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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마을 주민들을 구한 뒤 숨진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가 열렸습니다.

용사들의 혼을 달랜 천도재는 호국영령들이 고이 잠든 남양주 불암산 불암사에서 봉행됐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부처님이 모자를 쓰고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불암산.

전쟁의 비참함과 쓰라린 아픔이 담겨있는 독경 소리가 불암산 자락에 울려 퍼집니다.

6.25 전쟁 당시 이 곳에서 숨진 11명의 호국 영령을 기리는 천도재가 봉행됐습니다.

희생자들의 한을 풀기 위한 살풀이와 바라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일면 스님/불암사 회주(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스님들의 염불하는 그 위신력으로 다 부처님의 은혜를 입어서 극락세계에 모두 가시고...유주무주 고혼 그런 영가도 모두 극락세계에 가고 지옥은 소멸됐으면 합니다.]

불암사는 6.25 전쟁 발발 당시 미처 남쪽으로 철수하지 못한 육사 1기 생도들의 근거지였습니다.

생도들은 불암사와 석천암 주지의 도움 속에 유격대를 결성해 북한군으로 끌려간 어린 학생들과 많은 주민들을 구출했습니다.

하지만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로 불린 이들은 북한군과 장렬히 맞서 싸우다 모두 전사하고 맙니다.

이처럼 호국 용사들의 넋을 달랜 불암사 천도재는 숭고한 나라 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자리가 됐습니다.

[일면 스님/불암사 회주(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불암산에 호랑이굴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숨어 작전을 펼치면서 자신들의 몸을 내던져 돌아가신 겁니다 6.25 때...오늘 여기에 모신 영가들 한분 한분이 참 귀중한 분인데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불암사는 타인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 생을 마무리한 장기 기증자들을 위해 특별 천도재를 지내고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에 봉행된 이번 천도재는 호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생명의 소중함도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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