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미소' 7세기 금동관음보살입상 국내 환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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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백제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미술품이자 가장 아름다운 보살상으로 손꼽히는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이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들을 되찾아 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 기자 >

오똑한 코에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은 얼굴 표정이 아름다운 신체 곡선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머리에는 관을 쓰고 왼손에 보병을 든 이 불상은 7세기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음보살입상입니다.

오른쪽 다리를 살짝 구부리고 왼쪽 허리를 살짝 튼 이른바 삼곡 자세를 하고 있는 모습도 눈길을 끕니다.

백제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미술품으로 꼽히는 이 불상은 지난 1907년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서 출토됐습니다.

하지만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은 1922년 일본으로 넘어간 뒤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일본의 한 기업인이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문화재 제자리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은 불상 출토지인 충청남도, 부여군과 협의체를 꾸려 본격적인 국내 환수 절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인터뷰]이상근/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지금 부여에서 출토된 것이고 부여 역사와 깊은 연관성이 있으니 반드시 우리가 되찾아와야 된다라고 하고 지금 소장자하고도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 남이 있는 우리나라 불상은 약 150여구 정도로 이 가운데 국적과 출토지, 이전 경위, 소장 내력이 정확하게 알려진 불상은 규암면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유일합니다.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의 국내 환수를 계기로 해외에 흩어져 있는 국보급 문화재들의 제자리 찾기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국가적 혼란기에 약탈 등의 형태로 불법 유출되거나 헐값으로 해외에 빠져나간 우리 문화재들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해외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외 문화재는 전세계 20개국에 걸쳐 17만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상근/문화유산 회복재단 이사장

[우리 미래 세대 좋은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다음 세대를 위해서 뛰자 그래서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현 세대의 책임이고 이 권리를 누릴 것은 다음 세대 몫이다라는 생각으로 지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현재까지 되찾아온 우리 문화재는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의 10%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를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민간 단체,그리고 해외 교민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힘이 한데 모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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