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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님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시죠?

허 :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양 :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우선 방금 전 기자의 리포트로도 들으셨습니다만, 안철수, 김문수 후보 단일화 됩니까?

허 : 단일화가 되는지 안 되는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제가 볼 때는. 물론 단일화가 되면 보수 통합이 돼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해볼 만 하겠죠. 그런데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2등, 3등 싸움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고 3등하는 경우는 정계은퇴라는 그런 굉장히 어려운 고통을 감수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3등할 바에야 단일화를 해서 양보하든가,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 지금 엄청난 딜레마에 빠져 있어요.

양 : 그럼 지금 이사장님 말씀대로 그런 부분까지 염두에 두고 양쪽 후보 진영에서 얘기를 하는 거예요? '3등은 정계 은퇴다' 이것까지 염두에 두고?

허 ; 네 당연하죠. 3등은 정계 은퇴할 수밖에 없는, 그만큼 이 두 분은 김문수 후보나 안철수 후보는, 잠재적으로 차기 대선 후보권에 들어와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누군가가 단일화에 실패해서 한 사람이 3등을 하게 되면, 3등 하는 후보는 정계 은퇴까지도 감내해야 하지 않겠나, 그게 정석일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양쪽 참모들도 그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양 : 네, 항상 발 빠른 현장 취재로 저에게 알려주시는 분이시죠, 우리 이사장님. 네, 그러니까 단일화해서 박원순 후보를 이기겠다, 이런 것 보다는 3등 하면 안되니까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군요.

허 : 네. 물론 지금 여러 가지 여론조사 수치로 보면 두 분이 단일화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 : 그러니까요, 저는 단일화하면 뭐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 각종 조사를 봐도,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잖아요? 

허 : 그래도 우리가 선거라는 건,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건 사실이잖아요.

양 : 물론 그렇죠. 네네.

허 :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열풍이 불 때에도 그때 사실 일반적인 통설은 여당이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은데, 서로 턱걸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참사 때도 그 당시 새누리당이 참패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광역단체장 선거는 상당히 선방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서 숨은 표들이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선거는 솔직히 조금 다를 수 밖에 없는 게, 이게 처음부터 예견된 참사에요, 왜냐하면 보수 분열로 인한 3자 구도는 필패가 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바른미래당이나 자유한국당은 겉으로는 당이 다르지만 속내를 보면 같은 보수를 지향하는 그런 후보들이거든요. 보수가 분열돼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후보로 가다 보니까 이것은 어찌 보면 처음부터 이번 지방선거는 보수 분열로 인해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갈 것으로 예상됐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으로 가다 보니까 아, 이게 뭐랄까 물론 선거는 뚜껑 열어 봐야겠지만, 과거에 정말 볼 수 없던 상황이다, 과거 선거의 경우 이렇게까지 운동장이 완전히 기울어진 것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양 : 네, 이번에는 정말 완전히 기울어진 거예요?

허 :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만 봐도,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 이런 경우는 정말 본 적이 없어요, 대개 이 즈음 되면 삼삼오오 모여서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이런 것을 검증하거든요.

양 : 그런데 정책이나 인물이 다 실종됐죠.

허 : 네, 다 실종되다 보니까 깜깜이 선거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뭐냐, 이 상황에서 여당이 독주해서 압승을 해버린다, 이러면 자칫 국가에 불행이 올 수 있단 거죠. 왜냐하면 국정책임을 여당과 야당이 서로 적당히 나눠가지면서 정부를 끌고 가야하는데, 압도적으로 이겨버리면 국민들 심리가, 견제심리가 발동하게 돼요.

양 : 그렇죠. 네.

허 : 독주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게 된단 말입니다. 이런 대목은, 당장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해서 여당이 좋아할 것만은 아니라는 거죠.

양 : 예, 그런데 앞서 말씀 하신 것처럼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되고요. 유권자들 판단은 아직 알 수 없는 거고요.

허 : 네, 아직도 시간이 일주일 남았으니까요

양 : 그러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런 걸 여쭤보고 싶어요. 그럼 이 판에 보수는 완전히 궤멸하자, 완전히 망하자, 그리고 그 위에 새롭게 집을 짓는 게 어떠냐 이번 선거 이후에, 이런 얘기도 있던데...

허 : 그렇습니다. 죄송한 얘기지만 집 나간 보수가 다시 돌아오고 싶어도 집이 제대로 정리가 안 된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집 나간 보수가 손잡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갈 데가 없는 거예요. 그게 아픈 얘기지만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 어쨌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세대교체를 해줘야 하는데, 교체를 하는 데 실패를 한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보면. 과거 인물들 갖다 내세우고, 진정한 보수를 지향했던 사람들이 볼 때는 이건 아니다, 싶은 거죠.

양 : 누가 잘못한 거예요? 홍준표 대표가 이렇게 잘못한 겁니까?

허 : 일단, 홍준표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도 맡다 보니까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당 대표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냐, 그런데 어쨌든 기초단체장이나 이런 부분들은 또 당 책임 하에 선거를 치르다 보니까 선거 결과에 따라 당에 책임을 물을 수 있죠.

양 : 홍준표 대표는 당 후보들이 제발 좀 유세 오지 말라고 하는 것 같던데... 어쨌든 선거는 아직 일주일 남았으니까, 유권자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

허 : 그리고 이 참에 보수가 적당하게 리모델링해서 숨붙이고 가는 것 보다, 아예 인공호흡기를 떼는 게 낫다...

양 : 그러니까요, 그런 이야기 많이 하더라고요.

허 : 그리고 다시 탈바꿈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양 : 그런데 뭐가 있어야 탈바꿈하죠. 끝나고 나면 뭐가 있나요?

허 : 아무래도 참패라고 해도 참패에 대한 책임론도 있을 수 있고, 그 다음에 보수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은 남아 있지 않겠느냐, 그리고 과거 대통령 두 분이 지금 영어의 몸이 되고 계신데, 여기에 대한 책임론이 일 수 밖에 없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을 안 지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게 국민들 입장에서는 참 가슴 아픈 일이죠. 누군가는 정치권에서 책임을 져야하는데, 책임지지 않고 있으니 더 안타깝죠. 거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문제도 블랙홀이 되어서 전체 선거판을 다 빨아들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이런 여러 가지가 야당 입장에서 볼 때는 악재가 겹치다 보니까 이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이슈 선점을 전혀 못하는 거예요.

양 : 알겠습니다. 어쨌든 8일 정도 남았으니까 유권자들이 어떤 판단을 최종적으로 하는지 좀 지켜보시고, 이 결과 보고 또 다시 모시겠습니다. 이사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허성우 국가디자인 연구소 이사장님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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