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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행복하게 사는 법] 저자 윤성식 고려대 명예교수 인터뷰
김봉래 기자 | 승인 2018.06.04 13:50

1. 윤성식 교수님께서는 현재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로 계시면서도 경영학 박사로 행정과 경제,회계,경영 등에 조예가 깊으시고 특히 불교학 박사까지 받아 그야말로 전방위 스페셜리스트이자 또 미래학자로서 미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 나갈 것이냐에 대해 연구하시고 강연도 하시고 계십니다. 먼저 이번에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행복하게 사는 법>을 내신 인연을 말씀해 주실까요?

제가 문과 전공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일찍부터 컴퓨터 공부를 했습니다. 미국 유학 가기 전에는 어셈블러 언어를 배웠구요 미국 가서는 대학교 프로그래밍 수업을 정식으로 수강신청을 해서 학점을 땄고 그리고 박사학위 논문도 시뮬레이션을 컴퓨터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사회과학자이지만 컴퓨터 발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그리고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요즘 4차산업에 관한 책이 많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대개 기술적인 내용이 많아요. 이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특히 직장을 가진 사람, 직업을 잃고 실직하는 사람 재취업하는 사람에 대한 안내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 책을 써야 되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2. 네, <부처님의 부자수업>, <부처님의 정치수업> 등 책들을 내셨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강연도 많이 하시는데 이 책의 부제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라고 말은 많이 하지만 그에 대한 견해는 차이도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 용어를 잘 안쓴다고 합니다만, 교수님께서는 4차 산업혁명의 요체를 어떻게 규정하고 계신지요?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미국 사람들은 굉장히 생뚱맞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많이 쓰는데요, 그건 클라우드 슈밥이 쓴 책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베스트 셀러가 됐어요. 4차산업혁명에 관한 책이. 그래서 저는 이 단어를 쓰는 것은 상관 없는데 자칫하면 우리를 잘못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좀 조심해야 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이미 얼마 전부터 시작됐었던 변화입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빅 데이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빅 데이터도 4차산업의 핵심이거든요. 사람들은 4차산업혁명 하면 알파고와 인공지능만 생각하니까 빅 데이터는 아니다. 앞으로 올 것만 생각하는데, 4차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럼 뭔가 핵심은 결국 아이티 산업, 생명공학 분야에서 여러가지 융합이 돼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급격한 변화, 핵심은 인공지능과 로봇 시대다, 그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낸 책은 내신 책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책 중에서도 어떤 특징이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특히 공공부문에 취업해 있는 사람, 민간기업에 취업해 있는 사람에게 미칠 변화, 그리고 앞으로 이런 직장에 취업을 해야 하는 젊은이들, 어린 아이들, 미래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썼습니다.

3.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불확실성 시대에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고 돼 있는데요. 사람들은 세상을 예단하기 힘들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불안한 경향을 보입니다. 교수님께서는 결론적으로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면서 그에 대한 대책으로 어떤 상황이 와도 그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응능력을 갖추라는 메시지를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 그럼 인공지능 시대에는 뭘 배워야죠? 이렇게 물어보는데, 저는 그거 지금 미리 알 수 없다. 뭐든지 배울 수 있는 학습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예를들면 당신이 책상 앞에 한 시간도 못 앉아 있으면 그건 공부하기 어렵다, 앞으로. 그러나 학습능력이  있으면 앞으로 뭘 공부해야 할지는 추후 밝혀질 텐데 그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하는 이야기입니다.

4.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은 많이 안 읽는다지만 인터넷 열독율은 높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과 지혜를 개발하는 것은 다른텐데, 학습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지식을 지혜로 전환하는, 불교식으로 말하면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전식득지(轉識得智) 같은 것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머리에 뭘 많이 집어넣는 지식으로는 인공지능과 대항할 수 없는 게, 컴퓨터는  무한대의 기억용량을 가지가 있거든요. 그리고 IBM 왓슨 같은 의료 인공지능프로그램은 매일 발표되는 의학 논문을 다 읽는다고 합니다. 어떤 의사가 매일 발표되는 의학논문을 다 읽겠습니까. 그래서 결국은 지식을 잘 가공할 수 있고 아까 말씀하신 그게 지혜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런 능력.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면 그것 정도는 독학으로 습득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저는 학습능력이라고 보았고, 이미 미국 같은 데서는 독학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굉장히 많습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최근에 발전된 기술이다 보니 미국의 대다수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프로그래머들이 인공지능을 잘 모릅니다. 그렇다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는 없고. 그래서 인터넷의 인공지능 강의가 넘쳐나거든요. 이것을 통해 독학을 하고 있고, 이러한 독학은 심지어 대한민국의 이과 대학원 학생들에까지 확장돼 있습니다. 그래서 평생 독학을 해야 하는 시대이고, 모든 지식을 다 습득하는 걸로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으니 필요한 최소한의 기술을 가진 다음에 그 지식을 잘 가공하고 요리할 수 있는 능력, 저는 그래서 그걸 한마디로 학습능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5. 책을 보면 교수님께서는 그런 학습능력을 갖춘다 하더라도 그건 한정된 시간 내에서 효과를 가진다. 즉 어떤 특이점 이후에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능력을 갖추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는 다르다고 하셨는데, 그게 대부분 전공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많이 나오는 말이 창의성이 생명이다, 감성이 생명이다 그러는데 대다수의 의견이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거기에 대해 약간의 의문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었지만 세계 바둑 랭킹 1위는 중국의 커제였거든요. 커제하고 대결해서 전승을 했습니다. 알파고가. 그런데 커제가 대국하고 나서 뭐라고 이야기했느냐 하면 알파고가 매우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이었다, 이렇게 평을 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소설도 쓰고 작곡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데, 우리가 인공지능 보고 창의성이 없다? 창의성 있으면 생명이다? 이런 것이 조금 이해가 잘 안돼요. 또 감성이 있어야 한다고 그러는데, 지금 실리콘 밸리에서는 작가와 코미디언을 고용해 인공지능이 감성을 불어 넣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아무리 감성이 뛰어난들 수십 명의 작가와 수십 명의 코미디언을 합친 인공지능만큼 감성적일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 나오고 있는 많은 처방들은 그냥 우리가 한번 참고하는 정도로 끝나야 한다. 앞으로 미래는 정말 알 수 없는 시대가 되기 때문에 학습능력을 갖추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기본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본역량이란 게 뭐냐하면 디지털 시대에는 신속함이 상당히 장점이었거든요. 그처럼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에는 여러가지 인간의 역량 중에서 판단력, 균형감각, 신속함, 인내심, 열정 이런 것 중에서 뭐가 빛을 볼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역량을 잘 갖춘 폭넓은 인간이 되면 뭐가 좋을지 모를 때 신속하게 적응을 할 수 있지요.

6. 예전에는 하나만 잘하면 대학가는 시절도 있었는데, 다양한 능력을 갖추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만, 그것이 오늘날 우리 교육 개혁과도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대학은 절반이 없어질 거다 라는 예측,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은 다 엉터리다 하는 예측도 나오고 있고,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고민을 하기는 하는 것 같더라구요. 교육부에서 초등학생부터는 수능을 프랑스형 박카로레아 시험으로, 주관식으로 내겠다. 그게 인공지능시대에 맞는 방법이다 하는데, 저는 그것도 긍정적이라고 보구요, 그래서 저는 교육개혁이 획기적 일어나야 한다고 보는데, 지금 교육 현실은 너무 뒤쳐져 있습니다. 앞서가는 나라는 역시 미국입니다. 미국의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하나 소개해 드리면 많은 대학에서 필수과목이 아니면 선택과목을 들을 때 먼저 자기 대학 교수의 과목과 인터넷에 세계 명문 대학의 강의가 다 올라와 있거든요. 그걸 비교해서 자기 대학 교수의 과목이 시원치 않으면 선택과목이니까 안들어도 됩니다. 안듣는 겁니다.

7. 세상을 잘 살려면 불교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상과 무아, 연기. 공의 가르침들이 체화돼야 한다고 보는데, 이것은 불확실성 시대에 탄력성을 갖게 해주고 시선도 확률적으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는 세계관을 제공한다고 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불자들에게 어떤 말씀을 당부하고 싶으신지요?

지구상에 나와 있는 종교들 상당수는 과학과 조화를 이루기에 어려운 종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불교는 과학과 딱 들어맞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체가 과학적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인과 연에 의해 움직이는 것으로, 수많은 요인과 환경조건이 어우러지기 때문에 알 수 없다. 그래서 오늘날 불확실성의 시대는 이미 2500년 전에 부처님이 말씀하신 연기의 세계거든요. 미국 어느 저명한 불교학자에게 기자가 불교를 한마디로 가장 중요한 말이 뭐냐 했더니 모든 것은 변한다 라는 제행무상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얼핏 이 말을 지나치기 쉬운데요, 불교신도라면 이 말이 주는 의미, 그리고 모든 것이 변하는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불교적으로 고민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불교가 조금은 이런 측면하고 멀어서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불교를 내세우려 한 것은 아니었고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하지 해법을 찾아 봤더니 결국은 불교적 해법이 나오더라구요. 이 책의 그래서 해법은 알고 보면 다 불교적인 해법이 많습니다.

8. 부처님 법이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나야 할지가 관건인데요, 특히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젊은이들이 살기가 힘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책도 잘 안 읽고 생각을 많이 안합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걱정돼서 이 책을 펴낸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유투브에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행복하게 하는 법’이라고 해서 책 제목으로 짧은 동영상을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 시대를 젊은이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해 5분에서 7분 정도 분량으로 계속 올리고 있어서, 유튜브를 통해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9. 네 교수님 앞으로 계획을 간단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튜브를 통해 계속 동영상으로 올리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은 저는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실험을 했는데 똑같은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읽는 것과 인쇄된 책으로 읽는 것이차이가 있을까. 처음에 실험을 할 때는 차이가 없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인쇄된 매체로 읽으면 인터넷을 통해 읽을 때하고 뇌의 모드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억력도 훨씬 좋구요, 이해력도 좋고. 그래서 아무리 저는 디지털 시대지만 책은 끊임없이 읽어야 한다. 책을 안 읽는 독자를 위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지만 저는 앞으로 계속해서 책을 낼 생각입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1년에 한 권의 책은 계속 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끝)

김봉래 기자  kbrbu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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