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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을 맞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불교 종합예술의 백미로 꼽히는 영산재가 도심 속 전통 사찰인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봉행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남북 화해와 나라의 안정, 경제 발전을 발원하는 마음을 한데 모으고,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됐습니다.

류기완 기잡니다.

 

사찰 마당에는 지붕보다 높은 대형 괘불이 걸리고, 선명하고 화려한 종이꽃과 과일들이 수미단 위에 정성스레 차려졌습니다.

[현장음]

구슬픈 범패 소리와 금빛 바라의 번뜩임, 그리고 애절한 나비춤까지.

눈앞에서 전통 불교의식의 진수로 꼽히는 영산재가 장엄하게 펼쳐지자, 시민들은 숨소리조차 차분하게 가라앉힌 채 이를 지켜봅니다.

[인터뷰] 윤정현 / 경기도 남양주시

"의미 있는 문화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도 많이 보러 오고, 이렇게 직접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과제가 없었으면 아마도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것을 많이 알려서 다른 친구들도 오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현충일을 맞아, 태고종 영산재보존회는 국태민안과 경제성장을 위한 서른 번째 영산재를 열고 불·보살과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영산재는 호국영령들을 사찰로 이끄는 시련의식으로 시작됐습니다.

북과 징, 목탁 소리와 함께 영가를 법회 도량으로 맞이하는 대령의식이 이어지고 영가의 번뇌를 청정하게 하는 관욕의식, 행사가 원만히 성취되기를 기원하는 신중작법 등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올해 영산재는 남과 북의 화해 분위기 속에서, 오는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려, 회담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인터뷰] 운봉 스님 / 태고종 영산재보존회 회장·서울 봉원사 주지

"더욱이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듯이, 6.25 당시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져 싸우다 돌아가신 순국선열은 물론이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순국하신 모든 분들의 왕생극락을 발원하고..."

올해 영산재에도 불교 전통문화가 낯선 젊은이들과 한국 불교문화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인터뷰] 메리 린톤 / 프랑스

"매우 좋은 행사에요. 봉원사에 처음 왔는데 매우 놀랐습니다. 영혼들을 위한 의식을 통해 평화를 기원하고, 행사 자체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서울 도심 속 전통사찰 신촌 봉원사는 지난 1988년부터 30년간 꾸준히 불교 종합예술의 정수인 '영산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영산재는 시민과 불자, 외국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예술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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