구와 불교 공부에 대한 욕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불교공부 모임의 활성화는 경전 위주의 기존 사찰 강좌의 한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자성의 종교로서의 불교와 불교공부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교계에서는 불교는 공부와 함께 수행과 실천이 병행돼야 하기에 이에 대한 연계와 불교공부의 수요를 포교와 어떻게 연결시킬지 등이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김남환/ 영상편집=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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