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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반도 문제란 거대 이슈에 정책과 인물이 가려진 선거 분위기 속에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란 지방선거 본래 가치가 퇴색되고 있습니다.6.13 지방선거가 사상 유례없는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울 도심 거리.  

선거 현수막이 어지럽게 나붙고 유세 소리가 요란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이름을 알리려는 후보, 외면하는 유권자들의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납니다.

[신희욱 / 경기 김포시]
(사시는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이 누군지 아시는지) 후보들 플랜카드들이 붙어 있긴 하지만 관심 있게 보지 않아서 솔직히 누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동네를 위해서 뭘 해줄 수 있는가가 제일 궁금한 상황인데, 그런 건 없다고 보고 또 우리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것 같고.

사진=선관위

이번 6.13 지방선거에 등록한 후보는 9천317명.

어떤 인물인지, 내세우는 정책과 공약은 뭔지에 관심이 부족한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이상휘 / 세명대 교양학부 교수]
이번 선거는 정책 선거가 아니라 정치선거, 네거티브 선거, 이슈 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고 정치 공학적으로 보는 선거, 이런 것이 일종의 정치선거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가 역대 최악의 무관심 선거로 기록될 우려가 높은 것은 투표일 전날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국민과 언론의 눈과 귀가 쏠린 탓이 큽니다.

또 두 전직 대통령 구속 등에 따른 보수 정치세력의 붕괴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가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겹친 것도 여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작 주민들의 삶에 꼭 필요한 이슈와 정책, 공약들이 선거 캠페인에서 철저히 외면 받으면서 지방선거 고유의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란 가치는 퇴색됐습니다.

[이종수 /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중앙에 지방정치가 예속되는 것은 정당이 매개 역할을 해서 그렇거든요. 정당이 중앙에서 지방의 자율적인 정치 영역을 존중하거나 별도로 간주하지 않고 정치적인 네트워크의 말단으로 침투시키기 위한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정당 지도부와 주요 관심 지역 후보들이 네거티브 선거로 유권자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몰아가는 것도 지방선거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이춘석 / 더불어민주당 선대본부장]

전쟁공포 를 평화로 바꾸고 반칙과 특권을 공정과 평등으로 바꾸는 선거. 보수정권 10년 동안 한 번도 못 보던 장면들이 시민이 일상 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민심이 과연 가짜 여론조사 기관에서 하는 그런 가짜 여론하고 같은지 민심을 한번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지방선거가 지역 단위의 일꾼을 뽑는 선거란 점은 변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중앙 정치의 거대 담론이나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도 유권자들의 관심이 인물과 정책으로 향해야할 이유입니다.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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