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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이형락 정치평론가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이형락 정치평론가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이 : 네, 안녕하십니까.

양 : 네, 대구 경북 지역 표심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대구 경북 지역이 공표 가능한 여론조사 결과까지를 보면, 굉장히 흔들리고 있다, 보수의 심장인 TK까지 내줄 지도 모른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실제로 현장에서 보시면 판세가 그렇습니까?

이 : 현재 여러 언론사나 후보들이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그런 수치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어쩌면 가장 놀란 것은 대구 시민들이 아닐까 싶은데, 제가 상세하게 말씀드려보자면 대구 시장의 경우는 거의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고요, 기초단체장인 경우도 더불어민주당이 이기는 경우가 다수가 나오고 있고, 다른 후보들의 경우 무소속 후보와 자유한국당 후보가 박빙이거나 또는 무소속 후보가 이기는 곳이 꽤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이 뭔가 많이 바뀌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 : 네. 그런데 4년 전에도 보면, 김부겸 의원이 그땐 나왔었는데, 결국 뚜껑을 열어보니까 예상과는 달리 보수표 결집이 됐단 말이죠, 이번에도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 :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는 보수 결집이 될 것이다, 또는 샤이 보수층의 표심이 나타날 것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또한 많은 분들도 이전의 사례를 보면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그 결과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샤이 보수 표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샤이 청년표가 더 크게 확장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 : 아하, 사실 청년층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보수 쪽을 지지하지는 않겠죠.

이 : 또, 지금 상황은요. 좀 전에 말씀하셨던 2014년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양 : 어떤 점이요?

이 : 2014년도는 아시다시피 보수 정권, 즉 박근혜 정권이 집권하던 시기였고, 선거 이슈도 지역 발전이나 인물론 보다는 박근혜 정권을 도와야 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어 그때 야당이 지금의 여당이 되고, 또 현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서 국민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또 우리나라 선거판을 보면 선거 때마다 가장 영향력을 행사했던 부분이 북풍, 안보, 이런 부분인데 오히려 지금은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회담으로 여권이 더 크게 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수층이 지금 결집하기 위한 명분이 상당히 사라졌습니다. 뭐 ‘좌파로부터 나라를 구해야 한다’, ‘당을 구해야한다’ 그런 ‘누구를 구해야한다’ 이런 부분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보수 결집이 판세를 뒤집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것은 섣부르지 않을까, 또 SNS나 사전투표로 젊은 층들의 정치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고 확장되고 있는 시기기 때문에 막판에는 투표율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어느 한 층이 섣부르게 이렇게 될 것이라도 예단하는 것은 좀 빠르지 않을 것인가라고 저는 생각해봅니다.

양 : 네, 그러면 이런 전망이 나온 것이, 그래도 TK지역은 자유한국당, 보수의 마지막 보루라고 여겨져 왔었는데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가요? 방금 말씀하신 그런 이유 때문인가요? 아니면 홍준표 대표 탓도 있나요?

이 : 홍 대표 탓도 있으리라고 보는데요. 대구가 보수라는 것에는 저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또 대구 경북이 유교 전통을 오래 고수해 온 것도 사실이고요, 또 오랜 정치과정에서 대구 경북이 보수로 굳어버린 것도 사실인데, 지금 40대 이하는 정치적인 문제에서 많이 빗겨나 있는 층이고요. 또 지금 정치적인 논쟁과 문제로 부모 자식 간 대화가 단절되거나 충돌하는 일이 사실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수 결집의 동력이 약하고요. 그리고 지금은 방금 말씀하신 대로 보수를 사랑하는 분들이, 자유한국당 또는 보수가 새롭게 태동하기 위해선 지금 미운자식 매 하나 더 든다는 심정으로 자유한국당을 많이 나무라고 꾸지람해야 한다, 매를 들어야 한다는 얘기도 많고요.

양 : 그러면 이번에는 완전히 다 망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이 : 하하, 저보고 그렇게 물으면 저는 답을 할 수 없고요. 다만, 지역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홍준표 대표가 흔히 우리가 하는 표현으로 ‘막말’이라는 것을 많이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 지역에 있는 보수층들이 많이 싫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표가 많이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양 : 음, 그러면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요?

이 : 제가 그것까지는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자유한국당이 사실 이 지역에서 그동안 사랑을 받고 역할을 많이 했던 것은 사실인데요, 저는 우선적으로 보면 자유한국당이 자세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우선적으로 자유한국당은, 대구 경북의 유권자들을 마치 잡아 둔 물고기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 : 잡아 둔 물고기요? 네...

이 : 저는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이 정말 정치를, 누구보다도 많이 도와주고 근거가 된 분들에게 좀 더 진실하고 무겁게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고요, 정치를 하더라도 정말 정성스럽게, 정의롭게,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정치적으로 뭔가 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키는 노력을 보여야 합니다. 또 무엇보다도 자유한국당은 지금까지 선거를 하면 항상 20대, 30대를 겁내 했어요. 전국적인 현상도 그렇지만 이 지역에서 선거를 하면 계속 어른, 보수, 이런 쪽으로 선거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 북미정상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 그러니까 대북 정서가 확 바뀌면서 자유한국당이 망하게 됐잖아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뭔지는 모르겠지만 당의 정체성이나 패러다임을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저는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양 : 네. 어쨌거나 이번에는 혼이 한번 나긴 나야겠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정치평론가 이형락 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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