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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BBS NEWS가 마련한 연중기획 보도, [불자열전(佛子列傳)] '우리 시대의 불자들' 순서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불자들을 만나보는 시간, 오늘은 그 열세 번째 순서로 불교음악과 국악계의 거장, 박범훈 조계종 불교음악원장을 류기완 기자가 만났습니다.

 

한국 전통 음악계를 대표하는 거장(巨匠) 박범훈.

불교음악과 국악의 대중화에 평생을 바쳐온 백발의 예술가에게 '불교'와 '음악'은 삶 그 자체였습니다.

[인서트 1 박범훈 / 조계종 불교음악원장] : "불교 신자로서 불교 음악을 중심으로 많은 책도 내고, 연구도 하고, 직접 작곡도 하고 이렇게 하니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말씀을 보다 더 음악으로 예술화 시켜서 잘 승화시키고, 잘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인가..."

박범훈 원장이 본격적으로 불교를 접하게 된 건 중학생 시절 국악을 배우기 시작하면서입니다.

국악을 통해 불교를 접하게 됐고, 그러면서 국악이 곧 '불교음악'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60년대 초 우리 전통음악은 가치와 정체성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그럴수록 박 원장은 우리 전통음악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인서트 2 박범훈 / 조계종 불교음악원장] :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우리가 거기에 모든 것이 심취되고, 전부 다 그쪽으로 개방, 개혁을 하면서 오히려 우리 것에 대한 중요성을 놓친 것이 있어요. 우리 것에 대한 중요성이 결여되고, 교육도 제대로 안 시키고 오히려 옛날 것이고..."

박범훈 원장은 전통 음악에 뿌리를 둔 새로운 불교 음악을 창작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교성곡 '붓다', '보현행원송' 그리고 다양한 찬불가들이 탄생했고, 불교 음악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서트 3 박범훈 / 조계종 불교음악원장] : "불보살을 찬탄, 공양할 때 하는 음악들, 그것이 다 불교음악이에요 전부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면 돼요. 불교를 소리로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발전을 거듭해서 어떤 의식에 필요한 소리가 만들어져서 음악의 형태로 만들어지는 겁니다"

박 원장은 찬불가가 대중화되면서 각 사찰마다 합창단 수는 늘었으나, 아직 불교의식에만 활용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또 대부분의 산사음악회가 불교 음악 대신 대중가요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서트 4 박범훈 / 조계종 불교음악원장] : "산사음악회인데 그중에는 정말 불교와 관계가 있는, 산사와 관계가 있는 그런 음악이 같이 끼워져야 되는데 중심의 축이 신도들이 관심을 보이고 많은 인기인들이 와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쪽으로만 치우치고 있어요. 그래서 산사음악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유일한 삶의 화두로 '소리'를 꼽는 박범훈 원장은 현재 조계종 불교음악원 원장을 맡아, 불교음악에 대한 연구와 창작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불교합창 아카데미를 개설해 춤과 노래, 무용을 아우르는 전문 교육을 진행하고, 찬불가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불교 음악을 만드는데 평생을 바쳐온 박범훈 원장.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불자 예술인으로서 우리에게 또 어떤 감동과 환희심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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