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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현 정부 국정지지도가 고공행진하고 있고, 남북간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선거 판세는 여당의 일방적 우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보수의 심장'이라고 하죠 자유한국당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지역 조차 분위기가 심상치않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지 <뉴스 인사이트> 이 시간에 들여다보겠습니다. 

최선호 기자와 나와 있습니다.

 

우선 이 얘기부터 해보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 않습니까? 1년 전 대선때를 돌아보면 당시 홍준표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만큼은 줄기차게 공략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대구경북 TK지역도 안 가겠다는 거군요?

 

홍준표 대표. 어제 자신의 SNS에 “일부 후보들이 이번 선거를 인물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자신이 유세에 나서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로 고착화 되는데 지금은 문 대통령의 세상이니 깜깜이 선거가 된다.

그들의 의견이 타당한 부분이 있고 선거만 이길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냐며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물을 보고 후보를 뽑아야 한다’ 이 말은 특히 뿔푸리 민주주의를 지향해야 할 지방선거에서 중앙 정치권의 이슈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이지만, 이 시점에서 홍 대표가 유독 강조하고 나선 것은 속사정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자유한국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전국 각 지역 후보들이 하나같이 홍준표 대표를 기피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네, 먼저 지난 주말 홍 대표의 부산 유세 현장에서의 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오늘은 최진봉입니다. 서병수고. 서병수는 딴 데 가있는 모양이죠? (사상에 있습니다)

당 대표의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후보 유세 현장에 시장후보인 서병수 후보가 불참한 상황인데요, 부산뿐 아니라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와 울산의 김기현 시장후보도 홍 대표의 유세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른바 ‘홍준표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막말 논란’으로 대표되는 홍 대표의 언행이 오히려 부작용을 키워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는 겁니다.  

 

그만큼 자유한국당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얘긴데, 보수의 텃밭인 TK지역은 공고할 것으로 여겨졌는데, 요즘 이 지역의 분위기가 매우 심상치 않다면서요?

 

그렇습니다. 홍 대표가 공식 선거전 개막에 맞춰 첫 지원에 나선 곳이 경북 중에서도 김천이었습니다.  

김천은 경북지사 유력 후보로 나선 이철우 전 의원의 공석으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의 송언석 후보, 거물급이라고 할 수 있죠, 송 전 차관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낙점을 받아서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후보자조차 내지 않았을 정도로 한국당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는데, 최근 두 번의 그 지역 지방지 주관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이기는 결과가 나오자 중앙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겁니다. 

김천뿐 아니라 오늘 자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가 발표한 여론조사를 봐도 TK지역 곳곳에서 한국당과 여당 후보들이 초접전을 벌이거나 한국당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 특히 샘플 숫자가 지나치게 적거나 지방에 본거지를 둔 소규모 여론조사 기관이 벌이고 있는 후보자별 지지율 조사 결과의 신빙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최근 대구경북지역 민심을 살피고 돌아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나 동료 취재기자의 말을 들어보면 그 쪽 정서가 예전 선거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막말 자꾸 하는 홍준표 대표 보기 싫어서 자유한국당 안 찍는다’, ‘자유한국당을 지지하지만 이번에는 좀 혼이 나야한다’,

‘현 정부가 대북 문제 등을 잘 풀어나가고 있으니 응원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중장년 이상 보수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세 전략에도 문제가 있있다는 얘기가 있어요.

 

네, 이번에는 경북 포항 이야기인데요. 포항에서도 민주당 허대만 후보가 현역시장 출신의 한국당 이강덕 후보를 턱밑까지 쫓아왔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이 후보 지원을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정재 의원과 포항의 청하시장을 찾았는데 청하시장은 포항에서도 외지에 있고 5일장으로 유동인구도 매우 적어 유세현장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지역 내 한 인사는 한국당의 청하시장 방문을 두고 “시간만 버렸다”고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대신에 인구수도 많고 젊은 층 비율이 높아 포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시의원을 배출한 장량동 같은 험지를 가야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가 선거에 임하는 전략을 짜는 데에도 엉성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지적입니다.

 

위기에 몰린 한국당, 선거에서 어떻게 될까요?

 

현재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를 보여 왔던 강남과 서초, 송파까지도 구청장 후보들이 여당이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지방으로 내려가도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대구의 경우 현역출신 권영진 후보와 민주당 임대윤 후보가 막판까지 초박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이 되고, 경북 일부 시ㆍ군 지역에서 민주당 시장 군수가 탄생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 6.13지방선거의 막판 최대 격전지는 지키려는 한국당, 뺏으려는 민주당의 전략이 첨예하게 맞부딪칠 대구경북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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